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지금 대한민국은 재난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코로나 19’ 와중에 수해와 태풍으로 이어지는 재해에 모두가 지쳐갑니다. 특히 감염 확산에 교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조속히 주님께서 이 사태를 종식시켜 주시길 간구하며, 동시에 방역의 의무를 솔선수범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는 재난을 바로 이해하며 성경적 소망의 눈으로 넘어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혜를 모았습니다. 태풍, 지진, 홍수,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가 닥치면 언론엔 갑자기 ‘신학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곤 합니다. 대체 신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왜 이런 상황을 허용하는가? 신은 이 참사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재앙과 재해가 불신앙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불신자들에게 재해는 기독교의 배타성이나 창조론이나 기적보다 훨씬 더 큰 걸림돌이 됩니다.
무신론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자연재해는 신의 존재나 그의 선함을 믿을 수 없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의 질서 안에서만 바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무신론자들의 절망적인 사고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성경적 세계관을 통해 창조질서와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선한 창조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삶과 문화가 파괴와 악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결국 세상은 구원받아 회복될 곳임을 믿을 때입니다.
물론 자연재해는 그 자체로 볼 때 선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재난을 통하여서도 신자를 깨우시고 불신자를 믿음으로 부르시고 돌이키십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사장님의 말씀처럼 재난의 시기를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김병연 교수님은 사회문화 경제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합니다. 교회도 성도 각 사람이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갖는 훈련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재난이 끝없이 반복되는 이유를 밝히고 성경적 관점에서 이를 넘어서는 소통의 지혜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윤완철 교수님은 오늘날 재난의 원흉을 특정하기 어려운 때가 많음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향한 불평과 원망과 비난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지 말 것을 권합니다. 대신 인간 생명의 존중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인내를 가지고 실천함으로 재난을 대처하라고 합니다. 기아대책에 수십 년을 헌신한 전응림 부회장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본질 회복을 강조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기후재난 위기를 넘어설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 지금 노력해야 할 것을 주장합니다. 이병주 변호사님은 기후재난에 대해 성경적 반성을, 손화철 교수님은 ‘뉴 노멀’(new normal)이 교회 생활 변화에 가지는 요구와 함의를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창립 이후 계속 어렵고 힘든 이들과 함께해 온 창동 염광교회와 황성은 담임목사님의 섬김은 재난 사회 속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가 그래도 여전히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이 사회봉사라고 합니다. 각종 재난으로 취약계층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지금 특별히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애써 봉사한 좋은 예를 제시했습니다. 청년들에게 주는 조언을 청했는데 오히려 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말씀도 감동입니다. 그에 화답하듯 문주은, 김은지, 신진 세 청년들은 철학, 국제관계학, 신학을 기독교 세계관과 통합하는 씨름을 소개합니다. 서형석 형제는 사운드 엔지니어로서 고군분투하는 일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신진 형제는 고려대가 주최해온 베리타스 포럼을 섬긴 경험을 나눕니다.
새로 이사가 되신 박영주 교수님은 동역회 사역이 아주 오래지 않았지만 늘 사려 깊고 진실한 섬김으로 저희 모두에게 도전을 주시곤 했습니다. 항상 특집의 주제에 맞는 영화평으로 써주신 추태화 교수님은 <엑시트>가 보여주는 인재의 아픔을, 서성록 교수님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재난에 직면한 미술계와 특히 미술관의 현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서평에는 박경수 교수님이 <재난과 교회>, 최용준 교수님이 <깊이 뿌리내린>, 그리고 유은주 박사께서 강영안 교수님의 근간 <읽는다는 것>을 다루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웨슬리 선교사님과 황영철 목사님의 외서 해제는 <Outrageous Idea of Missional Professor>를 소개합니다.
이정재, 오현숙 집사님은 요한서울교회(백상욱 담임목사)의 ‘어린이기독교세계관학교’는 부모가 교사가 되어 성경과 기독교 고전을 통해 자녀들의 안목을 열어주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런 모임의 확대를 통해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훨씬 더 신앙적으로 깊어지는 소망을 품게 됩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특집을 비롯해 모든 분이 넘치도록 귀한 글들로 섬겨 주셔서 큰 감동입니다. 글 하나하나가 너무도 귀하고, 통찰과 한국 사회와 교회를 염려하고 아끼는 따스함이 가득합니다. 재난을 맞은 우리 사회 속에 교회마저 힘을 보태기보다 짐을 보태는 듯한 어려움이 우리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번에도 기쁨으로 섬겨주신 필진과 덥고 습한 여름날에도 변함없이 편집과 교정의 수고를 아끼지 않은 동역자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4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