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기독대안학교 교사 양성과 재교육 시스템의 변화 방향
온전한 지성/ <신앙과 학문>(제25권 3호, 2020.9) 논문 요약 소개
기독대안학교는 공립학교 내지는 일반 대안학교 이상으로 복잡한 논의의 층위를 지니고 있다. 기독교, 대안교육, 학교라는 3가지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독대안학교는 일반학교의 ‘기본기’를 갖추면서도, 대안교육과 기독교 학교의 ‘3중 정체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대안교육은 무수히 많은 과제를 안게 된다. 대안학교 내지는 기독대안학교에 관련 연구물들은 대안학교가 지닌 한계와 과제를 제시하였는데 공통적으로 교사의 자격 내지는 전문성 확보를 위한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본 고는 기독대안학교의 교원양성체계와 현직교원의 재교육 시스템의 재구조화를 모색하면서, 그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27개교 331명의 기독대안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기독대안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거나 근무 경험을 지닌 8인 교원과 관련 분야 3인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대안학교가 되기 위한 양성과정의 체계화에 관한 요구가 있었으나 기존의 교대와 사범대에서 양성되는 방식보다는 기독대안교육 관련 연합회가 주관하는 방식을 선호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공교육 근무 경험을 지닌 집단들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자격증, 교원양성과정, 공교육 경험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 평가를 하였다(5점 만점 기준).
공교육 근무 경험 유무에 따라서 “대안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 공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교원자격증(1정, 2정) 소지가 필요하다”(공교육 근무 경험 집단 3.35 < 무경험 집단 3.92),, “교직과정 또는 교,사대와 같은 공교육 교원양성과정의 경험이 대안학교 교원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공교육 근무경험 집단 3.67 < 무경험 집단 4.05),, “공교육에서 기간제 교사 또는 정교사 경험을 가지는 것이 대안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교육 근무 경험 집단 3.47 < 무경험 집단 4.20). 항목에서는 공교육 경험을 지닌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평균값에 나타나고 있었다. 교대와 사범대 교육과정과 공교육 교사 경험이 기독대안학교 교사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쌓게 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지만, 경직된 사고와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공교육과 기독대안교육의 생활 문법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학교는 공교육과 상당히 다른 환경과 문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에 교대와 사범대의 학습경험이나 공교육 근무 경험이 현장에서는 통하지 않거나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공교육 경험을 지닌 교사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공교육 근무 경험이 없는 대안학교 교사들은 공교육의 경험을 지닌 교사들이 나름의 기본기를 갖추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독대안학교가 공교육과 다른 문화와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교원양성과정 및 교육 재교육 프로그램에서는 기독교 세계관과 소명의식, ‘교육과정-수업-평가 전문성’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면담 분석결과, 기독대안학교는 공교육에 비해서 교사의 성장을 자극하는 환경이 존재하는 의견과 열악한 조건에 의해서 우수 인력이 유출되어 성장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견해가 동시에 제기되었다. 공교육은 국가의 각종 지침과 통제에서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가 교사직을 맡는다고 해도,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약한 상태여서 결국 전문성 축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한편, 대안교육은 정해진 틀이 없는 상황에서 학습과 논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교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면담자들은 기독대안학교 교사에게 필요한 전문성과 자질로서 기독교 세계관을 통합한 교과통합능력, 변혁성, 영성과 인성, 소명의식, 교사 전문성, 대인관계 능력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기독대안학교 교사들이 성장하는데 난점도 적지 않았다. 교사 차원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성장하기 힘든 구조, 갈등 발생, 전문성 부족으로 압축이 된다. 이러한 모습은 소명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기독대안학교에 들어왔지만, 소진되거나 오랫동안 근무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학교의 비전과 방향의 모호성 내지는 합의 부족, 교회의 지나친 간섭, 학부모의 간섭, 재정 지원 부족, 역사적 안목 및 중장기적 전망의 부족으로 압축된다. 교사 개인이 직면한 어려움은 공교육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급여체계이고 결국 열정페이에 의존하는 구조인데, 학교에 집중하기 힘들게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게 만든다. 특히, 교회에서 설립한 기독대안학교에서 교사들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교육의 비전과 철학, 방향에서 일치하지 않았을 때 갈등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교사들도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기독대안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교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으나, 그 특수성을 고려한 방식을 요구하였다. 기존의 교대와 사범대 교육과정이나 교육대학원에서 대안교육을 배울 수 있는 교과목은 필요하지만, 별도의 학과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는 실효성과 타당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였다. 물론, 대안교사자격증 신설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원자격검정령 19조에 전문상담교사와 영양교사와 같이 대안교육 항목을 별도로 구성하면 되지만, 그런 방식이 대안교육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현행처럼 교원자격증 소지자를 기준으로 대안학교에서 선발하되 대신 대안교육 아카데미 이수자를 포함하여 학교별로 선발하거나, 기독교대안학교연맹이나 연구소 차원에서 기독대안학교에 교사직을 맡기를 원하는 예비교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학습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었다. 대안교육 아카데미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되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이원화하여 심화과정에서 실습을 일정 기간 겸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이에 대해서 연맹 내지는 학교 차원의 인증을 부여하거나,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지원자격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대신, 기독대안학교 현직 교원이 소진되지 않도록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요구된다. 학교 안팎 학습공동체 활성화라든지, 대학원 과정을 원하는 교원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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