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중국의 한족 출신으로 삼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때 아버지는 이미 가정교회 목회자였다. 부모님은 내게 종종 “너는 하나님께 바쳐졌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당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그러다가 17세 때 어느 청년 수련회에서 복음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마치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 축복은 주님을 알게 된 것”이라는 복음성가의 가사처럼 주님을 만났다. 평생 오직 주님을 따르고 주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단했다.
2012년 신학 공부를 위해 한국에 유학을 와서 한국성서대학교에 입학했다. 2014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한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많이 부족했지만 귀한 곳으로 이렇게 인도하셔서 귀한 사역을 섬기게 하여 주신 주님께 그저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그동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라는 말씀과 같이 주님은 내게 넘치는 사역의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지금까지 감사의 마음으로 주님께서 더욱 잘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유학생 사역을 섬겨오고 있다. 부족한 나의 사역을 통해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주님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형제자매들이 변화하고, 세례받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을 매번 볼 때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계속 나의 섬김을 받는 많은 자들이 타국 땅, 이곳 한국에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풍성히 느끼길 바란다. 또한 그들이 주님 안에서 더 서로 사랑하고 주 안에서 근심하지 아니하며 서로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마침내 온전한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권세의 자녀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 수년간 전도를 통해 매년 평균 4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교회에 나왔고, 교회에서 양육을 받아 중국으로 파송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약 200명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섬김과 양육을 받고 중국에 돌아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으로 돌아간 후 신앙생활을 포기한 이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많은 경우 유학생들은 한국교회의 다양한 봉사와 섬김, 형제자매들 사이의 돌봄과 친교 때문에 마음이 열려 교회에 나왔으나 복음을 진정으로 영접할 기회는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그 상태로 졸업 후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중국교회는 한국교회에서와 같은 성격의 섬김 활동이 거의 없기에 교회 출석을 멈추게 된다, 즉 중국교회의 모임은 대부분 오직 설교, 성경 공부, 기도 모임으로만 구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직장의 노동 강도는 상대적으로 높아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당원, 공무원, 국영기업 등의 근무를 이유로 귀국 후 교회를 떠나는 유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주목하면, 우리는 한국교회의 유학생 섬김은 그동안 학생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봉사하는 데는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생생한 복음을 전하고 마침내 그들이 영접시키는 데까지는 못 미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학생들은 대륙에서 오랫동안 당에 의해 '재배'된 이데올로기에 영향받은 죄인들이기 때문에 복음을 영접시키는 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고, 또 모든 섬김 후에도 효과는 보장이 안 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귀국한 뒤에도 계속해서 그들의 영혼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한국교회는 복음을 제대로 영접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뜨거운 감자를 버리는 것과 같이 유학생들을 보내고 할 바를 다했다고 여기기에 귀국 후 교회 이탈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어떻게 중국 유학생들을 섬기는 것이 최선의 길일까? 유학생들의 다수는 한국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을 보내기에 많은 섬김에도 불구하고 체류 기간 중 체계적 단계를 거쳐 복음을 영접시키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죄인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주님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적이다. 긴 과정을 거쳐야 하고, 많은 단계가 있기에, 대개는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다 할 수 없다면 한국교회는 복음의 씨를 뿌리는 일과 물 주는 일만 하고 수확(收割)은 이후 중국교회가 거두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지금까지 중국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주님을 받아들이는 제자가 되도록 도전하는 가운데, 이 학생들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매일 경험했다. 그래서 재한 유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예수 복음을 통한 영혼의 구원과 전인격적 변화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환경을 보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 역시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는 자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섬길 것이다. 모든 중국 영혼들을 하나님 앞에 두고 날마다 그들을 축복하시기를 간구한다.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귀국 후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나아가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축복의 통로들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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