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전통적인 유교적 가정에서 태어나 미션스쿨인 대구 계성고등학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받고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대학동급생이며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아내와 결혼하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회에 출석했다. 오랜 기간 명목상 그리스도인으로 살다 인생의 혼란스런 문제들로 인해 40대 중반 삶의 터전을 대구에서 서울로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한 나의 구주로 인정하는 회심을 하게 되었다. 이후 교회와 가정에서는 그리스도를 따라 살려는 삶의 변화가 일어났으나, 직장과 사회 속에서는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나 자신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 친구가 <Understanding the Times>(2006)라는 노에벨(David Noebel)의 세계관 책을 소개했다. 딸과 함께 이 책을 번역했고, 당시 아내가 다니던 신학대학원의 기독교 세계관 모임에서 진화론의 허구성에 대한 특강을 하면서 삶 속에서 실천적인 세계관의 중요성과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게 되었다.
노에벨의 책을 번역할 때, 당시 동역회 회장이셨던 중앙대 김승욱 교수님을 통해 그 책의 한국어 판권을 가지고 있던 출판사 ‘꿈을이루는사람들’과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하 ‘동역회’)를 소개받았다. 그 인연으로 <충돌하는 세계관>(2013)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책이 출판되었을 때 ‘동역회’ 총회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당시 여러 권의 책을 가지고 가서 총회에 참석한 분들에게 나누어드린 기억이 난다. 당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서 문외한이었고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동역회’를 통해 많은 것을 공급받고 싶은 바람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동역회’ 총회와 학술대회에 참석하다 보니 기독교학문연구회 감사라는 임무를 맡겨주셔서 수년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섬김이라 하기에는 부끄럽기만 하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중반에 기독교 대안학교 과학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과학교육을 해야 할지 동역회에 질문들을 해 오셨다. 동역회 실행위원장 박동열 교수님께서 질문들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과학전공 회원들에게 요청하셔서, 의견을 나누고, 각 주제에 대해 답변할 임무를 분담하게 되었다.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서에서 2015년부터 <세계관의 이해>라는 비교 세계관 강좌를 개설하였는데 그 과목을 강의하기 위해 세계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지식과 그것을 세상 속에서 실행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관, 과학사, 과학철학, 그리고 진화론의 허구성에 대하여 대담 형식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그동안 써왔던 글들로 작년 9월 <기독교 세계관 바로 세우기>(두란노, 2021)라는 책을 아내와 공저로 출판하였다. 이 책은 노에벨의 <충돌하는 세계관>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내용을 줄이고 핵심 요소만 짚어가는 방식을 취했다. 느헤미야 시대 이스라엘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과 불타버린 성문으로 인해 성전(신앙)과 ‘성민’(聖民)의 삶을 지킬 수 없었다. 그 형편이 바로 다른 세계관들의 공격적 질문에 대해 자신의 신앙을 제대로 변호하지 못하는 오늘 우리 기독교의 형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잘 모르는 내용을 질문해 올 때 우리는 입을 다물고 뒷걸음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느헤미야처럼 작고 미약할지라도 단기간에 나의 신앙인 ‘성전’을 지켜낼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의 성벽과 성문을 완성해야 한다.
‘동역회’는 1981년부터 기독교 세계관 정립에 관심을 가진 많은 학자가 참여하여, 한국의 기독교 세계관 정립에 큰 힘을 보태 왔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치 환경의 변화에 의해 또 ‘코로나 19’ 팬데믹에 의해 급격히 뒤집어지고 세속화되어 버린 세상의 기준들로 인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세계관은 결국 ‘삶의 기준’ 문제이다. 진리의 기준, 선악의 기준, 아름다움의 기준, 정의의 기준 등, 그 기준을 세상의 학문으로부터 가지고 올 것인지, 성경으로부터 가지고 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성도는 이를 분별하지 못하거나 모른 척 하며 자기에게 유리한 기준을 각자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무신론, 진화론, 상대주의 세계관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고 요즈음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그 정도가 더 심화되었다. 학교에서 배운 이런 세계관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성경 말씀으로 화장을 한다고 해도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독교 세계관이 아니다. 모든 이론을 파하고, 하나님을 대적하여 스스로 높아진 이념들로 오염된 나의 지식체계를 모두 무너뜨리고 그리스도께 온전히 복종케 하는 세계관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그리스도인 전문가들의 집단인 ‘동역회’는 각 학문 분야에서 이 시대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 즉 인공지능(AI)의 적용 범위,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질병 치료와 동식물 변형의 범위 등을 드러내고, 내외부에서의 의견 청취와 학제 간 토론을 통해 목회자, 성도,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 성경적 기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단체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 하나님께서 기독교 세계관의 중요성을 먼저 깨닫게 하시고 연구할 수 있는 능력과 가르치는 은사를 주셨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전파하는 ‘기독교 세계관 바로 세우기 운동’에 힘을 다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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