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개인의 호주머니 속엔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컴퓨터가 한 대씩 들어있고, 목적지만 알려주면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거에는 그저 영화의 소재이거나 상상 속에 그렸던 많은 일들을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으로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되는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에 의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화두로 던지면서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현상으로,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빅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의 단어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핵심키워드로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실용화로 인해 우리사회는 보다 빠른 속도로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현대의 의료시스템에서는 몸이 불편하면 약국이나 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유사한 질병에 대해 획일적인 약이 처방되고 있다. 즉, 증상을 기반으로 한 직관적 의료이다. 그러나 의료서비스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의료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4P 의료(Predictive, preventive, personalized, participatory)를 지향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치료에 목적을 둔 의료가 아니라 개인 유전자 정보, 일상생활 환경, 식생활 등의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발병 이전에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의료로 그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03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되면서 시작되었다. 인간게놈지도를 통해 인간은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의 염색체 상에서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의 타액 및 혈액 등에서 채취한 DNA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질병 발병률, 약물 효과성 및 부작용 등의 개인적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여 개인 맞춤형 의료의 실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유전자에 결합해 특정 DNA부위를 자르는 유전자가위 (CRISPR-CAS9)를 통해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 3D프린팅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의 장기, 골격, 피부까지도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 중에 있다. 현재에는 기적적으로 장기기증자가 나타나면 해당 장기 이식수술을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미래에는 바이오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건강한 장기와 골격을 생산해서 이식하고, 외상 환자의 경우에는 개인의 피부와 동일한 피부를 이식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IBM은 의료 지식과 암환자 의료 정보를 통해 90% 이상의 정확도로 암 치료법을 추천하는 왓슨(Watson for Oncology)을 개발하였다. 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의사의 출현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한 장면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의사는 진단과 시수〮술에 있어서 인간의 오류를 방지하여 안전한 의료가 이루어지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수반하는 과학 기술을 통해 이루어질 의료 분야 변화의 일면을 예측해 보았다. 사실 로봇 공학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한 무인화는 실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바로 기술수용성이다. 로봇이 노동력을 대체하는 사회가 예측되면서 많은 분야에서 이미 미래에 사라지게 될 직업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1차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 일었던 ‘러다이트 운동’을 볼 때, “인간이 점차 배제되고 소외 받을 것만 같은 사회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을까?” 또한 “사회의 전면에 보편적인 기술로 보급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보다 많은 우리의 이웃이 혜택을 받고 감사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기술 발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이 이룩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기대수명이 82.7세로 늘어났고, 미래 의료 기술을 통해 인간의 수명은 더욱더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전자 복제 기술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복제 인간을 만들고자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마치 창세기의 바벨탑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기도하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더욱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서 벗어난, 과학기술을 통해 생명 창조를 꿈꾸는 것처럼 스스로 창조자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교만에서 기인한 많은 시도들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의료 기술의 발전을 통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분명 선하신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따라서 의료는 하나님 앞에 서는 순간까지 이 땅에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설정하신 인간과의 관계를 온전히 유지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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