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어느 주말에 유튜브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영상을 보기 전에 나오는 광고에서 한 어린아이가 굶주림 속에서 먹을 것이 없어 나무껍질을 먹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한참을 멍한 상태에서 그 광고 영상을 다 보고 나서, 문득 “하나님은 세상과 모든 인류를 사랑하시는 분이신데, 왜 저 불쌍한 아이에게 커다란 고난을 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자신만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그것으로 인한 고난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문제와 고난의 순간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나에게도 이 순간이 올 때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의문을 가질 때도 있다. 물론, 하나님 때문에 오늘날의 문제와 고난이 왔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아담을 시작으로 해서 인간은 죄를 가지고 타락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일어나는 커다란 문제 대부분은 인간의 타락과 성취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혼돈의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이 이전보다 빠르게 변화되어가면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들도 발생하게 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대학원에서의 연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학에서의 과제와는 다르게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의 특정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그 문제를 해결했던 이전의 연구들과 비교한 후, 연구자가 제시한 해결책이 이전 연구들에는 찾아볼 수 없는 기여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제시해야 한다. 당연히 그 해결책이 문제의 정답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연구자가 제시한 해결책으로 인해 현재 세상 속에 존재한 여러 제한된 것들의 일부가 이전보다 더 나아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대학원생에게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 가운데 힘듦이 있고, 제시한 해결책에 대해 확신을 하기까지의 고뇌가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나를 포함한 하나님을 믿는 대학원생들도 이러한 문제와 고난의 과정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관점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물론 일하는 과정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으로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컴퓨터 그래픽스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비록 컴퓨터 그래픽스라는 커다란 분야에서 아주 조그마한 부분을 공부하고 있지만, 이 작은 연구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내가 가지길 원하는 생각들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같이 미래의 기술에 대해 하나님의 관점으로 볼 때 문제가 되는 것들을 깨닫게 해주시고, 이러한 미래의 기술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내게 큰 축복이다.
하지만, 혼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은 때로는 외롭고 힘든 과정일 수 있다. 예수님도 사역하셨을 때 혼자 다니시지 않고, 바울도 선교했을 때 혼자 다니지 않았던 것처럼,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믿기를 힘쓰는 사람들과 만남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문화기술대학원에서의 신우회 활동을 통해서 각자의 처한 환경을 놓고 기도하고, 현재 기독교 세계관 동아리(RACS) 활동을 통해서 다가올 미래 사회의 문제점들을 서로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대학원 생활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일 예배 하나만으로 내 신앙심을 유지 시키긴 어렵기 때문이다.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이 아말렉과 전투를 할 때, 전투의 현장과 기도의 현장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처럼 하루하루 우리가 일하는 곳에 하나님이 함께하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영적 성장을 위한 기도와 영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고 어쩌면 자신의 권능으로도 하나님 나라를 세우실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죄를 짓고 완벽하지 않은 우리를 통해 이루시길 원하신다. 어느 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을 마주하거나 주변에 안타까운 일들이 있을 때, 주님은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길 원하시고 주님께서 부어주신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길 원하신다. 아담 시절의 죄로 무너진 하나님 나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우릴 통해 다시 세워지길 간절히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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