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지난 2021년 7월 31일(토, 오후 1:00~5:00)에 서울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그리스도인 대학원생 30여 명이 참여한 독서 나눔 연합 연구 모임이 온라인(zoom)에서 있었다. 모임의 마중물이 된 책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복음주의 진영의 미국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의 <배제와 포용>(IVP)이었다. 이 책을 수개월 전부터 3개 캠퍼스의 대학원생들이 미리 읽고 난 후 한 자리에서 다시 모여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아울러 각 캠퍼스에서 1명씩 별도의 자유 주제를 발제하고 토론하는 순서를 통해서도 좋은 내용과 열띤 참여 열기로 풍성하고 알찬 시간을 누렸다. 하나님은 ‘코로나 19’ 시국에서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기도하는 2030 청년들에게 전혀 생각지 못한 당신의 지혜와 방법으로,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시는 역사의 주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은혜를 주셨다.
이 은혜가 주어진 계기를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우선 이번 모임의 매개체가 된 책, <배제와 포용>은 2021년 1학기 카이스트 대학원의 기독교 세계관 연구동아리 렉스(RACS)에서 선정해서 읽던 스터디 텍스트였다. 그러다가 필자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던, 이 렉스 모임에 초대를 받아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내용의 시의 적절성과 신선함에 도전을 받았다. 그래서 더 많은 캠퍼스 청년들이 함께 읽고 나누면 좋은 텍스트라는 생각에 섬기고 있는 서울대 캠퍼스의 여러 대학원생들에게 직접 추천해서 함께 읽게 되었다. 방식은 매주 일정 부분을 1명씩 돌아가면서 요약 발제하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었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 즉 배제, 포용, 정의, 진실, 성 담론 등은 마침 우리 시대 2030 세대가 관심이 많은 것들이라서 내내 흥미로웠다. 그래서였을까 모임 중에 한 형제는 무심코 자기 생각을 전했다. “목사님, 요즘 이 책을 함께 읽고 있다는 카이스트 쪽 대학원생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한 번 가져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생각을 카이스트 렉스에 전하자 기꺼이 동의하였다. 하나님은 여기에 다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로 섬기시는 유재봉 교수(성균관대 교육학과)의 박사과정(교육철학 전공) 학생 그룹이 우연한 기회에 이 정보를 공유하게 하시고,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게 하셨다. 그리고 또다시 높은뜻씨앗스쿨의 기독교세계관 연구회 선생님들도 옵저버로 함께 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해서 ‘코로나 19’로 말미암은 비대면 위주의 시국에서 3개의 캠퍼스 그리스도인 대학원생들을 비롯한 많은 2030 영혼들이 같이 복음 안에서 누리는, 이른바 ‘<배제와 포용> 대학원생 독서 나눔 콘서트’라는 풍성한 선물을 허락하셨다.
또 다른 깜짝 선물도 있었다. 행사 당일 첫 시간,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소속 많은 선배 및 교수님들(신국원, 박동열, 박문식, 유재봉, 장수영, 웨슬리 웬트어스, 장갑덕 등)이 직접 방문해서 모임을 축하하고 응원해 주신 것이다. 이분들이 전하시는 내용 중에 현재의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1980년대 여러 캠퍼스의 그리스도인 대학원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서 시작되었다는 회상은 참여자들에게 신선한 도전과 자극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동역회 신국원 이사장님의 축복기도로 시작한 이번 ‘독서 나눔 콘서트’의 전체 내용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1부는 볼프의 <배제와 포용>을 캠퍼스 별로 1명씩 대표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발제는 양동일(성균관대 교육철학 박사과정)의 ‘서론’, ‘1장 거리두기와 소속되기’, ‘2장 배제’, 백유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 석사과정)의 ‘3장 포용’, 4장 ‘성 정체성’을, 조예상(서울대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의 ‘5장 억압과 정의’, ‘6장 기만과 진실’, ‘7장 폭력과 평화’ 순으로 진행되었다. 2부는 자유 발제와 토론 시간이었는데, 양정아(성균관대 교육철학 박사, 한양대 특임교수)의 ‘배재 없는 포용을 위한 미션스쿨의 역할’, 탁장한(서울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의 ‘<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에 대하여’, 정이레(KAIST 생명과학 박사)의 ‘행동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발제와 더불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시종일관 열띤 질의와 토론으로 짧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행사는 카이스트 렉스를 섬기시는 장갑덕 목사님의 축복기도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독서 나눔 콘서트’ 후 세 캠퍼스의 대학원생 다수 참가자들은 이러한 방식의 캠퍼스 연합 연구 모임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의 수렴도 있었다. 따라서 현재 세 캠퍼스에서는 관련 독서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 이 불씨가 계속 멋지게 타오르게 되기를 기도한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비대면 상황의 일상화는 확실히 여러 부분에서 캠퍼스 2030 그리스도인의 활동을 제약한다. 그러나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모든 시대와 상황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예비하고 계신 분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은 1980년대 초 여러 캠퍼스의 그리스도인 대학원생들로 하여금 영성과 지성의 일원화라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비전을 품고, 이 나라와 사회에 온전한 변혁의 꿈을 실현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하셨다. 그 청년의 다수는 현재 동역회의 시니어 회원이자 한국 기독교 각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오피니언 리더가 되어 있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이분들로부터 자신들의 비전을 이어갈 후세대 2030 그리스도인의 세움을 위한 간절한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왔다. 필자 역시 이 거룩하고 마땅한 역사의 반복을 위한 중보기도와 응원에 함께 미약한 힘을 보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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