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중국에서 가난한 농부의 두 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1990년대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은 끔찍했다. 많은 ‘두 번째’ 아기들이 엄마 뱃속에서, 또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엄마는 내가 우리 마을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두 번째 아기라고 했다. 집이 가난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일과 양 치는 일을 도왔다. 고등학교 때는 삶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철학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들은 민감한 청소년기의 나를 더 우울한 상태로 몰고 갔다. 갑자기 인생이 기계 시스템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위해 분주한 삶을 살았지만, 마음은 왠지 극도의 공허감으로 가득했다.
하얼빈공대를 졸업하고, 2014년 가을 한국의 KAIST 기계공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낯선 환경 때문이었을까 마음이 더 외롭고 공허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대부분 공부만 하며 보냈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다시 어느 철학책을 읽던 기간, 어느 날 인터넷 블로그를 무심코 보다가 성경을 소개받았다. 나는 즉시 성경을 펴서 마태복음을 읽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는 몰랐으나 갑자기 마음이 평안해졌다. 교회에 가서 성경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학교생활을 하던 2015년 어느 날, 친구에게 KIC(Kaist International Church)을 소개받았다. 교회에는 많은 교수님과 학생들이 예배하고 있었다. 예배와 말씀이 다 좋았다. 나는 어느 날 예배 중에 ‘호산나’ 찬양을 부르다가 울음을 터트렸다. 한 학기 성경 공부 과정을 이수하며 예수님을 영접했고, 2016년 5월 26일에 마침내 침례를 받았다. 형제, 자매들로부터 정말 많은 축하 꽃다발을 받은 그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다.
2018년 나는 KIC 성경공부 리더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을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죄인들을 섬겼는지 점차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지난 수년 동안 다른 영혼들을 섬기면서, 성경 공부와 독서 훈련을 받으며 나도 영적으로 더 성숙해졌다. 나는 박사과정 기간에 매우 바빴지만, 교회에서 교회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풍성히 즐겼다. 2020년에는 불신자였던 아내가 함께 교회를 1년 동안 다니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는 하나님의 은혜도 있었다. 결혼 후 아내와 나는 친구들을 집에 초청하여 적극적으로 섬기기 시작했고, 주일예배에 초대하고 있다. 나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될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이렇게 복음의 자리에 초청하는데 내 집을 사용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2021년 6월에 나는 마침내 인공지능(A.I.)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나님께서 3년 만에 이렇게 큰 축복을 주시고 기적을 일으키신 것에 그저 감사드린다. 하나님은 KAIST와 KIC에서 내게 넘치는 은혜를 베푸셨다. 박사과정은 힘들었지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신앙생활을 하며 넉넉히 이겨낼 수 있었다. 동행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항상 걱정 없이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 주셨다.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KIC의 리더십과 조병진 교수님의 격려로 캠퍼스 교회에서 말씀도 전하게 되었다. 말씀을 전하면서 목사님이 설교를 준비하고 섬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희생했는지도 배웠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자마자 교수직을 알아보았다. 일반적으로 대학교수가 되려면 박사후과정 경험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나는 곧바로 시도했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대학인 홍콩과학기술대(HKUST)에 지원했다. 면접을 보았는데 놀랍게도 합격이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후속 회신이 없었다.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매일 기도할 뿐이었다. 한 달 반 후, 드디어 홍콩과학기술대에서 교수로 임용되었다는 공식 이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홍콩과학기술대 행정 담당자는 내가 미국 학위나 박사 후 과정 경험이 있는 다른 많은 지원자들과 비교해서 경력으로는 불리했지만, 인터뷰가 매우 성공적이었고, 해당 학과 학과장님이 나를 최종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셨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위대하시며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통하여 의심 없이 당신을 믿게 만드신다. 나는 이제 하나님께서 왜 내가 부모님의 ‘두 번째’ 아들로 태어나게 하셨는지 알 것 같다. 하나님은 나를 우선 중국 고향의 가난한 환경에서 훈련하셨다. 또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해 궁금해하도록 하셨다. 이 광야의 오랜 세월 동안 너무나 공허할 수 있었기에 그래서 결국 나는 하나님 나라의 초청에 기꺼이 반응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내가 한국의 KAIST에 유학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기도하며 다른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워나갈 때, 넘치는 축복을 허락해 주셨다. 삶의 모든 단계에서 최선의 길을 마련해 주셨다. 그래서 앞으로도 내 인생에는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을 것을 알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미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셨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직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따르고, 하나님이 나를 위해 만드신 길을 가기 위해 십자가를 지는 것뿐이다. 항상 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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