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매우 보수적인 교회에서 모태 신앙으로 자랐고, 대학에 와서는 난생처음으로 신앙의 혼란을 겪었다. 그러던 차에 만난 베리타스 포럼(Veritas Forum)은 내가 신앙적 혼란을 다시 수습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립적 새 신앙을 가꾸어 가도록 해주었다. 또 베리타스 포럼은 내가 현재 열정적으로 섬기고 있는 온라인 선교 공동체인 ‘랜선교회’의 첫 정기모임이 열리게 된 계기도 되었다.
한국의 제1회 베리타스 포럼은 2018년, 내가 재학하고 있는 고려대를 중심으로 처음 개최되었다. 2021년 베리타스 포럼 스태프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나는 온라인 중심 선교 공동체 ‘랜선교회’ 운영진 활동을 3년 정도 열심히 해오던 중이었다. 그런데 베리타스포럼 스태프로 섬기던 신진 선배(영어교육과)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이자 같은 학교라는 동질감을 가지고 종종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는 함께 식사하던 자리에서 베리타스 포럼 스태프로 함께 활동해 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했다. 제안을 받았을 때는 2020년 5월경으로 나는 군 복무 중이었고, 2020년 베리타스포럼 사전 질문자로 잠깐 포럼에 참여했던 차였다. 그해 가을 다시 제안을 받았고, 마침내 나는 2021년 베리타스포럼 고려대 스태프로 기쁘게 활동하게 되었다.
2021년 베리타스 포럼은 2020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19’ 팬데믹 시국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우선 스태프들이 직접 모여 회의하기가 어려웠다. 스태프 준비 미팅은 물론이고 북토크, 본 포럼 행사 전체를 모두 온라인 위주로 진행해야 했다. 2020년 포럼을 섬겼던 스태프가 한 명뿐이었던 점도 상당히 부담되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실무 능력의 부족과 성실하지 못했던 점 등 때문에 낙담한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함께했던 다른 스태프들의 격려와 도움, 지도교수님들의 열성적 응원과 지원 덕분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나는 그 모든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온라인 기반 포럼이라는 제약은 거꾸로 더 다양한 분들이 시간과 거리의 제약 없이 편하게 참석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도 작용했다. 7월 베리타스 포럼 본 행사에 앞선 두 차례의 북토크의 본래 목적은 소수 인원으로 포럼의 초청 연사이신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님의 저서를 미리 나눈다는 것에 있었지만, 실제 참여자 수가 80여 명을 넘나드는 큰 성황을 이루었다. 이것은 매우 큰 축복이었고, 본 포럼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7월 3일에 진행된 주강사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님과 함께 한 본 베리타스 포럼에서 500여 명이 넘는 많은 참여자 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 판데믹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 번에 걸친 베리타스 포럼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성공적인 포럼을 개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이번 2021 베리타스 포럼(고려대)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지도교수님들(운영위원)과 스태프들의 노고가 대단히 컸으며, 모든 섬기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고 단합하게 하신 성령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로 풍성했다는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준비를 아무리 철저하게 해도 현장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각종 변수가 있었고, 그때마다 스태프들을 많이 놀라게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매번 모든 준비 이전에 기도로써 시작해서인지, 이 난관들을 만날 때마다 생각지 못한 도움들과 해결책들이 등장해서 모든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경험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의 고백은 이렇다. 정말로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주목하고 계셨기 때문에 매 순간에 필요한 도움과 해법을 적시에 베풀어 주실 수 있었고 그래서 모든 것이 감사했다.
2030 세대에게 기독교 세계관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세계관은 지적인 활동과 선교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리가 모든 일상에서 주어진 일을 맡아 완수할 때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현실적인 해법으로 나아갈 힘과 믿음을 준다. 특히 나는 이번 2021 베리타스 포럼(고려대)을 준비하며,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과 이를 해결하는 데 인생의 모든 순간을 주관하시는 중보자이자 변호인이신 성령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나에게 기독교 세계관이 없다면, 일어난 모든 일을 우연의 연속이며 단발적인 사건들로만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복음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와 같은 일련의 삶의 순간들을 하나의 일관적인 흐름으로서, 즉 인생을 주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와 구원으로 받아들이며 감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베리타스 포럼을 통해 이 땅의 2030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인 청년들에게도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이 기독교 세계관을 더 설득력 있고 공감되게 전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많은 2030 형제 자매들의 기도와 동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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