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즐겁고 열정 가득했던 동역회 사역 1기
신앙과 삶의 이원론적 세계관이 팽배하던 1980년대 후반, 대학 시절 선교단체 활동을 통해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한가?>,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세상의 변혁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비전> 같은 책을 읽으며 기독교 세계관에 눈을 떴다. 책을 통해 주어지는 통찰력이 너무 좋아 문서 사역의 비전을 꿈꾸기도 했었는데, 졸업하던 해에 그 당시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 출판부(CUP)에서 출판 담당 간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지원해서 함께한 인연으로 맺어진 일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초창기 동역회는 세계관 사역과 학회, 월보, 통합연구 편집, CUP 출판이 함께 이루어지던 때였다. 그 당시 CUP에서 출간한 <학문과 신앙>, <문화명령>,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창의력>,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과학 교육>, <그리스도인의 직장 생활> 등 50여 종의 소책자와 중책자, 영화, 복제인간, 환경문제 등 시의성 있는 내용을 다뤘던 무크지, 그리고 성경적 삶의 적용을 다룬 단행본들은 그 당시 많은 관심을 받으며 기독교 세계관과 동역회의 비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세계관 세미나나 강의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동역하시는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로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큰 반응을 얻는 바야흐로 세계관 사역의 전성시대였던 것 같다. 그렇게 동역회 간사로 사역하던 시절, 안식년 연수로 미국 기독교 출판사를 탐방하고, 어바나에서 개최되었던 수련회(EARC)에 참석했다. 거기서 백발의 노년 사역자들이 여전히 즐겁게 스텝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 되도록 이 귀한 사역을 위해 비전을 성숙시키며 평생 사역하리라는 다짐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꿈을 주신 분도 이루어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었던 것을 느낀다.
VIEW의 설립과 CUP의 전환기
1997년 11월, 양승훈 교수님이 VIEW(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설립을 위해 캐나다로 떠나시면서, 국내 사역은 그 당시 기독학술교육동역회 우산 아래 DEW, 통합연구학회, CUP로 사역을 분화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그동안 동역회 사역의 일환으로 전개되었던 CUP 출판사역은 보다 견실한 출판사로 성장시키자는 취지에서 당시 예영커뮤니케이션의 김승태 대표에게 위탁경영을 맡기게 되었고, 나는 CUP 전임 편집자로 예영 사무실 안에서 일하게 되었다. 위탁경영 체제로 들어가면서, 관리에 많은 손이 필요한 소책자와 중책자, 그리고 무크지 형태의 단행본들을 절판하게 된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었다. 2년 동안 지속되던 위탁경영 체제는 IMF 위기를 맞으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김승태 사장님이 위탁경영을 포기하면서 1년 넘게 CUP가 공회전되고 있었던 것을, 출산으로 퇴직했던 내가 다시 맡게 되었다. 그렇게 독립한 2001년부터는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워낙 재정이 어려워 "망하면 그만두지 뭐" 이런 생각으로 다시 시작했던 일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으니 그 또한 하나님 은혜였다.
CUP를 새로 맡으면서, 기독교 세계관의 학문적 측면은 학회나 학회지가 담당하니, CUP는 삶의 적용 부분에 더 주력하자는 생각을 했다. 2003년 출간한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게리 토마스)는 CUP의 지경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정신없이 재판을 찍던 기억이 새롭다. 이 책은 CUP 생존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감사하게도, 기독교출판협회에서 해마다 그 해의 훌륭한 책을 뽑아 시상하는 기독교출판문화상에, CUP 책들이 거의 매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손봉호 교수님의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가 세종도서에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성령의 열매> 두 권이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매년 5권 안팎의 책을 출간하는 작은 출판사에서 이런 상은 큰 격려와 응원이 되었다.
부족한 이에게 부으시는 은혜
'섬김의 자리'에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 하나 많이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새로운 힘을 얻었음을 고백한다. 개인적으로, 거의 20년간 쉬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증폭되어 있던 때에 시작된 '코로나 19'는 심적으로 영적으로 큰 위기감을 주었다. '코로나 19'는 기독 출판계에도 큰 타격을 주었고, 그런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니 모든 일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멍때리는 시간을 좀 보냈더니 이제 새로운 힘이 올라오고 있다. 능력 없고 부족한 이에게 일을 맡기셨으니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실 수 없으리라. 갈 바를 알지 못할 때에 언제나 인도하셨던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에 기대어, 하나님께서 이 시대, 교회를 향하시는 그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꿈꾸기는, CUP가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담는 그릇이 되며 우리 시대 나침반 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기획하고 도모할지라도, 그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귀한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가 되기를 기도하며,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한”(합 2:14) 그날까지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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