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술, 공감의 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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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제목 | |
저자 |
서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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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논문) 서성록 예술,공감의코드(서성록 학회발표용).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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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구분 | 일반논문 | 예술
발행 기관 | 기독학문학회 |
발행 정보 | (통권 32호) |
발행 년월 | 2015년 11월 |
국문 초록 | 이 연구는 공감학자들(Empathists)의 선행연구에 의존해 표피적인 네트워크에서 심층적인 네트워크로 나가는 가능성을 살펴보려고 한다. 특히 타인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소통형식, 즉 공감(Einfühlung)의 문제는 예술에서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따라서 여러 이론가들이 제시한 의견에 기초하여 공감의 역사를 추적해볼 것이다. 먼저 공감의 문제는 미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관심거리가 되었는데 로베르트 피셔(Robert Vischer)나 테오도르 립스(Theodor Lipps)와 같은 학자들이 공감을 주목하기 전, 루돌프 로쩨(Rudolf Lotze)는 그리스어 Empatheia에 착안하여 예술작품을 ‘느끼는(feel into)’ 방식으로 기용한 바 있다. 로쩨는 그리스 원어가 지닌 뜻에 가깝게 공감을 예술작품의 감상에 적용한 셈이다. 50년이 흐른 후 립스(Theodor Lipps)는 이 이념을 시각예술의 미학에 적용한 바 있다. 그는 『미학적 감정이입』(Ästhetische Einfühlung)에서 “가장 넓은 의미에서 감정이입이라는 개념은 하나의 사상(Sache) 속에 또는 사상 옆에 내면적으로 존재하는 것”, 따라서 대상을 미학적으로 고무하거나 충족시킬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가 말한 공감개념은 현재 사용하는 ‘공감’ 개념보다는 ‘투사’(projection)에 가까운 것으로 감상자가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즉 감상자가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 자체의 의미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내면과 의식을 작품에 투사시켜 감상하고 이를 통해 작품에 빠져들게 되면 감상자의 의식에 새로운 무언가를 전달받게 되는 심미적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런 감정이입은 본 논문에서 고찰하려는 좀더 심오한 차원에서의 공감개념, 즉 자신과 타인이 따로 분리하지 않고 동일화하는 심리적, 정신적 반응인 공감과는 차이가 난다. 이런 통합적인 공감개념을 우리는 반 고흐(Vincent van Gogh),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이스라엘스(Jozef Israëls)의 작품속에서 찾게 된다. 반 고흐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을 통해, 조르주 루오는 광대의 얼굴에서 자기 자신의 실재를 발견했으며, 이스라엘스는 동료인간과의 ‘연대감’으로 공감을 실어냈다. 관계의 고리를 상실한 문화속에서 이들 작가들은 ‘현실에 거리를 두는’ 태도보다는 ‘현실 속에 뛰어드는’ 태도를 취하면서 많은 사실들을 들려준다. 이들은 “어떻게 내 뜻을 관철시킬까?”를 내세우기보다 “나는 어떤 선을 이룰 수 있을까?”의 문제에 심혈을 기울였다. 마지막 장에서는 지각의 축의 변화를 동반하는 공감개념의 원형을 기독교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 살펴볼 예정이다. 공감학자 로만 크리스나릭(Roman Krznaric)은 ‘공감’이 ‘긍휼’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고 주장하였지만 사실 이는 그리스도의 케노시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데에 기인한다. 기독교의 정신은 철저히 타인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하며, 타자에 대한 단순한 이해와 동의를 넘어서 전폭적인 이타심, 자신의 소중한 목숨까지 내어주는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감문제를 인본주의적 입장에서 파악하려는 주장의 한계를 지적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의 황금률’(마 7:12)을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사실상 ‘공감의 원리’(Empathic Principle)(Karen Armstrong)가 될 뿐만 아니라 다원주의 사회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는지 검토해보았다. 본고에서 연구자는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예술작품의 수준과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훌륭한 예술의 동기요 밑거름임을 논증하게 될 것이다. 공감적 유대감은, 몇몇 작가들이 보여주듯이, 호혜성을 고려치 않는 선물을 상대에게 나누어줄 뿐만 아니라 나와는 상관없이 살았던 타인을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 연구자는 인간의 고상한 열망에 요긴한 자원을 제공해주는 공감력을 키우는 문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과제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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