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지구 종말 시계가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가 생존, 역사의 마지막을 맞게 되는 시점을 가리키는 장치다. 지구촌 한쪽에서 상생과 희망을 외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전쟁과 반목, 갈등으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여기다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은 인류 종말을 더욱 재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은 11시 50분을 넘어 언제 종말 사이렌에 울릴지 급박한 상황이다.
인류 종말을 보다 더 재촉하는 요인은 단연 핵이다.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 발전을 위시하여 핵 사용이 급증하는 틈에 핵무기는 군비경쟁에서 위협적이다. 만약 핵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상상하기도 두렵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전쟁은 끝나게 했지만, 피폭된 이들은 처참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에 핵을 평화적으로 활용한다는 원자력발전소에 비상등이 켜졌다.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후쿠시마 발전소 핵발전 설비가 폭발한 것이다. 방사능 문제로 인하여 일본 뿐 아니라 대한민국, 멀리 미국 등 해양을 부딪고 있는 나라들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하여 예민한 입장이다. 방사능 오염 물질로 인해 인간이 입는 피해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어떻게 회복할지 가히 아득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르노빌: 원전 대폭발>은 시사하는 바 크다. 이 영화는 실화를 가공한 작품이다. 1986년 4월 러시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배경이다. 알리야는 체르노빌에서 사는 군인의 딸이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방의 알리야 가족. 알리야는 활달한 성격으로 친화감이 좋다. 어쩌다 집에 급한 소식을 전해주러 온 군인(파샤)을 만나게 된다. 그는 고아원 출신으로 외롭게 살아왔지만 알리야의 친근함 때문에 급히 친해진다.
평화롭던 마을에 비극이 닥친 것은 원자력 발전소 때문이었다. 시험운행 중 갑자기 폭발사고를 일으킨다. 모든 것은 군부의 통제 하에 비밀에 부쳐진다. 마을은 폐쇄되고 주민은 강제이주 당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산한 마을, 실제로는 방사능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죽음의 무덤으로 돌변했다. 작은 생물체들도 주검이 되어 바람에 나부끼고 동물들도 힘이 없이 흐느적거린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군인들이 작업에 투입된다. 상급 장교는 사병에게 애국심을 조장하여 지원하게 유도한다. 문제가 발생할 시 강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변명하기 위한 속셈이다. 작업조의 작업 시간은 1분, 하루에 세 번만 작업하면 휴가 보내고, 제대도 가능하다는 소리에 그만 자원하는 병사들. 거기에 파샤도 있었다. 그러나 작업 과정에서 심각한 상태로 피폭 당한다. 군의관은 모스크바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부패한 군 시스템은 사고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파샤는 탈출을 감행하여, 알리샤 집으로 도피한다. 그들은 거기서 만나기로 약속한 사이가 되었다.
아무도 없는 마을, 알리샤와 파샤. 알리샤는 방사능 위험을 진지하게 자각하지 못한다. 파샤는 방사능에 대해 상식 정도 외에 더 알지 못했다. 아름다워야 할 재회. 그러나 파샤가 점점 병색이 짙어진다. 그는 피폭이 원인이란 것을 느끼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코피가 나고, 두통이 심해지고, 심지어 몸 안이 뜨겁게 느껴지는데 피부는 오히려 냉랭하다. 혈색은 점점 핏기를 잃어가고 온몸에서 생기가 빠져나간다. 결국 병원에 격리된다. 그곳에서 군인이 기다리는 것은 무엇이었나?
알리샤는 천신만고 끝에 병원으로 잠입해 들어가고 애인을 찾는다. 그러나 그는 격리실에서 죽음을 맞고 있었다. 그에게 종말이 다가온 것이다. 방사능은 비극의 사신(死神)이었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이별을 강요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여 아름다운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였다.
누가 핵(核)을 유용하다 했는가. 핵을 개발하므로 인간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인간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핵을 봉쇄하던지, 개발을 멈추던지 해야 한다. 에너지라면 대체에너지를 서둘러 찾아내야 한다. 더구나 무기로 변질되는 핵은 그야말로 비극을 조장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핵방정식은 인류를 비극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핵개발보다는 안전을 먼저 보장해야 하며, 핵무기는 당장 폐기해야 할 것이다. 핵이 인류 종말의 시각을 재촉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차라리 핵 없는 제 3의 대안을 찾아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4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