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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정에서 아이들은 정말 괜찮을까?
<아이들은 정말 괜찮을까? 현대 가정에서...> | 케이티 파우스트, 스테이시 매닝 | 하선희 역 | 도서출판 콜슨 | 2021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구조물로 간주하여 그 울타리를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그 선봉에 서 있는 사람들은 성적 행동에 무제한의 자유를 요구하고, 그 결과로 잉태된 생명에 대해서는 여성의 인권이라며 낙태의 자유를 요구한다. 전통적인 성 윤리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그들을 설득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들은 이런 흐름이 ‘국제동성애인권단체’의 권고와 선진국들의 선택임을 제시하며 우리도 빨리 그 방향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에 강한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우리보다 그들 먼저’(Them Before Us)라는 기관이 있다. ‘어른들의 욕구보다 아이들의 권리 먼저’(Children’s rights before adult desires)를 모토로 세워진 기관이다. 어른들이 자기 권리를 주장할 때는 말할 기회조차 없었던 그들이 성인이 된 후, 성장 과정에서 느꼈던 마음의 상처를 드러낼 수 있도록 인터넷 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이 단체의 설립자이며 대표인 케이티 파우스트(Katy Faust)와 이 단체의 수석편집자인 스테이시 매닝(Stacy Manning)이 공저한 <아이들은 정말 괜찮을까? 현대적 가정에서...>는 성 개방, 이혼, 동성애 등의 이유로 전통적 가정의 약화를 우리보다 미리 겪은 미국의 현대적(비전통적인) 가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라는 사실과 어른들의 욕망 때문에 아이들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자연법적 권리와 부모로부터 양육 받을 권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실정법은 이런 아이들의 권리를 어른들의 권리와 동일선상에서 지켜줄 책임이 있다.
먼저 이 책은 생물학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생물학적인 부모가 자녀들을 가장 안전하게 관심을 가지고 돌본다는 뜻이다. 오늘날 미국 가정의 1/3이 의붓 부모와 자녀를 포함하는 혼합가족이다. 생물학적 부모가 아닌 성인 즉 양부모가 가정에 함께 있다는 것은 아이들 안전에 큰 위협 요소임을 아이들의 이야기와 통계자료들이 보여주고 있다. 또 남자와 여자라는 생물학적 성별은 분명하며 서로 많은 차이가 난다. 생물학적 성별의 특성은 임신 초기부터 명확히 구별된다. 반면, 사회적 성별이라는 젠더는 과학적 기준이 전혀 없이 본인의 느낌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개인 정체성의 전반적인 혼란을 유발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생물학적 성에 맞춰 양육되어야 하며, 그 모델이 되는 양성의 부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둘째, 결혼으로 세워진 안정된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중요하다. 동거, 느슨한 가정, ‘일부다처제’(polygamy), ‘나홀로 결혼’(sologamy) 등 가정의 전통적 정의를 파괴하며 얻으려는 성인들의 성적인 자유는 그 성행위의 결과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둥지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동일한 의미에서 이혼과 재혼 역시 아이들의 생존에는 위협적이며, 성장 과정에서 극복할 수 없는 심리적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혼한 부모들 사이를 왕복하며 성장한 아이들은 비록 양쪽 부모들과 각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불안을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생물학적 부모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는 동성 부모 가정의 아이들, 성전환한 부모의 아이들, 정자 난자 기증에 의해 출산한 아이들, 대리모에 의해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의문이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춘의 많은 시간을 뿌리를 찾아 헤매는 데 소모한다고 한다. 특히 정자 기증의 경우, 한 사람의 정자로 40여 명에게 시험관 아기를 수정했다는 보고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그 기증자가 범죄자 혹은 심각한 질환을 가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
넷째, 위와 같은 문제 제기에 즉시 뒤따르는 반론이 입양도 동일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은 그 반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준다. 입양은 이미 모든 것을 상실한 아이들에게 아이의 입장에서 그들의 권리를 가장 잘 지켜줄 가정을 찾아 회복해 주는 과정이다. 반대로 어른들의 욕구가 우선인 위의 모든 행위는 아이들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상반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성을 통한 생명의 탄생은 결혼이라는 제도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생명 탄생의 생물학적 원리이며, 인류가 생긴 이래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제도인 것이다. “비전통적인 현대의 해체된 가정에서 아이들은 정말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이 책은 그것을 경험한 아이들의 이야기와 사회과학 연구의 자료들을 통해 분명하게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성의 자유를 지지하는 학생인권조례, 낙태 처벌법의 위헌 판결,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 자유를 주장하는 차별금지법, 가정의 울타리를 허물려는 ‘건강가족기본법’ 등의 입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법들의 잠재적 피해자이며 가장 약자인 아이들의 소리를 반드시 들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이 아이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그들의 운동에 독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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