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이번 호는 웨슬리 웬트워스(Wesley Wentworth) 선교사님 특집으로 만들었습니다. 명예로운 대한민국 국적 수여를 축하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헌신이 국가적 공헌으로 인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 동역회에서 기념을 해드리고 싶은 것이 모두의 마음입니다. 문제는 선교사님께서 항상 극구 사양을 한다는 데 있지요. 학계에서는 스승의 업적을 기려 제자와 동료들이 기념논총을 냅니다. 이 특집이 그것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의 감사를 담은 조금 긴 ‘롤링 페이퍼’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웨슬리의 헌신과 사랑을 기리는 책은 이미 두 권이나 있습니다. 칠순과 팔순을 기념한 책들입니다. 생신 축하엔 백여 명이 한마음으로 모이기도 했습니다. 책도 모임도 억지가 전혀 없는 순전한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이 특집 역시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간 선교사님 마음의 짐을 특별한 방법으로 벗겨 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함께 축하할 이유가 더해졌습니다. 편법을 고집스럽게 거부하고 매년 비자를 경신하는 어려움을 감수해 왔는데, 가장 명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주신 것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웨슬리와 함께해온 홍병룡 형제의 말처럼 “이 땅에서 이런 기쁨을 주신 것”은 우리 모두 큰 감사의 제목입니다. 8년 전 고신대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이어 큰 선물이지만 어쩌면 때늦은 선물이라 송구한 마음도 듭니다. 이는 그가 대한민국에 헌신한 수고와 사랑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것이며, 천국에서 받으실 상의 예표라고 생각합니다.
금번 국적 수여에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것은 특집 첫 글을 쓰신 ES 그룹 김종현 회장님입니다. 2년 넘게 저희에게 사무실 공간을 마련해 주시기도 하셨지요. 이번에도 모든 절차를 알아보고 법적 수속을 직접 챙기셨습니다. 이번 호의 <시선>부터 특집 글은 가능한 웨슬리와 다양한 인연을 맺어온 여러 영역의 열 분께 부탁드렸습니다. 그중에는 50년 넘은 친구들도 계십니다. 모두 기쁨으로 써주셨습니다. 이 글들이 저희 모두의 감사와 축하를 대신한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는 장수영, 양성만, 김샛별 세 분이 진행했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거기서도 선교사님의 한결같은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전히 뒤돌아보기보다 앞을 보고 달려가는 열정 역시 빌립보서에 비친 노(老)사도 바울을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당부하십니다. 특히 젊은이들을 향한 한결같은 애정으로 이들을 위한 멘토링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말씀이 크게 다가옵니다.
웨슬리 선교사님은 <무소유>로 유명했던 한 승려보다 더 청빈을 실천할 뿐 아니라 모든 것을 한국 기독교 지성과 교육 운동에 바쳤습니다. 저희 모두의 눈을 열어주었고 그 의미 있는 운동에 참여시켰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한결같은 열정과 헌신에 부끄러움을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모든 일을 자비량으로 하셨기에 이 시대의 사도 바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분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의 삶을 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지금도 새로운 자료들을 모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 번 이상 그의 이메일을 받는 분들이 동역회에는 많습니다. 그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을 연결해 주는 일도 하고 계십니다. 단지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의 네트워크는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신뢰와 열정으로 검증된 것입니다. 초기 선교사들이 일군 밭에 물을 주고 기독교 세계관과 교육의 비전이라는 자양분을 공급해 한국 교회의 지성을 자라게 하는 일에 기여했습니다.
웨슬리는 선교사님이고, 선생님이고, 저희 아이들에겐 할아버지입니다. ‘영감탱이’ 또는 ‘형님’이라고 부담 없이 부를 정도로 친근하게 대해 주신 것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원고에서 호칭을 통일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특집 글에 소개된 것 외에도, 웨슬리에 관한 미담과 일화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 동역회원들의 공통점 하나가 있다면 이제 선교사님이 해오신 일을 우리가 이어받아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번 호가 그런 각오의 다짐이 되었으면 합니다.
<섬김의 자리>에선 학회 부회장으로 섬기고 계신 김철수 교수님의 소회가 담겨 있고, <청년 시론>에는 장동원 형제의 글이 있습니다. <영화와 미술을 보다>에선 추태화 교수님이 영화 <미션>의 피리 연주를 통해 원주민에게 다가간 가브리엘 신부와 책을 들고 우리에게 온 웨슬리를 적절히 비유했네요. 서성록 교수님은 기독교 세계관이 시각예술 분야의 기독교 지성 운동에 끼친 영향을 소개합니다.
이준봉 형제는 <문서 선교사: 웨슬리 웬트워스>에 대한 서평을 썼습니다. 그리고 자크 엘륄의 <정치적 착각>에 대한 권미영 자매의 서평, 짐 월리스의 <하나님의 정치>에 대한 홍성욱 형제의 서평, 로날드 사이더의 <복음주의 정치 스캔들>에 대한 김재완 형제의 서평은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소개합니다. <온전한 지성>에서는 40여 명이 함께 모여 5시간 연속으로 진행한 ‘대학원생 독서 나눔 콘서트’라는 고무적인 행사 소개를 통해, 예전 시절에 진행된 세미나나 집담회를 회상하게 될 뿐 아니라 모임의 높아진 수준을 느끼게 합니다. <교회로>에서는 멀리 미국 캘리포니아의 LA 충현교회 기독교 세계관 학교를 소개합니다. 끝으로, 뒷표지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규탄하는 성명서가 실려 있습니다. 늘 그러하듯이 모든 기고자분들이 주제에 잘 맞추어 글을 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편집진의 수고에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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