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2000년대 들어 과학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과학적 탐구에 참여하여 문제를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이끄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학생의 탐구 과정은 흔히 탐구의 필요성, 탐구 문제 선정, 실험 방법 설계, 실험 수행, 실험 결과 및 결론 설명으로 이루어지는데 더 많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교사가 이끌 필요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생의 참여 중에서도 학생들의 사고를 발달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수-학습 전략들이 적절히 사용될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이를 위해 과학 교육계 일부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사고를 촉진하고 발달시키도록 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반응적 교수’라고 하는데 반응적 교수는 과학적 탐구에서 학습자를 능동적인 주체로 이끌 수 있는 수업 전략의 유용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반응적 교수를 구현하는 구체적인 교수-학습 전략으로 인식적 공감 사용이 제안되었다. 인식적 공감은 과학적 탐구에서 학생들의 인지적 및 정서적인 경험을 수용하고 이를 발달 및 정교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교사의 인식적 공감은 과학 수업에서 학생들의 사고를 직, 간접적으로 촉진할 수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한다.
공감이 과학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유용한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과학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감을 보이기보다 사고, 능력을 평가하고 내용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이를 전달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공감이 과학 수업에서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교사가 이를 사용하기 어려운 맥락에 자주 놓이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자문화기술지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 참여자이기도 한 연구자가 어떠한 맥락에서 학생들에게 인식적 공감을 하지 않게 되었는지를 질적으로 분석한 질적 사례 연구이다. 이를 위해 한 차시의 수업을 촬영한 전사본, 자기 관찰자료, 수업 협의록 등이 질적 자료로 수집되었으며 지속적 반복적 비교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 참여자이기도 한 필자가 어떠한 맥락에서 인식적 공감을 하지 않게 되었는지를 주제별로 범주화하고 성경적 관점에서 해석해보았다.
주제는 다음과 같이 범주화될 수 있었다. 첫째, 학생의 수준이 높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하는 것. 둘째, 탐구에서 용어 사용을 통일하지 않았음을 비판하는 것. 셋째, 학생의 질문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때 대신해서 설명하는 것. 넷째로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변인들을 더 잘 통제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 다섯 번째, 학생들이 당황스럽게 느낄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는 것. 여섯 번째, 학생들이 사고하는 시간을 충분히 기다려주지 않고 과학적인 정답을 말하는 것.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탐구가 어떠한 측면에서 유용한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이었다.
(* 본 논문은 2019년 가을, 제36회 기독교학문학회 교수/일반부 ‘교육A분과’ 발표논문이며, 전체 본문은 (사)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www.worldview.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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