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인생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쉽게 정의하기에 어려운 단어가 인생이다. 낙천적인 성격, 멜랑꼴리한 성격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고, 습관에 따라 삶이 판이하게 갈릴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인생은 백지 같다,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를 믿는 기독교 신앙은 인생을 어떻게 이해할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이렇게 가르친다.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를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개인이나 사회에 내재해 있는 세계관, 인생관은 수없이 다양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관이 사실은 개인이나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본적인 힘이 된다는 것이다. 즉 세계관과 인생관은 삶을 보람 있게 가치 있게 성공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저력이다. 영화 <포드 대 페라리>는 두 가지 다른 세계관을 조명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 미국의 자동차회사 포드 그리고 이태리 출신의 자동차회사 페라리. 포드는 명실공히 대자본의 거대기업, 반면 페라리는 소자본의 중소기업. 외관상 두 회사는 경쟁이 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 경주에서 포드는 페라리를 이겨보지 못했다. 승패의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포드는 자본과 힘을 앞세워 페라리를 합병하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힘이면 다 되지 않겠는가? “큰 것이 아름답다”(Big is beautiful)는 포드의 세계관이었다.
약육강식의 자본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작은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페라리가 선택한 것은 독자적인 창의성이었다. 자동차에 개성이 숨 쉬는 예술을 불어넣는 것. 곧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창조성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포드는 페라리를 넘어서기 위해 셸비라는 전직 레이싱운전자를 고용한다. 그에게 전권을 맡기며 경주에서 이기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는 고도의 기술직이 모여져야 하는 종합기술 격투장. 셸비 혼자 감당할 수 없다. 그는 옛 친구 켄 마일스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두 사나이 사이에 모종의 신뢰와 우정에 다시 불이 붙는다.
켄 마일스는 퇴직한 상태처럼 경주를 해본 지 오래다.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해 보리라는 집념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친구의 제안에 동의하긴 했지만, 예전 실력을 재가동하기엔 훈련이 필요했다. 그는 어느 날 경주장으로 아들을 데리고 나간다. 자동차들이 고속으로 질주한다. 위험해 보이는 커브길, 전속력으로 질주해야 하는 직선도로, 그러나 다시 급선회 굽은 길, 자동차끼리 부딪치는 위기 순간 등등 길 위에 변화가 산재해 있다. 그게 인생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묻는다. “그런 게 보이니?” 그러면서 아버지는 스스로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다. 재기를 위한 몸부림, 최후 승리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
켄 마일스는 전력이 화려한 레이싱 운전자였다. 과연 재기가 가능할까. 가정은 궁핍해지고 가장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있다. 내 안에 살아있던 경주 능력, 자동차와 한 몸이 되어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는 성취감, 그 고도의 예술적, 동물적 감각을 어찌 묻어버릴 것인가. 나이가 든다고 내 안의 열정을 소멸해 버릴 수는 없다. 다시 레이싱에 뛰어든 켄 마일스.
인생은 어쩌면 레이싱 같은 고속질주인지도 모른다.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정글 같은 사회에서 생존해야 하는 현대인, 특히 청년세대들이 겪는 경험은 불확실성에, 혼돈일 수 있다. 어디에다 기준점을 두어야 하는가? 모두가 앞으로 달려가는 상황에서 나의 가능성은 성공에 이를 수 있을까? 오히려 나는 성공의 노예가 되지는 않는가?
페라리 같은 개성을 찾아라. 포드 같은 거대 공룡에 기대려 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개성을 발견해야 한다. 그것은 내 안에 잠재해 있는 창의력, 창조성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독자적인 달란트를 주셨다. 이 가능성을 캐내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사용하라.
영화는 레이싱 이미지를 보여주며 은근히 인생을 비유한다. 성경에도 레이싱과 같은 비유가 보인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 9:24) 그렇다. 우리 인생은 하나의 레이싱, 달음질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무한 질주, 무한 경쟁이 아니라 믿음의 상을 위해 달리는 의로운 달음질이다.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고전 9:26)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달려야 한다.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달음질하는 자들에게 우리 주님은 우리 인생에 최후 승리를 예비해 놓으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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