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 19’는 우리의 생활만 아니라, 주일학교의 교육 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제 ‘위드코로나’(With Corna) 시대를 살아가는 상황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음 세대의 주일학교 교육일 것이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가장 먼저 대구에서 시작되어 필자가 섬기는 경산중앙교회는 기약도 없는 교회시설 폐쇄를 선제적으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곧 지나갈 것을 기대하며, 주일 학교 각 부서의 예배를 녹화한 후 가정으로 보내주었다. 그러다 보니 사역자 간에 기술적 편차가 나타났고, 일방적인 전달의 한계를 느끼면서 실시간 예배를 위한 영상 장비를 구축하였다. 그러면서 유튜브 생중계 예배가 시작되었고, 학교 역시 온라인 수업이 본격화되었다. 필자의 교회는 방역지침에 따라 예배 시간을 나누어 모임을 갖기도 하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코로나 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어느새 학생들의 온라인 예배 참여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점점 학생들의 발걸음은 교회에서 멀어져갔고, 사역자들은 이전과 다른 상황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무엇이든 시도해야 했다.
그러나 주일학교 교육에 있어서 온라인 사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사역을 시작했다. 먼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주일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신앙교육에 노출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비대면 온라인(ZOOM)으로 심방하며 학생들을 만났고, 현장에서 모이던 학부모 간담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주일 저녁에는 온라인에서 150여 가정이 함께 모이는 ‘온’(ON) 가족 주일학교(가정예배)를 시작하였다. 여름수련회도 실시간 유튜브 방송으로 진행하고, 여름과 겨울 단기선교, 그리고 전도 축제까지 온라인으로 시도하며 어떻게든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사역들을 시도하였다.
그뿐 아니라, 방역원칙 안에서 학생들 삶의 현장에 찾아가 위로하고 격려하는 대면 사역도 최선을 다해 병행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집에 찾아가 교육내용 패키지를 전달하였고, 사역자들은 아침마다 학교 앞으로 찾아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나는 ‘굿모닝 심방’을 진행하였다. 이 모든 사역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너는 예배자다! 교회는 너를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단다.”
올해 들어 또 다른 의미 있는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 필자가 섬기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온라인(ZOOM)으로 모여 함께 성경을 읽는 ‘공동체 성경 읽기’이다. 1월부터 현재까지 10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30분 말씀 읽기로 하루를 시작한 후 등교한다. 성경 읽기 활성화를 위해 신구약 성경 파노라마도 병행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거리 두기가 완화되어 토요일마다 모이는 제자훈련을 대면으로 재개하였고, 부모들의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기독 학부모 교실’도 대면으로 시작되어 매주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 ‘CTC(Christian Thinking Center) 어린이 기독교 세계관’ 수업을 매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한다. 창조, 타락, 구속의 관점으로 ‘생각 코칭’과 다양한 활동 수업을 하고 있다. 주일학교 공과 시간으로는 교회 교육을 모두 할 수 없기에 주중에 어떻게라도 시간을 확보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사역 현장에서 이토록 몸부림을 치는 이유는 우리의 다음 세대가 예배의 소중함과 신앙생활을 끈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주일학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예배자이며 세상 속에 살아야 할 사명자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온라인 사역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예배 현장이 닫히는 상황 가운데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대안이었다. 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 하는 온라인 사역을 하나하나 시도할 때마다 “과연 이 사역이 학생들에게 유익한가?”, “가능한 사역인가?”, “교회 사역의 본질인가?”라는 치열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그저 기다리기만 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결코 답이 될 수 없었다.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속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많은 사역의 현장이 닫혔고 어려움 가운데 있었지만, 그 위기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갈 기회가 되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영혼들을 섬기는 복음의 열정으로 무엇이든 씨름하고 시도하다 보니 길이 열리고 열매가 맺히는 것을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의 ‘코로나 19’ 팬데믹을 지나며 경험한 사역들을 바탕으로 교회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주일학교 ‘하이브리드(온·오프라인) 사역’의 활성화이다.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문화 코드를 빠르게 읽고, 분석하여 그들의 옷에 맞는 교회 교육을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안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참여하는 다음 세대의 문화를 사역자들이 이해하고, 대면 사역과 온라인 사역의 병행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둘째, 가정과 교회와 학교의 연결이다. 교회는 다음 세대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고, 부모는 신앙교육의 주체자로서 교회와의 협력 속에 동역을 하며, 학생들은 신앙과 학업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가진 은사가 사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연대하여 책임 있는 교육을 감당해야 한다.
셋째, 확실한 교육철학이다. 교육의 목표와 방향이 분명해야 길을 잃지 않는다. 다음 세대 교육은 그리스도를 닮은 한 사람을 세우는 것이기에 방법론만 찾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기독교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구를 선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 19’ 이후에도 또 다른 위기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지라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우리에게 맡겨진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명을 후회 없이, 남김없이, 후퇴함 없이 감당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고, 방법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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