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2021년 7월 31일 현재 한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154,276명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12월 31일 180,131명에 비해 대략 3만 명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외국 이주민 수가 2,524,656명에서 1,974,141명으로 대략 550,000명 줄어든 것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았다. 한국 내 외국인 학생을 나라 별로 보면 중국 67,348명, 베트남이 35,843명, 몽골 6,028명, 일본 3,318명, 미국 2,218명 순이다. 그렇게 외국인 학생은 캠퍼스 안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대학가 주변과 인근 가게, 식당, 심지어 농어촌 지역과 건설 현장에서도 단기로 일하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한국에는 많은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고 귀국 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만만하지 않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위주 수업을 하는 요즘 상황에서 유학생들은 더 많은 고통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학업과 과제물의 양은 훨씬 늘어난 반면 도움을 요청할 한국인 친구는 거의 없다. 유학생의 91%가 자비 유학생이기에 아르바이트는 거의 필수인데 일할 수 있는 곳은 더 적어졌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나그네를 도우라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이러한 유학생들의 상황에 주목하고 어떻게 이들을 돕고 진실한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학생의 필요는 다양하다. 한국 생활의 적응에 필요한 물적·학업적 도움,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정서적·사회적 도움, 복음을 통한 영적 채움 등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주로 ‘영적 필요’ 위주로만 채우려는 경우가 많았다. 수십 년간 유학생을 섬기면서 알게 된 것은 이들은 ‘육적 필요’(Felt need)가 대게 1학기 이상 우선 채워져야 비로소 ‘영적 필요’(Real need)를 채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유학생과 친구가 되면 반드시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 “선생님은 왜 저에게 잘해주세요?”, “한국 사람들은 다 바빠서 저에게 관심이 없는데 선생님은 왜 그 사람들과 달라요?” 유학생은 우리의 말과 행동을 주목한다. 그리고 다른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그들이 우리를 신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때가 되어야 우리는 비로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는다. 물론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 친구가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유학생 한 명의 영혼이 너무 소중하기에 먼저 받은 사랑과 복음을 그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유학생을 섬기는 사역은 우정을 기반으로 전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과거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유학생들은 교회와 기독교가 자신들에게 조건 없이 도움을 준 것에 아주 고마워하며 좋은 종교로 여겼지만, 교회에 데리고 가기 위해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분노하며 불평한 적이 있다. 포교를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할 때는 관계와 마음이 준비된 학생에게 전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유학생이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돌보야 한다. 그러한 관계가 지속될 때 하나님은 그들을 추적하시고 주위에 준비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시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우리가 유학생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길 때 반드시 유념할 것은 유학생 대부분이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유학생들이 귀국 후 본국에서 신앙생활을 잘 이어가도록, 더 나아가 영적 지도자로 살아가도록 한국에서부터 준비하고 도울 필요도 있다. 우리의 섬김이 단지 유학생들을 한국에서 예수 믿고 교회 잘 다니는 것으로만 목표로 삼는다면, 이들은 항상 영적 어린아이로서 지도자로 훈련받을 기회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들이 한국에서는 신앙생활을 하지만 귀국 후, 대개 한국보다 열악한 본국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렇게 유학생 선교는 개인 회심에 국한되지 않는다. 귀국 후 그 학생이 몸 담고 있는 가족과 민족, 그 나라 미래와 관련이 있다. 어느 나라든 지도자가 훌륭하고 백성을 위하는 정책을 펼 때 그 나라가 발전하고 평화가 깃든다. 그러므로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기독교 세계관과 성경적 가치관이 심어지고 준비된다면, 귀국 후 본국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준비된 영적 지도자들을 통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온 민족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유학생 선교다.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선교다! ‘코로나 19’로 해외로 나가는 선교가 막히고, 국내 외국인 학생들이 더 많은 외로움과 어려움으로 신음할 때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적극적으로 나누어줌으로 유학생들이 위로를 받고 그들로 인해 선교의 또 다른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며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외국인 유학생은 앞으로 더 많이 입국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손길과 사역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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