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돌아보아 은혜 아닌 것 없고, 살펴보아 사랑 아닌 것이 없는 내 삶의 모든 족적은 ‘말씀과 찬양으로 버무려진 기적의 연속’이었다. IMF의 환란이 극심했던 해에 모교에서 받은 대학원생 해외연수장학금으로 영국 석사과정을 준비하던 중에 치솟는 환율에 대한 염려로 두려워하고 있을 때, 큐티 중에 주신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마 14:31)라는 말씀을 받고 크게 회개하였다. 그 후 영국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에서 합격통지서와 장학금이 도착하여 학비를 충당했고, 한인교회에서 예배 통역을 하면서 영육 간의 필요를 채웠으며, 돌아와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후에는 전주대 교양학부에서 기도하는 학교에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은혜를 또한 체험했다.
9년간의 전주 생활 중 나의 끊임없는 기도 제목은 ‘모교의 교수’가 되는 것이었고, 나의 모교이기도 한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의 재학생이었던 아들을 등교시키고 내려오는 길에는 항상 교정을 돌며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찬양을 부르곤 했다. 그러던 중 광주동명교회의 안수집사로서 아침 7시 50분에 시작하는 1부 예배의 찬양대원으로 섬기고 있었는데, 어느 해인가 대장 집사님이 사임하게 되어, 그분의 잔여 임기인 1년 동안 찬양대장으로 섬기게 되었다.
그 후 다시 정식으로 1부 예배의 찬양대장으로 임명되어 2년 동안 섬겼는데, 총 3년의 임기가 끝나갈 즈음에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모교인 조선대학교의 기초교육대학에서 교양영어 교원공채 공고가 났고, 3차의 심사를 통과하여 마침내 모교의 교수가 된 것이다. 그로부터 4년 후 모교회의 장로가 되었고, 그 이듬해에는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전공학회인 ‘한국제임스조이스학회’의 학회장을 맡아 2년간 섬기면서 무사히 국내 및 국제 학술대회와 월간 독회 등의 각종 행사를 치러냈으며, 학교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영문과 박사과정 수업과 논문지도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회학교 교사 시절에 ‘창조과학회’ 소속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던 중 내가 공부하는 학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주대학교 시절에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당시에 김승욱 교수님을 만나서 격려를 받은 기억이 있고, 2013년부터 학술대회에 참석하면서 논문을 발표하고 <신앙과 학문>에 간간이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총신대 재직 중인 동서 손병덕 교수의 추천으로 편집위원으로 섬기기 시작했고, 현재는 박문식 회장님의 추천으로 기획부회장 겸 편집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학술대회에 참석하거나, 때로는 회장님을 도와 기획하면서, 그리고 한 사람의 편집위원으로서 투고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그리스도인의 뜨거운 심장과 지식인이자 전문가의 냉철한 지성이 직조해 내는 절묘하고도 아름다운 학문의 양탄자를 만지는 듯한 흥분과 전율을 매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과 사건들 속에서 믿음의 열매들을 다양하게 적용하면서, 때로는 부패한 성전을 뒤엎으신 예수님처럼 단호하게, 때로는 집을 떠난 탕자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마침내 빈손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 것을 용서하고 맞아주는 아버지처럼 간절하고 따뜻하게 세상을 향하여 다가가는 그리스도인 지성들의 업적들은 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새롭게 결단하게 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에벤에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제4차 산업혁명의 발달이 가져온 급속한 사회적 변화와 소위 ‘MZ 세대’라 불리는 신세대의 등장, 지금도 그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 19’ 팬데믹과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과 폭력, 그리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각종 재난, 거기다가 우리나라의 대선 후유증 등, 이 모든 현상은 현재 갖가지 방식으로 우리 기독교의 위상을 시험하고 도발하며 억압해 오고 있으며, 그 강도는 점점 더 증대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한 도발이나 공격의 가장 전형적인 내용은 바로 교회 건물 안에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그 뜻을 구하느라(reach for) 정작 교회 밖에서 고통당하며 죽어가는 이들에게 손을 뻗지(reach out) 못한 그리스도인의 위선에 관한 것들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믿는 ‘사랑’이라는 말을 한자어로 살펴보면, ‘받을 수(受)’ 자 가운데에 ‘마음 심(心)’ 자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마음을 감사함으로 잘 받아야 할 것이다. 그분에게서 받은 심장의 온기가 우리 가운데 충일하여 주변으로 흘러넘치게 된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일진대,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연령과 학력과 소득수준의 차이를 떠나서, 개인이거나 단체거나 간에,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감사의 예배(reach for)와 그로부터 우러나오는 더할 나위 없는 진정성 있는 나눔과 섬김(reach out)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할 것이며, 그 균형을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에도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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