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2019년 9월, 대한민국에는 245만 명의 외국인들이 다양한 목적과 이유로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 가운데에는 88만 명의 동포들과 19만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 그리고 16만 명의 결혼이민자들이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근로자와 중국에서 온 동포들, 다문화 가정들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일어남을 본다. 만약, 우리가 국수주의적 태도로 이주민들을 핍박하고 이들을 추방한다면, 추방당하는 이들에는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후예인 중국과 러시아에서 온 동포들까지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시아의 국가들과 공생 관계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우리가 국수주의적인 태도로 이 땅에 온 외국인들을 내보낸다면, 아시아 각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도 그 나라들에서 일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한국에 245만 명의 외국인들이 살아가듯, 아시아 각국에는 약 400만 명의 한국인들이, 전 세계에는 720만 명의 한국계 동포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외국에서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이 땅에 온 외국인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 우리 정부는 불과 3년 후인 2021년에는 300만 명, 2030년경에는 500만 명의 외국인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낮은 출산율로 인해 한국 교회의 주일학교는 점차 축소될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증가에 따라, 이주민 교회, 다문화 교회, 유학생 교회는 자연적 교회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주민의 증가를 선교적 기회로 살린다면, 우리는 새로운 교회 성장 동력뿐 아니라, 선교적 차원에서도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선교적 사명과 열정을 가진 세계 교회의 일원으로서,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 땅에 온 나그네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일 뿐만 아니라 또한 선교적 책무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27,000여 명의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하면서도, 막상 우리 동네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들에게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2013년 조사 자료에 의하면 국내 이주민 교회 및 선교단체가 불과 500여 곳 정도로 파악되었다. 한국의 6만여 개의 교회 중 1% 정도의 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진정한 세계 선교는 바로 우리 동네에서 시작할 수 있다. 내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다문화 가정들과 차 한 잔, 식사 한 끼를 함께 하는 것이 바로 타문화권 선교의 첫걸음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주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태도가 참으로 중요하다. 해외로 찾아가는 것만이 선교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우리 가운데 사는 이주민들을 타문화권 선교의 대상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나누는 적극적인 선교가 필요하다. 또한, 이주민들을 선교의 대상에서 선교의 동역자로서 바라봄으로써, 이주민들이 우리와 함께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선교를 시도해야 한다. 이주민들은 자신들의 고향 가족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에, 복음으로 변화된 이주민들과 이주민 교회들이 선교의 동역자로서 선교지를 함께 섬길 수 있다. 또한, 이주민 역파송 선교사들과 선교지 교회들, 그리고 한국 선교사들의 선교 네트워크를 통한 융합 선교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우리는 선교지에 ‘교회 개척’(Church Planting)을 넘어서, ‘선교 개척’(Mission Planting)을 통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효과적으로 이루어 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05년에 안산시 원곡동에 설립된 온누리 M센터에는 13개국에서 모인 500~600여명의 이주민들이 매주 자신들의 언어로 예배를 드린다. 또한 매년 수차례 연합예배를 드리고 선교적 활동들을 함께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모자이크 선교 공동체를 세워가고 있다. 초대교회인 안디옥 교회와 같이 다문화, 다언어, 다민족으로 구성된 사도행전적 교회를 안산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교적 시도를 통해 ‘행동’(Doing)으로써의 선교 사역(missions)뿐 아니라, ‘존재’(Being)로서의 선교적 공동체를 이루는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주민들을 우리 한국 교회의 성도로 받아들이고 이들과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 즉 다문화, 다언어, 다민족 교회로서의 ‘모자이크 선교 공동체’(mosaic mission community)를 이루는 사도행전적 선교 공동체에 대한 시도가 한국 교회 곳곳에서 일어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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