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하나님 나라 복음의 긴급성
<하나님 나라 복음> / 김세윤, 김회권, 정현구 / 새물결플러스 / 2013.
이 책은 2012년 종교개혁 기념 주간(10월 28일-11월 3일)에 ‘하나님 나라 신학연구소’(김회권 소장)가 서울 영동교회(정현구 담임목사)에서 개최한 종교개혁 기념 사경회의 다섯 차례 강좌의 결실이다. 이 강좌는 성경에 숨 쉬고 있는 하나님 나라, 즉 아버지 하나님에 의해 꿈꾸어지고, 아들 하나님에 의해 땅에 실현되고, 성령 하나님에 의해 유지되고 새롭게 되며 세상 속으로 육박하는 하나님 나라의 전체 이미지를 살리는 데 초점이 있었다.
제1강 ‘모세와 예언자들의 하나님 나라 복음’(김회권, 숭실대 교수)은 창세기부터 예언서에 이르는 하나님 나라 전망을 다룬다. 하나님 나라는 천지를 창조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어 아담에 의해 좌절되었으나 아브라함 이후 다시 땅에 통치 거점을 확보했다. 아브라함 이후의 이스라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 주재와 향도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난 장(場)이었다. 모세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허락하신 하나님 나라의 표본 공동체, 곧 언약 공동체 형성의 약속을 실현시키는 예언자였다. 모세 이후 예언자들은 모세가 남겨둔 토라를 바탕으로 하나님 말씀을 받고 그 말씀을 동시대인에게 전파한다는 점에서 토라 의존적, 토라 참조적 중보자들이었다.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하나님 나라는 이스라엘을 중심에 세우고 온 세상을 견인하는 구심운동형 모형이었다. 모세와 예언자들의 이 비전과 꿈은 나사렛 예수 안에서 100% 실현되었다.
제2강 ‘다윗과 시편의 하나님 나라 복음’(김회권)은 다윗의 인생과 시편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 나라의 다양한 층위와 지상 구현 과정을 더 자세히 해설한다. 다윗의 인생은 하나님 나라의 성장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다윗 개인에게 임한 하나님 나라, 다윗의 소규모 동아리에 임한 하나님 나라, 다윗의 나라에 임한 하나님 나라, 다윗이 구축한 제국에 임한 하나님 나라가 다윗의 생애와 시편에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다윗과 시편의 하나님 나라 복음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개인과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지상 확장에 결정적인 통로임을 강조한다. 특히 시편 103:19-22이 가리키듯이, 시편의 하나님 나라 복음은 천군천사급 성도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다는 복음이다. 천군천사와 천군천사급 성도들의 순종을 통해 당신의 전능을 드러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또한 겸손하신 하나님이시다.
제3강 ‘나사렛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김세윤, 풀러신학대학원 교수)은 복음서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해설이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를 이해하려면 구약의 네 가지 전제를 파악해야 한다. 첫째, 창조주 하나님이 온 우주의 주인이시고 다스리신다는 창조 사상. 둘째, 아담이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반란을 일으켜 땅이 사탄의 통치 아래 들어갔다고 보는 타락 사상. 셋째, 하나님이 구원하시기 위해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을 택하시고 백성 삼아 다스리겠다는 언약 사상. 넷째, 하나님이 아들 메시아를 보내어 사탄의 세력과 그 앞잡이 열방을 깨뜨리고 다윗 왕조를 재건, 온 세상을 통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종말 사상. 이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이중 계명을 요구한다. 또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같이 점진적·필연적으로 오며,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통치를 받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제4강 ‘사도 바울의 하나님 나라 복음’(김세윤)은 로마서 1:2-4, 고린도전서 15:23-28, 골로새서 1:13-14, 로마서 10:9을 토대로 한 하나님 아들 나라의 복음 해설이다. 로마서 1:2-4은 사무엘하 7:12-14에 나오는 나단 신탁에 근거한다. 특별히 골로새서 1:13의 하나님이 사탄의 나라에서 우리를 건져내어 아들의 나라로 옮겼다는 것은 ‘주권 전이’(Lordship transfer)이다. 골로새서 1:14은 하나님 나라로 옮긴 것을 구속(救贖), 즉 칭의론적으로 해석한다. 요약하면, 첫째, 바울의 칭의는 ‘주권 전이’이다. 둘째, 칭의론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무죄 선언’을 받는 법정적 칭의를 넘어 관계론적 차원을 포함한다. 셋째, 칭의의 현재적 과정에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삶이 요구되며, 그 결과 사회 윤리적 실천이 포함된다. 즉 칭의론의 초점은 우리 삶뿐 아니라 전 사회적·전 세계적·전 우주적인 하나님 나라의 실현에 있다.
제5강 “주기도문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복음”(정현구, 영동교회 담임목사)은 주기도문을 하나님을 위한 세 청원과 인간을 위한 세 청원으로 나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는 응답하실 하나님을 부르는 부름이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제3계명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지 말라”의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나라가 임하시오며”는 사람을 자유와 성숙의 존재로 만들 하나님 통치를 갈구하는 기도이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기를 구하고, “나라가 임하소서”와 “뜻이 이루어지이다”는 기본적으로 이어지는 기도이다.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는 경제문제로 고통받는 세상에 하나님 통치를 구하는 탄원이다. “죄를 용서해주소서”는 인간관계가 얽히고설킨 이 땅을 통치해달라는 청원이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는 유혹이 가득한 이 땅 위에 아버지의 다스림을 바라는 간구이다. 결론적으로 주기도문은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과 모든 사회생활을 통치하시기를 갈구하는 기도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거시 전망과 인격적 차원 모두를 아우르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모세와 예언자들, 다윗이 바로 예수와 바울 안에서 무시간적인 대화와 영적 교통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성령으로 거듭난 신자의 마음속에 있는 의롭게 되었다는 그 칭의의 확신이 우주적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결정적이라는 진리이다. 개인의 마음속에 자라는 하나님 나라는 마치 겨자씨와 같다. 그 하나님 나라 씨앗이 자라, 공중의 새들도 깃드는 공적인 하나님 나라로 성장되고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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