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부모님을 따라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온 신앙 습관이 있다. 매일 아침 말씀을 보고, 기도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경건의 시간’(Quiet Time)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했고,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학교에서 그날 묵상할 말씀이 적혀있는 큐티 교재를 꺼내 보았다. 전투경찰로 복무하던 군 시절에는 찬양인도자로 섬기던 부대 지하의 작은 교회에서 큐티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대학생 시절에는 기숙사 방 안에서 일어나자마자 말씀을 묵상했다. 직장인이 된 지금은 주로, 출근길 지하철에서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형식적으로 말씀을 보거나 하지 않은 날도 많았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청소년 큐티 캠프에 참가시키거나, 경건의 시간을 지킨 날짜 수에 천 원을 곱해 한 달 용돈을 주시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경건의 시간을 지키게 하셨다.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생이 될 무렵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 목회를 시작하셨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셨던 어머니도 목회를 돕기 위해 퇴직하셨다. 두 분 모두 목회하기 전부터 평신도 사역자로 성경공부와 경건의 시간에 대한 열심이 대단하셨다. 성장하며 여러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나누었는데, 대화는 항상 그날 경건의 시간 본문 말씀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매번 그 주에 주어진 말씀 가운데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어, 군대나 직장에서 벽에 부딪히거나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그 시기에 묵상한 말씀에서 힘을 얻고 나아갔다. 아내에게 프러포즈 할 때나, 최근 직장을 옮길 때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움직였다.
또한,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는 같은 말씀으로 경건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인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나의 상황과 묵상한 내용을 교회 공동체와 나누었다. 그리고 공동체의 중보에 힘입어 모든 상황에 더욱 담대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처럼 말씀이 삶에 직접 적용되고 세상을 이길 힘이 되어 나타날 때 얻는 평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다.
사실 지금까지 내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실패라고 할만한 순간이 꽤 많았다. 고등학교 입시와 대학교 입시에 실패했고, 군종으로 섬기고자 지원한 육군에서는 전투경찰로 소속이 바뀌었으며, 대학 편입과 행정고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취업을 선망했던 기업에서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고, 공대생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구매 담당자가 되고자 입사했던 현대자동차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기업 교육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처럼 내가 소원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주어졌을 때도 말씀을 통해 인도함을 받는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을 누리며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가장 합당하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사회과학에서는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 더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의 힘을 ‘회복 탄력성’(resilience)으로 정의한다. 나는 세상이 말하는 회복 탄력성보다 더 강한 능력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믿는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처럼 나의 옛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믿음으로 살아갈 때 두려움과 염려가 없는 평강과 기쁨의 삶을 누리는 경험을 한다는 것을 믿는다.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각 처에서 영적 싸움을 싸우며 나아갈 때, 말씀을 통해 인도받는 평안한 삶을 누리며 평강과 기쁨 가운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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