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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가 사람을 만든다 : 한국을 사랑한 문서 선교사, 웨슬리 웬트워스
<문서 선교사 웨슬리 웬트원스> / 손봉호 외 15인 / IVP / 2015
2022년 2월 24일, 대한민국 법무부는 세 명의 외국인에게 한국의 국적을 선사했다. 세 분은 모두 종교인으로서 각각 선교사, 수녀, 스님이었다. 이 가운데에 선교사는 바로 웨슬리 웬트워스(Wesley Wentworth, 1935~ )였다. 웨슬레 웬트워스 선교사의 한국 이름은 ‘원이삼’이다. 대한민국은 이들을 특별공로자로 선정하였다. 국가안보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외국인에게 감사의 의미로 국적을 수여하는 것이다. 원이삼 선교사는 건설 업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한국에 처음 입국했다. 서울시의 하수처리장을 만드는 연구와 조사를 수행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이후에는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나아가 기독교 세계관 운동과 학술 업무, 교육 등 다방면의 사역에 종사하였다. 그가 한국을 위해 힘써 섬기고 노력한 점들은 대한민국 정부도 인정할 만큼 귀중한 손길이었다.
원이삼 선교사가 한국에 입국한 지 5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된 책인 <문서 선교사 웨슬리 웬트워스>(IVP)에는 원이삼 선교사가 그간 어떠한 사역을 했는지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본서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1부에는 원이삼 선교사가 직접 집필한 ‘나의 인생, 나의 소명’이라는 장이 있다. 여기에는 출생부터 시작하여 자라온 배경, 대학 생활, 회심, 한국 선교의 소명, 사역 진행 과정, 회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는 원이삼 선교사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다. 2부에서는 원이삼 선교사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과 문서 사역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3부에는 여러 그리스도인 학자들이 원이삼 선교사와의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관한 에세이들이 있다. 따라서 본서에는 원이삼 선교사의 회고록과 더불어 그와 함께 지냈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겨있기에 더욱 의미 있는 기념서라고 볼 수 있다.
원이삼 선교사의 한국 선교 사역을 압축해본다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그건 바로 ‘문서와 교육 사역에 헌신한 그리스도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술회한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자주 책을 읽었고, 나중에 엔지니어로 일하면서는 밤마다 근처 도서관에 가서 신학 논문이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처럼 원이삼 선교사는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하는 삶을 살았다. 결국, 그는 선교사로서 한국에 입국하여 활동했을 당시, 한국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와 함께,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북 테이블을 설치하며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사역을 했다.(32-33면). 이뿐 아니라, 원이삼 선교사는 학교 교육과 교회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학교와 교회에서 이중적인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을 지적하며, 기독교 신앙은 전인적이며 통합적이어야 함을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 세계관’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함양한 그리스도인 학자와 학생들이 비로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문서 사역에 전념한 원이삼 선교사의 일대기를 담은 저서답게, 책의 곳곳에는 여러 ‘추천 도서 목록’이 제시된다. 원이삼 선교사가 추천하는 책들의 목록뿐만 아니라, 공동 집필진으로 참여한 필자들의 추천 도서들도 상당히 많이 제시되었다. 특별히, 원이삼 선교사가 추천한 책들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한 획을 그었던 중요한 서적들이다. 해당 목록을 참고하여 책을 읽는다면, 기독교 세계관의 기초를 잘 닦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최태연(백석대학교 기독교 철학 교수), 김병연(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배종석(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박희주(명지대학교 과학사 교수), 장수영(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등의 학자들이 각기 자신들의 전공 분야에 관하여 추천한 도서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원이삼 선교사를 제외한 총 16명의 공동 집필진들이 그리스도인 후배들을 위하여 전하는 따스한 조언들도 있다. 나와 같은 기독 대학(원)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The King's Man)에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라는 명대사가 등장한다. 나는 이번에 출간된 본서를 읽고, 원이삼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오롯이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떠올랐다. 선교사 원이삼. 그는 책을 좋아하고 늘 책을 곁에 두었던 복음 전도자, 한국에서 언제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담긴 책자와 저널을 건네었던 친구,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 교육과 출판 사역에 힘썼던 문서 선교사였다. 고로, 그가 몸소 실천하며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은 이것이 아닐까. “문서가 사람을 만든다”(Publications maketh Chrisi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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