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베리타스포럼’(Veritas Forum)은 기독교 최고의 지성들을 초청하여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로,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과학주의, 개인주의, 인본주의에 심취되고 있는 21세기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변증하는 포럼이다. 1992년 하버드대학에서 시작된 이래 북미와 유럽의 200여 대학에서 2천 번 이상 진행되어 세계적 기독지성 운동으로 자리잡았고, 한국의 경우 2018년 고려대에서 시작되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언뜻 보면 ’베리타스포럼‘은 학문적 엘리트들이 주인공이 되어 기독교를 변증하는 자리로 보일 수도 있지만, 진짜 주인공들은 바로 진실된 질문들을 가지고 포럼에 참여해 진리에 더욱 가까워진 청년들이다. 나도 그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베리타스포럼‘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베리타스포럼에’ 나를 어떻게 부르셨는지는 <복음과 상황> 2018년 5월호 ‘방황하던 대학생활, ‘베리타스포럼’을 만나다‘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을 넘어선 포스트진리(Post-truth) 세계관이 점령한 세속대학에서 나는 친구들처럼 진로와 연애와 행복에 대해 꿈꾸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기독교 진리가 이 바벨론같은 세속대학 속에서도 진리인가?’에 대해 내적 확신이 없어 고뇌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런 나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오스 기니스(Os Guiness) 박사님을 한국으로 부르셔서 ‘Truth in a post-truth world’라는 주제로 제1회 베리타스 포럼 강연을 하게 하셨다. 포럼을 준비하는 기간과 포럼 당일 기독교 진리가 정말로 내 모든 고민들의 최종적인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으며, 이는 당시 대학교 3학년인 나에게 큰 충격과 감동이었다. 이때의 전율은 내가 3년 연속 ‘베리타스 포럼’을 섬기는 동력으로 작용했고,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보다 그 진리에 맞닿아 있는 일을 소망하도록 했다.
나는 또한 진리에 기초한 학문에 대한 이해와 학문간의 소통을 기다려왔었다. 이는 제1회 둘째날 ‘베리타스포럼’의 내용을 담아낸 책 <대화>(복있는 사람)에 대한 서평(뉴스앤조이 2019.7.15.)에 이미 밝혔다. 내 전공과 하나님 나라의 관련성을 찾고 싶었고, 일반학문의 세계에서도 기독교 진리를 보고 싶었다. 마음속 기대를 보신 하나님은 강영안, 우종학 교수님을 모시고 ‘존재하는 것들: 과학자와 철학자의 기독교적 사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도록 하셨고, 내 기대는 오히려 작아서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더불어 극단적 양극화 풍토와 게토화된 문화가 자리잡은 한국 속에서 참된 ‘대화’의 가능성을 목도한 것은 내 마음 한켠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이후 나는 진리에 기초한 인격적인 대화의 힘을 더 믿게 되었고, 대학에서 이를 적용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전도의 열매들을 경험했다. 또한 다방면의 책 모임들과 기독교 청년 커뮤니티인 랜선교회 모임 등에 참여하며, 이 대화의 기쁨을 풍성히 누렸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함께 진리를 좇는 보석 같은 동역자들을 만났다.
진리는 우울증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에게도 진리였다. 2019년 봄,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은 과도한 학업과 일 뒤에 찾아온 우울증으로 휴학을 하고 조지아 선교지에 가서 얼마간 쉬고 있을 때였다. 그곳에서 2019년 ‘베리타스포럼’의 강연자로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 교수님이 오신다고 들어 그의 저서들인 <Who’s afraid of Post-modernism?>, <Desiring the Kingdom>, <Imagining the Kingdom>를 읽게 되었다. 그의 책들은 내가 왜 우울증에 빠졌는지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이해의 단초를 제공해주었고, 다시금 전인격으로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고 상상하도록 내 심장에 불을 지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제임스 스미스 교수님의 ‘You are what you love’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베리타스포에 함께했다. 그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사랑하고 욕망하는 인간관’과 ‘문화적 예전’은 무기력에 빠진 한국교회의 예배와 기독교 교육 전반을 성찰하도록 하는 화두와 적용점들을 던져주었다. 또한 일주일간 스미스 교수님을 에스코트하며 글 너머 있는 그의 삶과 신앙 이야기도 직접 들으며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헤어지기 전 그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추구로 반짝이는 깊고 푸른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내게 신학공부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진지하게 조언도 해주셨는데, 어느새 그것이 기적적으로 실현되었다.
그리고 2020년 초, 코로나가 터졌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 나도 이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질문들이 터져 나왔고 하나님은 이 시국에 가장 적합한 변증가인 옥스퍼드대학의 수학자 존 레녹스 교수님을 제3회 ‘베리타스 포럼’ 주강사로 보내주셨다. 올해 포럼은 ‘코로나 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줌’과 ‘유튜브’ 두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포럼 녹화본은 유튜브 ‘베리타스 포럼 고려대’ 채널에 업로드되어 있다) 천재 수학자인 레녹스 교수님은 코로나 사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질서정연하고 명쾌하게 설명했으며, 청중들의 질문에도 시종 따듯하면서도 진리에 대한 타협 없이 명답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나 스스로도 코로나로 인해 하염없이 미국 유학 비자를 기다리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다시금 눈을 들어 바이러스 정국을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다.
‘베리타스포럼’과 함께한 한 대학생의 이야기가 나처럼 여러 질문들을 가지고 고뇌하는 청년들에게 울림이 되길 소망해 본다. 신실하신 주님은 당신의 질문에도 반드시 답해주실 것이다. 다음 ‘베리타스 포럼’이 열리기까지 ‘베리타스’이신 그리스도와 더 가까워져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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