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팬데믹과 기독교 선교
이 논문은 역사적으로 ‘팬데믹’(pandemic)이 기독교 선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고찰해 봄으로써, 현재 ‘코로나 19’(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기독교 선교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광범위한 재난이다. 그런데 역사를 돌이켜 보면 팬데믹 재난은 오늘날에만 문제가 아니었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인류 역사에 종종 발생했던 전염병 팬데믹을 조우하면서 예배와 선교에 큰 위협을 받아 왔다.
첫째, 교회가 경험한 초기 기독교 시대의 전염병 팬데믹은 크게 두 차례 있었다. 첫 번째는 165년부터 15년 동안 지속되며, 로마제국의 25~35% 인구를 사망케 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249년부터 약 13년 동안 지속되며, 로마에서만 5천 명이 사망했다. 이때 전염병은 흑사병, 홍역, 천연두 등일 것으로 추정한다. <유세비우스 교회사>에 따르면, 당시 로마인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 환자들을 내쫓고, 도피하기 급급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고, 정성을 다해 장례도 치루어 주었다. 역사는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의 사랑 실천이 로마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선교에도 기여했다고 증언한다.
둘째, 종교개혁 시대에는 1511년부터 1570년까지 전염병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다. 이 시기의 전염병 팬데믹은 주로 흑사병이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자신이 있던 비텐베르크를 떠나지 않고, 환자를 돌보고, 장례를 치루고, 영혼의 위로자로서 역할을 다하였다. 칼뱅도 흑사병이 돌던 제네바를 떠나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고, 그들과 함께하는 목회자의 소명을 다하였다. 역사는 쯔빙글리 역시 흑사병 발병한 취리히로 돌아와 환자들을 돌보았다고 역사는 증언한다. 이러한 종교개혁자들의 노력 역시 선교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셋째, 한국의 개신교 선교 초기에도 천연두,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전염병 팬데믹이 있었다. 19세기 말, 당시 한국 사람들은 전염병을 귀신이 준다고 생각했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다가, 병이 깊어지면, 자녀나 가족이 죽기만 기다렸다. 그때 선교사들은 그 환자들을 서양 의술로 치료하고 돌보며 복음을 전하였다. 역사는 이러한 교육과 의료 사역이 한국 개신교 선교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보여주기에, 팬데믹은 오히려 기독교 선교에 극적인 선교의 기회가 되었다.
넷째, 2020년 발생한 ‘코로나 19’ 팬더믹 상황도 선교적 관점에서 정리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한국의 팬더믹 상황에서 대구시의 ‘코로나 19 지역 거점 병원’ 제안을 수락하고 큰 활약을 한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바로 1889년 미국 북장로회에서 파송된 의료선교사가 세운 대구 제중원의 후신이다. 현재 교회 선교는 분명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그동안 교회가 만난 여러 전염병 팬데믹들이 교회 공동체와 선교적 차원에서는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란 것을 확인한다. 오히려 전염병 패데믹의 어려운 상황은 선교적 차원에서 보자면, 교회가 그 속에서 이웃 사랑에 대한 사명을 다할 때, 선교를 더 역동적이고 극적으로 만드는 기회가 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본 논문은 2020년 기독교학문연구회 추계학술대회 교수/일반부 ‘생태환경 & 건강 분과’ 발표논문이며, 전체 본문은 (사)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홈페이지(www.worldview.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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