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해가는 한국 현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손봉호 이사장님은 기독교적 가치를 분명히 할 것을 강조합니다. 다양한 문화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상호 절충 할 경우 보편적 가치가 우위를 가지게 되며,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절호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됩니다.
미국무부의 ‘인신매매 척결 영웅상’ 등 여러 상을 받은 김종철 변호사님의 글은 참 따듯합니다. “우리도 어디서든 이방인”이라는 말은 “이방인을 악마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풉니다. “어디서 왔니, 너 불법이냐?”는 말이 줄 상처를 알게 하고, “이주민을 체류자격이나 비자타입으로 환원하지 않고” 사람으로 보라고 깨우쳐줍니다.
이어진 글들은 모두 다문화 상황을 선교적 시각으로 봅니다. 박선아 선생님은 다문화 교실에서의 선교사적 체험을 통해 얻은 5가지 교육 방안을 소개합니다. “동정을 베풀 도움의 대상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의 관심으로도 충분하다”가 핵심입니다. 이호택 대표님은 “난민이 선교의 마지막 주자”라고 합니다. 이미 누적 난민 신청자가 6만 명에 육박한답니다. 특히 “닫혀있던 무슬림 선교의 문이 난민선교”로 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제4의 선교물결이며 세계복음화의 마지막 과제인 이슬람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전략”이라고 했고요. 사66:19 말씀에 근거해 난민을 국내에서 사명자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안산 온누리 M센터 노규석 목사님은 다문화 사회가 선교 공동체를 세워가는 기회이며 교회 성장에도 동력이 됨을 강조합니다.
인터뷰 <사람 사이>의 고신대의 이병수 교수님도 국제다문화 상황을 연구, 교육하면서 사랑을 실천해 오신 분입니다. 신10:19, 레19:34-35 말씀을 들어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에 대한 인간 존중과 환대가 그리스도인의 의무임을 강조하십니다. 인용하신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와 “우리는 노동력을 불렀다. 그런데 사람이 왔다”도 큰 울림을 줍니다.
섬김의 어려움이 타자에게만은 아닌 듯합니다. 건강의 어려움으로 실행위원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김태황 교수님의 글에 같은 아픔을 느꼈습니다. 칼럼을 부탁드린 것이 죄송했습니다. 지난 1년 함께 겪은 어려움에 대한 회한은 교수님만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섬김’의 지향점은 성취감이 아니라 소명감”이라는 말씀을 함께 새겨봅니다. 꼭 그 직책에서만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많은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탁장환 형제의 쪽방촌 섬김에 시대의 아픔을 품는 청년의 아름다운 모습에 소망과 감사를 품게 됩니다. 김재완 형제는 “백인 다문화 가정은 예능에 나오고, 동남아 다문화 가정은 다큐에 나온다”는 불편한 진실 고발과 함께 그 옛날 바울은 노예인 오네시모를 ‘사랑받는 형제’라고 불러준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중국에서 온 홍단 자매의 글은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자기중심적 세상의 관점’이 아니라 주님 사랑을 위한 어리석음으로 극복한 간증입니다.
추태화, 서성록 두 교수님이 이번에도 특집 주제에 맞추어 영화와 미술에 대한 글을 주셨습니다. 박제욱 감독의 <러브 인 코리아>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노동자 이야기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선교지가 되어가는 상황을 소개하였습니다. 서교수님은 미술인들의 다문화 가정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 만들기와 이주여성을 위한 카페 활동과 다문화 사회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접근한 작품인 <나그네를 대접하는 아브라함>의 선교적 함의를 보여주셨습니다.
북리뷰, <성서에서 만나는 다문화이야기>는 아브라함의 여종 하갈이 성, 계급, 인종의 삼중차별을 넘어선 이주 여성이라는 해석이 돋보입니다. 영어판으로도 나왔다고 합니다. <희년>은 “성경 천체를 관통하는 하나님 나라의 핵심적 가르침”인 희년이 공평과 정의의 표상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그 관점으로 성경과 교회사를 살펴보며 한국교회의 개혁 방향과 실천의 지침을 제공하는 통찰을 줍니다. 북한출신 유평원 형제의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 서평은 말이 아닌 ‘행함과 진실함으로’ 믿음을 증거해야 하는 이유를 체험을 통해 보여줍니다. 웨슬리선교사님과 황영철 목사님은 2015년에 한글로도 번역된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에 대한 리차드 마우(Richard Mouw)의 책을 소개합니다.
박정우 교목님(광운대)의 중국유학생의 문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와, 가을 학회 수상작인 김병재 형제(성균관대)의 ‘트랜스 휴머니즘’에 연관된 기독교 교육학적 연구, 최태연 교수님(백석대)의 논문도 이번 특집과 맥을 함께 합니다. 최 교수님은 보편윤리적 기초에서 인권의 개념을 강조해온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의 ‘정의론’이 개혁주의 신학과 약자 중심의 윤리학의 결합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교회로>에 소개된 김천 혁신도시의 ‘더세움 교회’는 정통령 목사님이 전혀 연고가 없는 ‘타지’에서 ‘이주’해온 이들을 섬기는 교회입니다. 8년간의 세계관 양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0주간 현실 주제를 성경의 눈을 보며 자발적 불편 실천과 독서, 조별 프로젝트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 구현을 훈련하는 50명의 수강생들의 열기 가득한 프로그램입니다.
편집인으로 항상 감사한 것은 깊은 통찰과 따듯한 마음으로 정성껏 글을 써주시는 분들과 헌신된 편집위원들이 우리 공동체에 가득하다는 사실입니다. <신앙과 삶>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기도와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2020년의 새해에도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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