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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인 학자, 가능한가
영문 제목
저자 김동일 (성균관대 사회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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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구분 일반논문 | 세계관기초
발행 기관 기독학문학회
발행 정보 (통권 31호)
발행 년월 2014년 11월
국문 초록 I. 들어가는 말
강영안 교수는 “두 공동체 소속 문제로 본 그리스도인 학자의 정체성”이라는 논문에서 그리스도
인 학자를 (1) “그리스도인이고 학자인 사람”, (2) “그리스도인이면서 그리스도인답게 학문을 하는
사람”, 그리고 (3) “기독교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 분류하고, 두 번째 정의가 가장 합당한 정의라고
주장한다(강영안 2013, 9-11쪽). 이 주장에 대해서는 결론에서 답변하기로 한다.
만일 두 번째 정의가 가장 합당한 정의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인답게’ 학문을 하는 것이
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논의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강영안 교수는 그리스도인 학자가 학문
공동체와 신앙 공동체에 이중적으로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설정하고, 그러한 이중적 정체성을 논의
하기 위해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는 과정, 공동체의 규칙, 공동체의 목적, 그리고 공동체의 가시적 조
건 등으로 이루어지는 논의 프레임을 제시한다. 이 네 가지 영역을 간단히 말해, 구성원, 규칙, 목적,
그리고 가시적 조건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위 논문에서 강영안 교수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 그리스도인 학자가 겪게 되는 갈등의 지점을
두 가지 부분 - 가시적 조건과 규칙 부분 - 에서만 논의하는 듯하다. 그는 가시적 조건에 대해서
아주 간단히 언급한 채 규칙에 대해서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다. 목적이나 구성원 부분에 대한 논
의를 위해 별도의 지면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다만 목적에 집중하는 부분이 누락된 것은 아마도 학
문 공동체의 목적과 신앙 공동체의 그것이 공히 ‘진리의 추구’에 있다는 뜻에서 갈등의 지점이 아니
라는 인식 하에 생략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규칙의 부분에서 ‘진리 추구의 규칙’을 논의함으
로써 목적에 대한 논의를 대체했다고 볼 수 있다. 구성원에 대한 논의도 가시적 조건에 대한 분석에
서 간단히 언급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그의 세부적인 논의가 생략된 것은 아
쉬운 점으로 남는다.
이 글은 강영안 교수의 논문을 학문적으로 비평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오히려 이 글의
형식은 그 논문이 그리스도인 학자의 정체성을 논의하기 위해 제시한 프레임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
나 이 글의 내용은 그 프레임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에서 독립적
이다. 그렇다고 해서 강영안 교수의 논문 자체를 비평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 글이 시도하는 것은 그 논문을 통해 드러난 인식, 즉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꾀하려는
노력이 보여주고 있는 인식을 - 필자는 그러한 인식이 한국의 그리스도인 학자들이 가지는 보통의
인식이라고 판단한다. - 분석 철학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1) 이 글의 문제의식은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부분에서 과연 그리스도인 학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론은, ‘그리스도인답게’ 학
문을 하는 것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가정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거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결
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후에는, ‘그리스도인답게 학문하기’와 관련해서 필자가 생각하는 한 가지
입장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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