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한 복지관에서 전화가 왔다. 주거 위기 가정을 도와달라고 했다. 대상 가정은 자녀가 셋이고 '한부모 가정'인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월세를 올려달라는 요구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침 SH 전세 지원 대상이 되었는데 자기부담금을 준비하지 못했다. 교회가 기꺼이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다. 얼마 전 보증금을 갚았고 그 가정의 고3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교회가 마지막 비빌 언덕이 되어 줄 수 있어 감사했다. 올해는 이 가정 외에도 두 가정에게 보증금 등이 지원되었다. 교회에서는 주거공간이 없는 분들을 위한 두 곳의 자립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사역자를 포함 여덟 분이 생활한다. 한 분은 국적이 없고 몸도 많이 불편한 조선족 노인분인데 노숙하는 분 중에 가장 안타까운 분이라 공동체에 모셨고 구성원들이 함께 섬기고 있다. 교회가 세운 노숙인과 실직자를 위해 세운 협동조합인 ‘단꿈공방’에서는 아홉 분이 행복하게 자립의 길을 가고 있다
2013년부터 ‘송파 3 모녀’와 같은 ‘경제적 위기 가정’을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이전 쪽방 가정에게 보증금을 지원했던 연장선상이다. 쪽방 지원 가정을 포함하여 사십여 가정에게 보증금(자기부담금)을 지원하여 집을 구할 수 있게 도왔다. ‘경제적 위기 가정’을 발굴하는 통로로 ‘희망 나눔’ 우체통을 교회 입구에 세웠다. ‘송파 3 모녀’와 같은 위기 가정이 편지를 넣어 도움을 요청하면 쌀 등 생필품을 교회가 긴급지원하고 관공서에 알려 복지적인 도움을 받게 한다. 최종적으로 ‘주거 위기 가정’의 경우 개인 부담 보증금을 지원하는 사역이다. ‘희망 나눔’ 우체통은 전국의 교회에 60여 개가 세워졌다. 그러나 확장성의 한계 때문에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그 대안이 온라인상의 ‘희망 나눔’ 우체통이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로 준비 모임이 구성되었고 수차례 모임이 진행되었으며 금년 초 시작될 것이다. 온라인상이라 범국가적인 사회안전망이 가능하다. 이를 위한 ‘시드머니’도 준비되어 있다. 교회 구성원은 주로 한때 힘겨운 삶을 살았지만 사역을 통하여 회복된 분들이다. 2001년 서울역 지하도에서 시작된 야외예배는 지금은 동자동 ‘새 꿈’ 공원에서 드린다. 무료배식도 이어진다. 회복된 성도분들이 예배 준비와 배식 등 모든 사역을 섬긴다. 주일날은 노숙인들과 쪽방촌 분들에게 잔칫날이다. 매주 목요일 노숙인들에게 이발을 해드리고 얼굴을 씻겨 드리고 손톱 발톱을 깎아 드리며 빵을 나누며 복음을 전하고 축복기도를 한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핫팩과 이불과 겨울옷도 나누어드린다. 그분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매주 금요 중보기도 시간에 기도한다. 매주 수요일은 쪽방촌을 찾아 예배와 심방을 하고 필요를 살핀다.
2005년 쪽방촌 아이들의 눈물에서 시작된 ‘단꿈아동사역’(지역아동 센타, 그룹 홈 등)은 힘겨운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보금자리가 되었다. 2001년 말에 시작된 사역이 20년 째를 맞았지만 번듯한 자체 건물 하나가 없다. 교회 간판도 사역 간판도 없다. 주로 흘려보내는 사역을 하다 보니 건물은 남아 있지 않고 사람들이 남았고 세워졌다. 이 사역은 힘겨운 아동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고 쓰려졌을 때 일으켜주는 사역이다. 또한 이 사역은 동역하는 교회들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이루어가는 사역이다. 작고 연약한 사역들이다. 그런데 '코로나 19'의 상황에서 더 필요한 사역이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많은 부분이 이전과 달라졌다. 대면 예배도 대면 봉사도 힘들어졌다. 사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외부 봉사자들이 봉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헌금도 줄었다고 한다. 대안이 필요하다. 새로운 주님의 길을 보아야 한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예배가 달라졌다. 모이는 예배가 찾아가는 예배로, 나눔의 예배로 바뀌었다. 힘겨운 이웃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낮은 곳을 찾아 나눔의 손길을 펼치는 나눔의 예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외부 봉사와 섬김의 자리를 지금은 세워진 교인들과 쪽방촌 분들이 부족함 없이 채우고 있다. 낮은 곳을 바라보니 후원은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사역도 훨씬 많아졌다.
‘코로나 19’ 초창기에 쪽방촌에 1000여 개의 스프레이 소독제를 나누어주고 식량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쌀과 라면을 나누어주며 방세와 병원비와 생필품을 지원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있을 때 은혜로 구한 3000장을 나누어주고 최근에는 한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10만 개를 나누어줄 수 있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목적 헌금을 했다. 키르기즈스탄에는 고아원 퇴소 후 버려진 청년들을 위한 숙소와 교회를 건축하는 사역에 200만 원을 보냈다. 중보 기도로 동역만 하던 10여 명의 선교사님에게도 선교헌금을 보냈다. ‘코로나 19’의 상황으로 힘겨운 이웃들이 많아졌다. 그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그들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 되는 것, 그것이 ‘코로나 19’ 상황에서 교회가 가야 할 길의 출발점이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비로소 교회들이 서야 할 자리를 구체적으로 보게 하신 것 같다. 바로 낮은 곳이다. 주님의 눈물이 있는 곳이다. 고통 받는 이웃들이다.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교회, 나눔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주님께서 찾으신다(사 58장). 교회 소유 부동산을 팔아 이웃과 선교를 위하여 내놓고,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교회들이 생기기를 소망한다. 부자 청년에게 주셨던 말씀이 오늘의 교회에도 적용된다. 지금이 그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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