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한국성서대학교 4학년 학생이다. 베트남 출신으로 2018년 봄 처음 한국에 왔다. 베트남을 떠날 때 어떤 분이 두꺼운 코트를 주시며, 한국은 추우니 가져가라고 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입고 왔는데, 만약 그때 안 입고 왔다면 큰일 날 뻔했다. 한국은 봄 날씨도 너무 추워서 3개월 동안 자주 아팠기 때문이다. 나는 비자 문제로 개강일보다 2주나 늦게 한국에 도착했고, 오자마자 바로 수업을 들어가야 했기에 바빴다. 정착 초기 충격을 받았던 일이 몇 가지 있다. 마트에 가서 필요한 것을 사려는데 베트남 돈으로 환산해 보니 너무 비쌌다. 또 한국에서는 무엇을 할 때마다 주로 기계를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사람이 해준다. 그래서 기계는 어떻게 사용할지, 수업의 자료들은 어떻게 받을지 모두 몰라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당연히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없어서 모르는 것들을 매번 물어볼 수도 없었다. 이러한 연유 때문에 다시 베트남에 돌아갈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채플 설교 시간을 통해서 위로해 주셨고, 그 사랑으로 지금까지 잘 감당하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 와서 좋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선 교통이라고 바로 대답한다. 그다음은 자유롭게 전도할 수 있다는 점이고, 마지막으로는 지금 재학하고 있는 신학대학교가 일반대학교처럼 사회적 인정을 받고 있어서 좋다. 한국에 대해서 점점 알아갈수록 좋아하는 것들은 수없이 많지만, 위에 있는 세 가지가 가장 좋은 것들이다. 출석하는 교회에서는 현재 도우미 교사로 섬기고 있는데 한국말이 여전히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지만, 교회 프로그램들을 너무 좋아한다. 따라서 언젠가 이 프로그램들을 우리나라로 그대로 가져가서 거기서 적용해보고 싶다.
나는 가족이 없는 한국에 와서는 외롭게 살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성서대학교와 출석하는 서울 광염교회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 많고 좋아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우리 학교는 매 학기 중 시험을 보는 기간마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밤 열두 시에 밥, 라면, 간식 등을 제공해 준다. 내게 한국의 봄이나 가을 시험 기간의 저녁 시간은 여전히 춥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그때 학교에서 따뜻한 음식들을 준비해 주어서 너무 감동했다. 더 신기하고 좋았던 것은 학교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장학금을 준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받을 장학금들이 정말 많다. 현재는 ‘코로나 19’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라서 주로 집에서 공부하고 학교에는 시험 날에만 가지만, ‘코로나 19’ 이전에는 추운 시험 기간에도 학교의 여러 배려 덕분에 마음이 항상 따뜻했다.
나는 오직 믿음으로 한국에 왔고 베트남에서 번 돈을 가지고 와서 써야 했다. 그래서 처음 한국에서 마음에 제일 힘든 것은 학비 문제였다. 왜냐하면 베트남에서는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면 거의 모두 다 무료라서, 학비 대신 회비 같은 것만을 내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 한국의 신학대학교 학비는 너무 비쌌다. 1년 학비가 베트남 시골에 작은 집을 한 채 지을 정도의 금액이다. 그래서 한국 생활 처음 1년은 매일 아침 기도하면서 울며 지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게 놀라운 일을 경험시켜주셨다. 출석하는 서울 광염교회 담임목사님과 면담 기회를 주셨고, 담임 목사님께 비전을 전했을 때, 대학교 졸업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게 하셨다. 나는 이 은혜가 꿈처럼 느껴져서 면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정말 사실인가 하여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확인했다. 큰 걱정은 물러갔고 대신 날개가 생긴 것처럼 몸이 가벼워졌다고 느꼈다. 이 일은 개인적으로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가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나도 장차 서울 광염교회 담임목사님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사람을 돕는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학년 때는 교회를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선교여행을 다녀왔다. 이스라엘에 대한 마음이 오랫동안 있었는데, 그 비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이스라엘 선교여행을 보내주셨고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 4학년이 된 나는 최근 친구들이 졸업여행을 간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나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형편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또다시 은혜를 주셨다. 어느 날 ISF(International Student Followship)를 통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인 내게 제주도 여행의 기회를 얻도록 하신 것이다. 물론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다. 하나님께서 “짱아, 졸업여행 가야지!”라고 하시며 주신 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 6:8)라는 말씀처럼, 나는 이렇게 한국에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너무나 많이 받고 있다. 돌이켜보니 한국에 있는 동안 못할 줄 알았던 많은 것들을 하나님 은혜로 풍성히 누렸다. 그래서 평생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 좋은 학교, 좋은 교회, 좋은 선교단체,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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