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셨는지요! 이번 호 <신앙과 삶>의 주제는 ‘신앙과 괴리된 삶의 회복’입니다. 한국교회의 신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문제는 일상의 실천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속에 그 괴리의 실상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보며 <시선>은 왜 그런지를 묻습니다. 의식(儀式) 위주의 신앙이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형식적 준법보다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을 붙잡기를 권고했고요. 특히 팬데믹으로 모두가 고통을 받는 지금 감염을 줄이려 애쓰는 노력이 신앙의 실천이라고 강조합니다.

‘특집 글’ 첫 꼭지는 조성표 교수님의 바른 경제생활 회복을 위한 제언입니다. 주식 열풍으로 인한 본업과 부업의 역전이라는 기현상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남기업 소장님은 정의롭지 못한 부동산의 소유와 투기는 이웃을 괴롭히는 행위로 규정합니다. 희년의 정신에 기초해 투기가 불필요한 정의로운 경제 제도 수립을 제안합니다. 이병주 변호사님은 ‘민법’이 자기 사랑과 이웃 사랑의 양대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참된 신앙의 회복에는 이웃 사랑을 위한 자기 사랑이 가능함을 아는 것이 필요함도 강조하고요. 둘째와 셋째를 입양한 김병재 선생님은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의 양자된 우리가 어떻게 ‘부모 됨’을 회복할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은실 교수님은 교육 현장에서 신앙과 삶의 괴리 현상의 이유와 극복의 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오민용 총무님이 만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은 ‘코로나 19’ 상황을 ‘계시적 사건’이라며 삶의 방식을 돌아볼 것을 말합니다. 선한 영향력의 약화는 낮은 자리에서 백성의 아픔을 함께하고 섬김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신앙이 명사가 아니라 생활로 동사화되어야 ‘실천적 무신론자’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신앙교육이 이중적 자아를 만들어내도록 구조화된 측면도 지적합니다. 구도자적 자세는 목회자뿐 아니라 지성인도 갖추어야 할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준음’으로 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 청년들에게는 세상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을 유지하기를 주문합니다.

<섬김의 자리> 장수영 교수님의 글은 불신 가정에서 자라 지금에까지 이른 간증입니다. 독재에 맞선 교회의 고상함에 끌려 유학 시절 찬송과 성경 공부,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신앙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제는 ‘적정기술’이라는 실천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향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강하은 형제는 유학 생활의 어려움을 QT와 신앙공동체의 격려를 통해 이겨내는 경험을 나눕니다. 콩고 유학생인 롤리(Rolly) 형제는 경북대 박사 후 전문연구원으로서 자신의 유학 생활과 현재 밀양 일터에서 경험한 은혜 체험을 들려주고요. 청소년 상담 치료사 김송이 자매는 자신이 겪은 방황과 하나님을 통한 치유의 경험을 어려움 겪는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감싸라는 부르심으로 받아들여 깨어진 삶들을 돌보는 꿈을 꿉니다. 공동체 ‘모로뷰’의 장재호 대표는 글, 그림, 영상의 재능으로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영화를 보다>에서는 추태화 교수님이 난세에 신앙의 결단과 용기를 보여준 <본훼퍼>를 소개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히틀러 암살 기도인 발키리 작전에 가담한 사실도 주목하게 해주고요. <미술을 보다>의 서성록 교수님은 예술 세계에서 신앙과 삶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애쓴 전인적 예술 활동을 소개합니다. 그 하나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려 우리의 동참을 호소한 <고통받는 땅아>를 소개합니다.

<책을 보다>에서는 동역회 회원의 근간 저서를 소개합니다. 김성원 교수님의 <인생이 묻고 기독교가 답하다>는 변증가로 활동하는 박명룡 목사님이, 편집위원으로 많은 수고를 하는 이상민 박사님의 <자크 엘륄,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은 배덕만 교수님이, 최용준 교수님의 <성경적 세계관 강의>는 양성만 교수님이, 김종걸 교수님의 <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거니>는 은사이신 김영한 교수님이, 전성민 교수님의 <세계관적 성경 읽기>는 동료이신 최종원 교수님이 서평을 해주셨습니다. 황영철 목사님은 지난 호에 이어서 프린스터러르의 <혁명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정치 행위>를 소개합니다.

<교회 路>에서는 충주 새로운 교회의 김도형 목사님께서 기독교 세계관을 목회의 기초로 삼는 독특한 사역을 소개합니다. 특히 ‘시니어 기독교 세계관 수련회’를 통해 어르신께들도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드리고 있다는 소식을 이상기 장로님의 참여 소감문과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삶의 안목 변화와 신앙과 삶의 일치는 누구에게나 중요하기에 이 흐름이 확산이 되면 좋겠습니다.

<온전한 지성>에서는 주도홍 교수님의 종교개혁자 루터가 흑사병의 만연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글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남을 돌보는 사랑의 실천을 강조한 점이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환란 중에 이웃을 섬김에서 왼편 죄와 오른편 죄, 즉 돌봄의 방기와 용기 있는 척하는 만용을 경계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끝으로 미얀마 군부 구테타에 항거하며 고통당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시민들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실었습니다. 이사 전원, 실행위원과 학회 임원, 그리고 회원 모두의 이름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고통을 겪었던 우리이기에 그들의 민주화 노력에 동참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번에도 한결같은 헌신으로 인터뷰와 글을 써주신 분들과 편집위원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