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기독교대안학교라는 단어는 ‘기독교’, ‘대안’, ‘학교’라는 세 가지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이 세 가지의 단어는 교육에 대해 각각 고유한 의미가 있다. 첫째는 기독교이다. 기독교대안학교는 기독교적이어야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기독교적이어야 한다. 교육과정, 생활지도, 행정, 그리고 청소와 시설 관리까지 학교의 모든 일을 기독교적으로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대안이라는 단어이다.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한계를 넘어 보다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의 교육과정을 거의 그대로 따르면서 체험활동이나 신앙 활동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대안학교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에 불충분하다. 학교의 교육과정 자체가 고유한 대안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학교이다. 학교는 사회에서 해야 하는 공적 역할이 있다. 공공성이라는 것이 공교육의 형태를 어느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 필요하다. 기독교대안학교는 새로운 공공성을 창조해내는 기관이어야 하다. 새 시대의 교육으로 사회에 도전을 줌으로써 새로운 교육의 담론을 만들어내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드리미학교’는 2019년에 개교하였다. 우리는 개교 전 약 3년간의 설립 준비 기간을 가지면서 여러 책과 사례들을 공부하여 ‘5無 3P’라는 고유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우리는 ‘5無’를 선언하면서 학년, 교과, 교과서, 획일성, 경쟁이 없는 학교를 하기로 하였다. 없앰은 있어야 할 것의 강한 반영이다. 다섯 가지를 초월한 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만의 고유한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교육과정의 필수 요소를 담아 ‘3P’(Play, Performance, Practice)라는 개념을 착안하였다. ‘Play’는 ‘놀이’이다. 배움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놀이의 과정이 필요하다. 배움의 대상에 다가가 말을 걸고 관계를 맺는 것이다. ‘Performance’는 ‘수행’이다. 학생들이 기획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성취와 실패를 맛보고 협력과 갈등을 경험하며 성장한다. ‘Practice’는 ‘실천’이다. 배움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자신에게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배움은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실천되면서 세상과 담을 허문다.
3P 교육은 선택 활동과 창의 활동으로 나누어진다. 모든 활동에는 3P의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선택 활동은 교사들이 기획한 활동을 학생들이 선택하는 것이고, 창의 활동은 학생들이 기획한 활동에 교사들이 멘토가 되는 것이다. 선택 활동과 창의 활동은 서로를 자극하면서 교육과정을 발전시킨다. 학생들은 선택 활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의 활동을 개설하기도 하고, 교사들은 선택 활동과 창의 활동을 연계하여 심화 활동을 한다. 개교 이후로 교사들은 84개의 선택 활동을, 학생들은 303개의 창의 활동을 만들어냈다. ‘드리미학교’의 교육과정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드리미학교’의 숨은 교육과정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로 ‘드리미학교’의 학생들은 성적을 위해 공부하지 않는다. 우리는 개교 전부터 성적이 학업의 유일한 동기부여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성적보다 진실한 관계가 학업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할 것이라고 믿었다. ‘놀이’(Play)를 거쳐 배움의 대상과 관계를 맺고, ‘실행’(Practice)의 과정에서 섬김의 대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우리는 성적을 기록하지만 학생들은 성적보다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있다. 정해진 지필고사 기간은 없다. 그럼에도 모두 충분히 바쁘게 주도적으로 살아간다. 밤늦게까지 더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드리미학교’의 배움은 즐거운 놀이이고 실천적 섬김이다.
두 번째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활동은 학교에 새로운 문화를 가져온다. 학생들은 점차 학교의 주인이 되어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고 다양한 일들을 주도한다. 이러한 문화는 자연스럽게 학교생활 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민주적이고 도덕적인 사람들이 되어 가는 것이다. 세 번째로 우리는 대입을 초월한 교육을 지향한다. 우리는 대입에 종속되지 않는 교육을 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대학교에 갈 것이고, 우리는 입시를 치르기 위한 기본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우리 학교의 고유한 교육과정을 존중하며, 대입을 위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우리는 개교 이후 3년 차를 맞이하였다. 우리만의 교육과정으로 공부한 첫 졸업생들을 배출하는 이 시점에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자 한다. 첫 3년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다. 현재 우리는 206명 수용 기숙사와 수영장을 갖춘 실내 체육관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하여 교육환경의 변화를 꾀하고, 학교 교육의 강점과 약점, 외부요인 등을 분석하여 교육과정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자 한다. 학교는 정체되어 있으면 발전하지 않는다. 이전의 토대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극해야 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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