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기독교 세계관으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사실 그동안 총론에 대한 논의는 많았다. 하지만 기독교학교 현장 교사들의 실존적 고민은 언제나 자신의 교과였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하 동역회)와 몇몇 기독교학교의 적극적 움직임이 있었다. 동역회는 지난 2021년 2월 9일 별무리학교(교장: 이상찬), 꿈의학교(교장: 이인희), 높은뜻씨앗스쿨(교장: 이정연)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교과 관련 협력 연구를 위한 본격적 발걸음을 시작했다.
2021년 초여름, 동역회는 우선 기독교 세계관적 교과 교육을 돕기 위한 연구 목적으로, 박동열 교수(서울대)를 위원장으로 준비위원회(task force, TF)를 구성하였다(동역회 내 TF 팀원 : 박동열(서울대 교수, 언어학), 박영주(웨스턴신학교 교수, 기독교교육학), 김보경(전주대 교수, 교육학), 석종준(침신대 겸임교수, 조직신학), 장슬기(높은뜻씨앗스쿨 교감, 지구과학), 김병재(은혜의동산기독학교 교육연구원, 생명과학). 그리고 대안학교 아 함께 몇 번의 회의를 거쳐 전체적 틀을 잡았다. 그리고 기독교학교와 동역회 내 전문가(전공 교수)들과의 현장 교사들의 대화와 질의응답을 통해 교과의 세계관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들은 온라인(유튜브 & 홈페이지)을 통해 많은 기독교학교가 공유하기로 했다.
구체적 첫 발걸음은 “과학 교과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기독교학교 현장 교사들의 물음에 답을 구하는 것이었다. 6개 기독교학교(소명, 밀알두레, 은혜의동산, 꿈의학교, 별무리, 높은뜻)의 과학 교사들은 평소 학교 현장에서 고민했던 생각들을 질문 형식으로 모으고, 그것을 다시 4개의 영역(기원, 물리, 화학, 생명, 지구과학, 과학사)으로 분류하여, 동역회에 답신을 구하는 도움을 요청하였다. 동역회 준비위원회는 동역회 내 관련 전공 교수님들을 섭외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분들이 함께 섬기게 되었다. 물리 영역(염동한 부산대 사범대 교수, 이경호 서울대 사범대 교수), 화학 영역(김성현 건국대 교수), 생명 영역(현창기 한동대 교수), 지구과학(양승훈 VIEW 교수), 과학철학 및 과학사(류현모 서울대 분자유전학 교수).
참여한 전공 교수들은 그 가치와 의미를 잘 알고 있기에 적극적이었다. 기독교학교 현장 과학 교사들이 보내준 약 100여 개가 넘는 질문들에 대한 적절한 답신 마련을 위한 세 차례의 온라인(Zoom) 연구 모임을 개최하였다. 1차 연구 모임(8월 12일, p.m. 8~10)에서는 기독교 세계관적 과학 교육의 의미와 해당 질문들에 대한 각 영역의 전공 교수들이 답신 초안을 누가 준비할 것인지를 정했다. 2차 연구 모임(8월 19일, p.m. 8~10)에서는 답신 초안을 준비한 과학사 및 과학철학 영역의 류현모 교수(서울대 분자유전자학)와 화학 영역의 김성현 교수(건국대 화학과)의 발표 후 내용을 함께 검토하는 시간이었다. 3차 연구 모임(8월 26일, p.m. 8~10)에서는 답신 초안을 준비한 생명 영역의 현창기 교수(한동대 생명과학부), 우주기원론 영역의 염동한(부산대 물리교육과), 물리 영역의 이경호 교수(서울대 물리교육과)의 발표 후 내용을 함께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값진 연구의 현장을 이 짧은 지면에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물리 영역에서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전환이 기독교 세계관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 질문만 보더라도 현장의 교사들이 느끼는 세계관적 교과 해석은 그동안의 세계관적 연구들보다 매우 구체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이경호 교수의 답변을 일부 나누어 본다.
“...중략...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전환(그 합이 보존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질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관념세계의 구조에 관한 것입니다. 즉, 위치에너지 등의 개념이 그 자체로 물질세계의 구성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관념세계의 구조는 물질세계의 구조를 100% 반영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관념세계와 물질세계의 연결은 꽤 긴밀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덧붙이자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변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갈망을 주셨고, 그것을 물리학자들은 ‘보존법칙(conservation law)’이라는 형태로 표현했다고 봅니다.”
사실 그동안 과학 교과는 '기원 과학'에 매몰되어 교과 내의 풍성하고 다양한 세계관적 가치들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용한 답변뿐 아니라 각 영역의 다양한 질문과 답변들은 각론과 총론을 자유롭게 오가며 교과 자체의 성격과 인간론까지 아우르는 알찬 내용이었다.
그러나 동역회와 기독교학교의 협업은 이제 막 한 걸음을 디뎠을 뿐이다. 이 시작이 기독교학교 교사들의 교과 연구에 작은 보탬이 되길, 그리고 건강한 세계관적 현장 교육의 실현을 꿈꾸는 교사들의 귀한 플랫폼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수고를 통하여 과학뿐 아니라 장차 수많은 교과 영역들에서 느끼게 될 하나님의 풍성함과 다양함은 분명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다음 세대의 귀한 유산이 될 것이다. 함께 섬기시는 한 교수의 한 마디가 매우 인상적이다.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동시에 두려운 마음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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