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17살 때, 교회에 처음 나가기 시작하였다. 미션스쿨이었던 고등학교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리라 결심하였다.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 기도실이 있어 점심, 저녁마다 30분 동안 기도하였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새벽예배에 자주 나가 기도하였다. 가정에서 혼자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특히 조부모님, 부모님 그리고 오빠와 언니의 구원을 위해서 힘써 기도하였다. 감사하게도 대학교 3학년 때쯤, 엄마, 오빠, 언니가 모두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얼마 전 오랫동안 교회만 다니고 예수님이 믿어지지 않던 사랑하는 언니에게도 정말로 믿음이 생겼고, 담대하고 자유롭게 변화되는 것을 두 눈으로 보게 되니 크게 감사했다. 하나님은 정말 신실하시고 완전하신 분이셨다.
나는 학부 시절부터 개발도상국의 사회적, 경제적 개발, 빈곤 및 난민 문제에 관심이 있었다. 그 때문에 졸업 후에는 요르단의 KOICA(한국국제협력단) 사무소에서 일했고, 이제 관련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어 2020학번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전공하고 있다. 대학원생이 되었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기대했던 다양한 학우들과의 토론 수업을 못 하고, 한 학기 전부를 온라인으로 수강하였다. 반면에 온라인 수업은 수업 중, 졸아서 못 들었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다시 들을 수 있고, 채팅창에 질문과 답변을 상호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직접 만나지 못한 채 혼자 방에서 강의를 듣고 공부하다 보니 잘하고 있는 것이니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이 종종 느껴졌다. 고시 공부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현재 중소기업의 동남아 시장진출 지원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는데, 아쉬운 것은 해외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국내에서 찾는 자료들만으로 제한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제대학원 학생에게는 통상적으로 해외로 나갈 기회가 많았는데, 현재 전부 온라인으로 전환되거나 취소되어서 해외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기대하며 들어왔던 나는 큰 장애물을 만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난 학기 많은 과제 등으로 매우 바쁘게 살았다. 식사와 운동, 예배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공부만 했던 것 같다. ‘코로나 19’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답답하고 우울하고 사람 간에 사이가 멀어진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대면 학교생활에 나름 잘 적응하고 있었다. 또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말씀을 의지하면서 할 일을 묵묵히 할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 나는 ‘코로나 19’ 재난 상황도, 나의 진로도, 모두 하나님의 주권과 인도하심 아래 있음을 신뢰하며, 매일 성경 말씀을 읽었다. 특별히 감사한 일은 상황만 허락된다면 아침마다 신실한 대학원생 룸메이트와 함께 찬양과 경건의 시간(Q.T.)을 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서로의 은혜와 기도 제목을 나누고 찬송을 틀어놓고 기도하고 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 18:19)는 말씀을 벽에 붙여놓고 서로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전염병이 사라지도록,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권세 있는 하나님 자녀로서의 능력을 회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하지는 못했지만 서로 의지가 되니 혼자보다 훨씬 더 성실히 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교회에 예전처럼 자주 갈 수 없었지만,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는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는 은혜”를 집에서 많이 경험하였다. ‘코로나 19’라는 이 불확실한 재난의 국면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최고의 지혜이며, 그분이 주신 평안 안에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회개와 일을 감당하게 하시는 것임을 알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 지시려고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나도 세상에 일어난 여러 악한 일들로 고통받고 있는 자연과 사람들의 회복을 위해 섬길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나는 앞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믿고 나아가고 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행하시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지금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이유도 더 분명하고 명료해지길 바란다. 오직 이 공부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 위에 쌓아지는 지식이 되어 그분의 나라를 위해 온전히 쓰임 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직 구체화 된 비전은 아니지만, ‘국제평화와 안보’를 공부하며 국제관계 속에서 특히, 개발도상국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중 마지막으로, 아빠가 속히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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