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선거는 ‘전쟁’, 공명정대한 ‘전투’여야!
- 영화 <킹메이커>(2011, 조지 클루니 감독)-
선거는 국민의 잔치?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는 주권의 주인인 국민이 그 권리를 행사하는 준엄한 행위이며, 국가원수, 지방 자치단체장, 기관장 등을 선출하는 공적 행사이다. 그래서 이러한 선거는 국민의 축제와 같은 신나고 흥겨운 과정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내 편 네 편이 나뉘어 한판 놀이마당이라도 즐기듯 혼신을 다한다. 참으로 꿈에 그리는 이상적(理想的) 풍경 아니겠는가. 따라서 선거는 공명정대하고 불법 위법 탈법이 개입할 여지가 결코 없어야 한다. 선거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하고 공동체의 역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이상적 풍경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킹메이커들의 부상
영화 <킹메이커>는 현대의 선거 풍경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어느 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배경이다. 오하이오주 주지사 모리스는 민주당 폴맨과 경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한다.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각축전 중이다. 선거팀이 꾸려지고 각종 미디어와 인맥을 동원하여 홍보에 열을 올린다.
선거는 전쟁이다. 이등은 없기 때문이다. 선거가 냉정하고 냉혹한 경쟁인 것은 패배자의 삶이 거의 잊혀지거나 몰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과 재정을 어디서 복구한단 말인가. 또한 자신을 믿고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무엇으로 보상해 줄 수 있겠는가. 선거의 패배는 그야말로 패가망신까지 갈 수 있는 사투라 하겠다.
모리스를 지원하는 선거팀의 사무장은 폴이다. 그는 합리적이고 신뢰를 중요시하는 전략가이다. 그 밑의 스티븐(고슬링)은 젊은 야심가다. 선거 열기가 가열되면서 모리스와 폴맨 선거사무실은 서서히 숨겨놓은 카드들을 쓰기 시작한다. 허위정보 유포, 상대방 비방, 투표 방해, 모금행사 방해, 미디어 음해 등등 네거티브가 작동한다. 그런 와중에 스티븐에게 은근한 제의가 온다. 상대 후보 폴맨 사무실에서다.
‘책사’의 위기
스티븐은 없어서는 안 될 전략을 제시한 인물로 부각된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갖고 종횡무진 활약한다. 그러는 중 인턴과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고, 상대 후보 사무실에서 온 제의는 그의 마음을 흔든다. 좋은 자리를 보장해주겠다는 것! 치열한 선거전에서 상대방 선거사무장을 만나는 행동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 미팅은 눈치 빠른 한 정치부 기자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스티븐은 이 일을 결국 상급자에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상급자는 스티븐을 몰지각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판단하고 재고의 여지도 주지 않는다. 그는 선거가 비열한 전쟁이지만 신뢰는 여전히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퇴출된다.
의외의 변사 사건
같이 일하던 인턴과 가까워진 스티븐. 자신에게는 일탈이자 위로가 되었던 시간들. 반전은 선거전에서 인정받던 젊은 엘리트가 결국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대방 후보 사무실로 건너가 자신의 몸값을 흥정하지만, 얼마 전까지 자신을 스카웃 하려던 이들은 이제 냉혹하게 돌아선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는 것.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경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스티븐. 그런데 그 인턴이 갑자기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터지게 된다.
승리를 위한 적과의 동침
스티븐은 인턴과 지내다 핸드폰에 걸려온 의문의 전화에 눈길이 갔다. 발신자를 숨기려던 인턴, 그때는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결국 그 장본인이 모리스, 대선후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반전! 스티븐은 모리스에게 은밀한 비밀을 무기로 흥정한다. 원래 톰슨이란 상대 당 인사는 막강한 인맥을 갖고 있었다. 톰슨은 자신에게 국무장관을 약속하면 표를 몰아주겠다 제의했지만 모리스는 거절했다. 톰슨이 이름난 정치판 쓰레기라는 이유에서다. 이익을 위해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는 자를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모리스가 그만 ‘미투’에 걸려든 것이다. 스티븐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그걸 미끼로 협박에 가까운 딜을 한다.
모리스는 스티븐을 다시 선거사무실로 부르게 된다. ‘미투’ 사건이 폭로되면 모든 게 끝장날 것이기에. 스티븐은 상급자 자리였던 사무장직에 앉게 되고, 자신을 해고한 사무장을 쫓아낸다. 먹고 먹히는 선거판은 정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모리스는 수세에 몰린다. 인턴 죽음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 선거 전쟁에서 진실을 말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는 없었다. 결국 살기 위해, 쓰레기라고 했던 톰슨과 악수하며 표를 구걸한다. 모리스는 마침내 적과의 동침을 통해 승기를 잡는다. 스티븐은 교활한 책사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선거전을 이끈다.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선거 전망
영화 <킹메이커>는 선거전 뒤에서 펼쳐지는 어두운 실상을 폭로한다. 그 네거티브 필름에 들어있는 메시지는 바로 이 단순한 문구이리라. “선거가 선거다워야 한다.” 선거다운 선거는 어떤 것일까?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는, 특히 국가의 리더들을 선출하는 준엄한 주권 행위이며 한 점의 불법, 위법, 탈법 행위가 개입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리더들의 생애와 실력, 공약이 명명백백하게 평가되고 공명정대하게 선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롬 13:4). 대한민국이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가지고 발전하려면 ‘하나님의 사역자’로 인정받을 만한 후보들이 선출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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