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종족은 단일 민족으로 남아 있는 것보다 섞이면 더 우수해진다 한다. 문화도 평화롭게 섞이면 마찬가지다. 가장 뛰어난 고대 문화는 모두 나일, 양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갠지스 등 큰 강가에서 이뤄졌다. 교통수단으로 말보다 배가 더 효율적이었으므로 다른 문화와의 교류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단일 문화가 너무 오랫동안 지배하면 비판과 수정이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문화나 종교도 타 문화나 타종교의 도전이나 그와 교류하지 않고 계속 왕성하게 발전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지금 비교적 유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의 대종교들이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인데다 최근 세계화와 노동시장의 변화로 다문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경향이 되고 말았다.
잉카문화나 미국 인디안 문화처럼 타문화의 물리적 폭력에 의하여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섞이면 상호 절충이 일어나고 지배문화나 종교의 상대화도 불가피하다. 타종교 지역 선교사들이 주로 도시에서 활동하는 것은 시골에는 전통종교가 강하게 남아 있어 개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교통통신 기술의 발달과 국제무역의 활성화로 세계화가 일어난 것은 기독교 선교에도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
문화 간의 경쟁에서는 역시 보편적인 가치가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가 무시하는 문화보다, 양성평등을 장려하는 문화가 방해하는 문화보다, 창조적 활동을 조장하는 문화가 저지하는 문화보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어느 것이 더 보편적인가는 종교와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서구 기독교적 전통에 입각한 문화에서 형성된 가치들이 보편적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서양문화의 지나친 물질주의는 비 서양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서양 자체도 비판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서양문화보다는 보편적인 인류문화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지 않나 한다. 한국, 일본, 중국인은 양복을 입고, 유럽인, 아프리카인은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한다. 한국인은 치즈를, 미국인은 김치를 먹기 시작한다.
문화, 종교, 세계관은 서로 얽혀 있어서 하나가 변하면 다른 것도 시차를 두고 변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다문화 사회가 형성되고 인류보편 문화가 시작되는 것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어느 종교보다 기독교가 더 많은 보편적인 가치들을 인류사회에 도입했고 그들 대부분이 세계화 과정에서 보편적인 가치로 수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오랜 기간 폐쇄된 단일문화를 유지하다가 외세에 의하여 문호가 개방되고 기독교가 전래되어 종교 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생존과 번영의 수단으로 국제무역에 주력하게 되고 경제발전으로 외국 노동자들이 유입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의도하지 않았던 다문화현상을 형성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 한국에서 기독교적 세계관 운동이 성공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할 수 있다. 최근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외에도 교계 여기저기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감사할 일이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런 호기를 최대한 이용해야 할 임무를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런 문화변혁은 자연현상처럼 불변하는 법칙에 따라 결정되고 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주체의 의지와 집단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비록 소수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창조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문화의 성격과 물길을 바꿀 수 있다. 민주화 운동, 농촌계몽운동, 문화개혁운동, 공산주의 혁명 등 온갖 인위적인 시도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 그들은 모두 지역이나 인류 전체에 크고 작은 발자취를 남겼으며, 어떤 것은 인류역사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기독교 세계관운동도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그 어느 운동보다 더 크고 가치 있는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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