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교육 풍경, 과거와 미래 사이
교육은 ‘백년지대사’
교육은 얼마나 중요한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교육은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백 년 농사라는 표현, 지당하다. 교육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교육이 없다면 시대는 후퇴하고 인간은 야만적으로 퇴보할 것이다. 교육은 필요불가결한 인간 사회의 동력이다. 교육은 빛이요 불이다. 교육이 없다면 지성의 빛을 꺼질 것이요, 감정의 불은 사그러질 것이다. 그야말로 동물적 약육강식의 본성, ‘만인의 만인에 대한 늑대’(homo homni lupus) 상태, 죄악의 관영이 만연할 것이다. 교육으로 인해 인간은 인간다움을 옷입고, 교양과 상식, 자유와 책임, 윤리와 자율, 자발성과 창의력, 사랑과 공의 등등을 행하게 된다. 루소(Jean-Jacques Rousseau)와 페스탈로치(Johann Heinrich Pestalozzi)의 자연 교육, 듀이(John Dewey)의 실용주의, 프레이리(Paulo Freire)의 교육 방법론의 실천이론 등은 부분적으로는 일리가 있으나 교육 전반에 총체적일 수 없었다. 더구나 현대에서 미래로 접어드는 시대는 너무 급변하기에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이니 불확정성 시대의 교육에 향한 질문은 여전히 계속된다. 과연 지금, 여기, 그리고 내일에 적합한 교육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까?
전통 보수적인 사립 웰튼 아카데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는 20세기 중반을 비춘다. 웰튼 아카데미는 유수한 엘리트를 길러내는 사립학교. 교훈도 전통, 명예, 규율, 최고를 지향한다. 이 학교는 전통적 교육을 그대로 보여준다. 엄격한 교육 시스템, 엄선된 실력파 교사들, 정교한 교육 내용, 학사관리를 자랑하며 최고의 대학에 합격생을 내보낸다.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학생들 자신은 어떤가?
웰튼의 학생들은 사육장의 가축처럼 살아가고 있다. 실력과 권위로 군림하는 교사, 그들의 일방적 교육 방식에 복종해야 하는 주입식 교육, 성적으로 관리되는 학생들, 그들은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더 높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수험생으로 다뤄진다. 근대 이후 교육제도는 반성없이 이 방법으로 질주해 왔다. 우리나라 또한 주입식, 대입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행복감이 점점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행복해야 할 공부가 오히려 최고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 교육의 비극이 아닐 수 없는 장면이다.
교사 키팅과 카르페 디엠
이 학교에 영어 과목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한다. 키팅이라는 이름의 교사. 그의 수업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달랐다. 문학 수업 시간에 진부한 이론이 적혀있는 페이지를 찢어버리라 말하지 않는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라 유도하지 않는가. 그리고 학생들에게 “현재를 즐겨라”(Carpe diem)를 가르친다. 학생들은 이 유별난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관심을 갖다가 ‘죽은 시인의 사회’를 알게 된다. 여기는 은밀히 일탈과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는 학생들의 비밀결사 같은 모임이었다. 그들은 소로우(Thoreau), 휘트먼(Whitman), 쉘리(Shelley) 같은 시인들의 작품을 읽으며 시를 쓰고 낭송하며 자유로운 토론과 유희를 즐겼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자율학습 같은 모임이었다. 키팅은 학생들에게 성적보다는 공부의 즐거움을, 삶의 수단보다는 목적을 일러주었다. 문학을 통하여 아름다움, 낭만, 이상 등에 눈을 뜨게 하였다. 열린 교육에 학생들은 환호했다.
기독교 교육의 대안을 기대하며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강요를 못 이긴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고, 키팅은 교사직을 내려놓게 된다.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책상 위에 올라 스승을 배웅했다. 이 장면은 교육의 혁신을 갈망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 자신인데, 그동안 학생들은 교실과 책상에 붙잡혀 있었던 것이다. 교육 혁신,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2020년대, 급격한 과학기술 변화는 코딩(Coding), 인공지능(AI), 메타버스(Metaverse), 온라인 교육, 디지털 편중의 교육으로 인간의 기계화, 비인간화, 인간성의 파편화 등이 더욱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학생들도 X, Y, Z, MZ 세대 등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육체 외에도 정신, 마음, 영혼을 갖고 있는 온전한 인간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정립될 수 있는가? 국가 정책도 전통적 교육 방식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 교육 전문가들의 지혜로운 시대 분석과 종합적 교육 정책 수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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