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 바라보기 : 복음주의적 삶의 해설서
<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거니? :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기>/ 김종걸 / 요단 / 2020
김종걸 교수의 세계관을 다룬 저서 <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거니?>(요단, 2020)이 발간된 것을 환영한다. 저자는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지난 30여 년간 기독교철학을 가르쳐온 복음주의 학자이다. 이 저서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우리 삶의 총체적 영역에 접근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하는 성경적 가치관의 나침반이다.
저자는 이렇게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살기에 대한 지침서 성격을 띠고 있는 이 책에서 우리 삶의 주요한 여섯 가지 분야, 즉 창조, 성(性), 교회, 생명, 사회적 이슈, 한국 사회 등을 통하여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처방을 제시한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관점’(perspective)에서 이신론, 자연주의, 허무주의, 실존주의 등의 모든 세속주의적 세계관들의 대안으로서의 기독교 세계관의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의 기본 모델인 ‘창조-타락-구속’을 제시한 것은 네덜란드의 기독교 철학자 도예베르트(Herman Dooyeweerd, 1894-1977)였다. 저자 역시 이 기본을 따르되 인간과 피조 세계의 회복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완성’(Consummation)을 추가한, 즉 ‘창조-타락-구속-완성(새 창조)’이라는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다루는 주제는 창조에 대한 원리로서 창조신앙이 신앙의 뿌리라는 것이다. 즉, 창조신앙이 흔들리면 모든 신앙이 흔들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성경적 관점이 필요하다. 2부는 동성애, 동성혼이 결국 양성평등 문제를 성평등 문제로 환원시키며, “성경의 가르침과 인류의 보편적 성 윤리에 배치되는 비도덕적인 성적 관행”을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규정한다. 3부는 교회의 본질 이야기, 역사 가운데 끊임없이 존재했던 가난한 자들, 오늘날에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시점에 노인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4부는 생명에 대한 고민들, 생명의 종교인데도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이 사회에 어떤 목소리, 자살, 사형제도, 환경 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경적 답을 제시한다. 5부에서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인 인권, 양극화, 다문화 사회와 이주자 문제 들을 다루었다. 6부는 이러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한국 교회와 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복음주의적 접근이 해답임을 강조한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교회, 공공성과 신학의 책임, 한국 교회의 반성, 자유주의와 복음주의 등에 대한 다양한 해석학적인 대답들이 있는 상황 가운데 진지한 복음주의적 반성이 결국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의 변혁을 위한 단초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저자는 기독교 세계관 실천이라는 에토스를 중요시한다. 그것은 우리가 직면하는 일상적인 일에 대한 애정과 충성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소명을 받았다. 이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라는 명령이다. 신앙과 삶의 분리, 그리고 이분법적인 사고와 파편화되어 있는 현실은 한국 교회의 가장 쿤 문제이고 위기이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7). 저자는 기독교 세계관의 실천 토대로서, 1) 기독교적 인간관, 2) 기독교 학문관, 3) 기독교 과학기술관, 4) 기독교적 노동관을 제시했다. 생산성 향상이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타인과의 소통을 통하여 공감과 협동을 이루어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성이 더 요청되는데, 이를 위해서도 기독교 세계관이 절실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저자는 기독교 세계관이 이 시대의 새 소망이라는 점을 다음과 같이 인상적으로 확실히 제시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갖는다는 것은 단지 지적 세계관을 갖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고, 인격이 있으시고, 창조주 되시고, 구속주 되시고, 심판주 되시는 하나님에게 인격적으로 의탁하는 것이다, 하나님 중심의 기독교 세계관은 방황하는 현대인 그리고 어정쩡한 그리스도인에게 새로운 소망이요. 대답이 된다.” 또한 저자가 1장 결론에서 밝힌 “이상에 대한 신앙은 필연적으로 혁명(revolution)을 요구하지만, 하나님께 대한 신앙은 개혁을 요구한다. 내세에 대한 소망이 없는 자가 현재의 부조리만 숙고하면 혁명 사상으로 넘어가게 됨으로 우리는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문하 형성을 통해 근원적인 해결을 해야 한다”라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많은 이슈들과 지식들을 복음주의적 세계관으로 해석하면서 참된 세계관적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젊은이들, 특별히 그리스도인 대학생들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진정한 기독교적 안목으로 살기 위한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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