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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학에서의 인성교육
영문 제목
저자 유재봉 (성균관대 교수)
다운로드 pdf [교육] 유재봉(성균관대) [논문] 대학에서의 인성교육.pdf (205 KB)
논문 구분 일반논문 | 세계관기초
발행 기관 춘계학술대회
발행 정보 (통권 21호)
발행 년월 2014년 05월
국문 초록 I. 머리말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계에는 ‘창의성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 두 교육은 모두 현행 ‘무기력한 지식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두된 것이다. ‘무기력한 지식교육’의 문제는 오래전 화이트헤드(A. N.
Whitehead)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화이트헤드에 의하면, 무기력한 지식이라는 것
은 “활용이나 검증되지 않거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내지 않은 채 마음 안으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Whitehead, 1929: 1). 이러한 문제를 극복
하기 위해서는 그의 처방은 너무 많은 교과와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가르치는 교
과와 지식을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이다(Whitehead, 1929: 2).
무기력한 지식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예컨
대, 자유교육, 창의성교육, 정서교육, 도덕교육, 인성교육, 전인교육 등이다. 이러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지식교육의 보완적 성격을 띤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지식교육의 대안적 성격을 방안이다. 전자가 지식교육의 문제가 지식
교육 그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잘못된 지식교육의 문제라고 보
고, 제대로 된 지식교육인 자유교육이나 창의성교육을 통해 무기력한 지식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후자는 지식교육만으로는 제대로 된 인간을 형성할 수
없다고 보고, 온전한 인간교육을 위해서는 지식교육과 다른 정서교육, 도덕이나 인
성교육 등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지식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방안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을 ‘창의지
성 교육’과 ‘창의인성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창의지성 교육’이 경기도 교육청이
표방하고 있는 것이라면, ‘창의인성 교육’은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지
성 교육’이 교과서에 나타난 명제적 지식을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교수중심
의 교육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창의인성 교육’은 교육이 지나치게 창
의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교육을 문제 삼는다. 이러한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지성’ 교육은 지성교육의 방법, 즉 비판적 사고에 초점을
두는 배움 중심의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지향한다면, ‘창의인성’ 교육은 ‘인성’을 겸
비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1)에 초점을 두고 있다(경기도 교육청, 2011).
교육부는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창의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가 추구
하는 인간상은 “전인적 성장의 기반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기
초능력의 바탕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문화적 소양
소통하는 시민으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이다(교
육과학기술부, 2010). 나아가 최근에 우리나라 학교현장에서는 지식이나 개념 중심
의 ‘이론적 인성교육’보다는 습관과 행위 중심의 ‘실천적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
다. 2012년 교육부는 ‘인성교육범국민 실천연합’을 출범시켜 인성 덕목을 구체화하
고 실천하는 등 인성교육의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을 어떻게 규정하더라도 그것이 인간을 기르는 일과 관련이 있다면, 교육의
관심사가 교과의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인간 자체를 기르는 일
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여기서 “인간을 기른다”는 것은 인간다움, 즉 인성을 함
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보면, 교육의 핵심은 ‘인성을 함양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지로 초·중등학교 수준에서는 윤리, 예술, 체육, 그리고 창의적 체험
활동 등 다양한 교과와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의 핵심이 인성을 함양하는 일이라고 본다면, 그 일은 초·중등학교 교육의 전
유물이 아니며, 대학에서도 마땅히 가르쳐야 할 성질의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인성교육은 학문이나 취업에 명목상으로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들어 기
업의 인사담당자들도 ‘인성이 경쟁력’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학은 인성교
육보다는 여전히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소위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형편
이다. 대학이 교육기관인 한, 초·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대학 전체가 인성교육을 강
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의 인성
교육은 예비교원들이 장차 초·중등학생의 인성교육을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대학 수업상황 속에서 인성교육을 어떻게 하는지를
제시하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먼저 인성 개념을 분석하고, 다음으로 기
독교적인 관점에서 인성교육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논의한 후, 마지막으로 대
학에서의 인성교육 사례를 제시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결국 세속대학에서 기
독교적 인성교육의 한 가지 가능성을 탐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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