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중요한 주제인 ‘정의’(justice) 문제를 기독교철학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한 현대의 기독교철학자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니콜라스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 1932~)를 언급하고 싶다. 1980년대 이후 이 주제를 다룬 그의 연구서는 다섯 권에 달한다. 그의 자전적 고백에 의하면, 정의에 대한 관심은 1975년 남아공을 방문했을 때부터였고, 특별히 1980년 이후 중요한 연구분야가 되었다.
이 논문은 월터스토프의 정의론의 윤곽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그 의미를 평가해 보는 내용이다. 그러나 아직 필자의 월터스토프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라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다만 그의 관련 저서들을, - <정의: 옳음과 그름>(Justice: Rights and Wrongs), <사랑과 정의>(Justice in Love), <하나님의 정의>(Journey toward Justice: Personal Encounters in the Global South) - 중심으로 ‘정의론’의 의미와 현대철학에서의 위상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이 논문은 연구 결과 월터스토프의 ‘정의론’에 다음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첫째, 월터스토프의 정의론은 모든 인간의 타고난 ‘생득권’(inherent rights)에 토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월터스토프는 ‘인권’(human right) 개념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이 점에서 그의 정의론은 보편윤리에 기초를 둔다.
둘째, 월터스토프의 정의론의 보편적 토대에도 불구하고 그 강조점은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놓여있다. 그래서 그의 정의론은 ‘이상세계를 위한 기본적 정의론’을 추구하는 전통과 거리를 둔다. 이 점에서 월터스토프는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나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Healing the Heart of Democracy)의 저자 파커 파머(Parker J. Palmer)나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의 저자 수잔 손택(Susan Sontag) 등의 약자 중심의 윤리적 입장에 접근한다.
셋째, 월터스토프의 정의론은 처벌과 용서의 문제에 대해 기독교 현실주의의 입장을 취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월터스토프의 정의론은 타락하고 부패한 현실세계에서 개혁주의 신학과 약자 중심의 윤리학이 결합되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 ‘정의론’에서도 독특한 입장인 그의 논의를 좀 더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발전적으로 보완할 여지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본 논문은 2019년 기독교학문연구회 추계학술대회(10/26, 성균관대 경영관 & 호암관)의 교수/일반부 ‘철학’분과 발표논문이며, 전체본문은 (사)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홈페이지 (www.worldview.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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