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이 땅에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이 일어난 지 20여 년입니다. 그동안 시행착오들이 있었지만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저희 동역회는 근래에 대표적인 기독교대안학교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시선>은 기독교대안학교들이 차별화된 기독교 교육을 통해 특히 약한 이웃과 사회를 섬기는 충성된 청지기 양성을 목표로 삼기를 당부합니다. 이를 위해서 참된 기독교적 덕목으로 인격이 형성되는 일에 힘써야 할 필요를 강조했고요.
이번 <특집>에선 기독교 대안교육에 헌신해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람 사이>에는 박현수 교장 선생님을 모셔서 기독교대안학교의 시대적 과제와 미래의 방향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공교육의 장에서의 오랜 경험 끝에 기독교 교육의 필요를 절감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길을 열고자 노력해온 분입니다. 오랫동안 연구와 교육을 통해 기독교대안학교들을 도운 강영택 교수님은 이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안을 주셨습니다. 대부분 미인가로 운영의 영세성으로 인해 문을 닫는 현실을 넘어설 방안입니다. 정체성과 개방성 그리고 정체성의 내적 공유를 위한 비전의 소통과 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기독교대안학교의 교장을 역임한 박영주 교수님은 최근 통과된 ‘대안교육법’이 열어준 법적 지위의 보장이 좋은 기회임을 지적합니다. 또 우리 동역회는 그간 수고해온 기독교 대안교육의 현장 교육가들에 대한 치하와 겸손한 제안으로 함께 해야 할 것을 말합니다.
기독교대안학교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기독교적이며 대안적 요소를 핵심 요소로 꼽습니다. ‘별무리학교’ 이상찬 선생님은 기독교 세계관을 반영한 중핵교육과정이 척도라고 했고요. 넓은 시야를 갖춘 교육적 전문성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꿈의학교’ 이인희 선생님은 기계론적 세계관에 맞서 특히 입시 교육에 매인 공교육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의 대안대학과정을 소개합니다. 다양성과 공동체성, 개별성의 건강한 교육 생태계 환경이 미래의 희망이라며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높은뜻씨앗스쿨’ 장슬기 선생님은 공교육이 정의한 ‘기독교대안학교’라는 명칭보다 ‘기독교 학교’라는 명칭을 선호합니다. 입시 중심 교육을 포기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특정 교회 중심일 경우 리더십과 전문성과 공공성의 제고를 위해 여러 교회와의 협동조합형 학교 설립도 고려할 필요를 말합니다. ‘드리미학교’ 이상찬 선생님은 놀이, 수행, 실천의 3P 교육을 선택과 창의 활동으로 실시하는 교육을 통해 관계 형성, 자기 주도 학습을 소개합니다. ‘샘물학교’의 유승민 선생님도 창의적 활동과 소통 능력, 자율성에 초점을 둔 메이커 교육을 소개하며 예산 운영과 학생 모집, 진학 지도 같은 실제적 운영의 고민도 나눕니다. 끝부분 <온전한 지성>에 요약된 김성천 교수님의 ‘기독대안학교 교사 양성과 재교육’ 논문 소개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섬김의 자리> 강진구 교수님은 기독교 학자들이 거의 부재했던 대중문화 현장에 헌신해왔습니다. 정치운동권이 문화 운동으로 바뀌던 시기에 영상물등급위원으로 활동하며 심의 기준 설정에 기여했습니다. 동역회 안에서는 미디어 아카데미와 국민일보 기자 훈련을 했던 경험을 소개합니다.
<청년 시론>에서 김재완 형제는 예수향남교회 전도사로 교회사역을 하는 동안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한 경험을 나눕니다. 서울역 쪽방촌 빈민들을 섬기는 홍성우 형제는 선교를 전제하지 않는 순수한 만남과 그들의 상황과 문화를 존중하는 대화하기를 통해, ‘닫힌 복음’이 아닌 ‘열린 복음’의 제시라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청년 일터 이야기>에서 공현석 형제와 박지현 자매는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로 헌신하게 된 과정과 그동안의 경험을 나눕니다.
<영화를 보다>에서 추태화 교수님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팬트하우스>, 영화 <미나리>에 비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분석하며 ‘창조 질서’에 입각한 교육이 대안임을 제시합니다. <미술을 보다>에서 서성록 교수님은 대표적인 20세기 현대미술 이론가이며 일종의 기독교 대안 대학교였던 네덜란드 자유대학교의 교수로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크게 공헌한 한스 로크마커(Hans Rookmaaker)를 소개합니다.
책을 평하는 <책을 보다>의 첫 글에서, 이경건 형제는 <판소피아와 교육>에서 대학원 공부를 계속할 동기를 부여받았던 감동을 전합니다. 이래신 선생님은 동역회의 유경상 교수님의 청소년용 기독교 세계관 책인 <하나님, 생각이 뭐예요>를 소개합니다. 박상봉 목사님은 <삼성 창업자 이병철의 하나님>을 통해서 저자 황의찬 목사님이 시도한 기독교 세계관적 ‘이야기 신학’을 평합니다. 웨슬리 선교사님과 황영철 목사님은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의 변증학 교수인 윌리암 에드거(William Edgar)의 ‘성경적 문화신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Created and Creating>(2016)을 소개해줍니다.
<교회 路>에선 권오병 교수님이 분당 동문교회의 ‘비전 예배’가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삶의 다양한 분야를 조명해온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상희 집사님은 그 예배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린 간증을 ‘개안수술’이라고 표현하셨네요.
막 시작된 장마와 함께 ‘코로나 19’의 감염 재확산이라는 우울한 소식을 접합니다. 동역회의 모든 회원들이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이번 호를 위해서도 수고해주신 필진과 편집위원님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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