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영감(靈感)의 출현
영화 <한산: 용의 출현>(2022, 김한민 감독, 박해일 주연)은 한눈에 보아도 이순신 관련 작품임이 분명하다. 왜군의 침략에서 조선을 구한 민족의 영웅. 그에게는 명장(名將)이라는 칭호도 부족하려니 성웅(聖雄)이라야 맞을 듯 하다. 억울한 누명과 모함을 입고 삼도수군통제사 계급장까지 박탈당한 상황에서 내적 분노와 원한은 속으로 삼키고 그저 조국과 백성을 구하기 위한 절대헌신,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 역사의 한 장면이 조선 시대에 펼쳐지는 듯 하다. 이순신에게서 예수님의 이런 극적이며 데칼코마니를 읽게 되다니. 역사 속에 감추어진 영적 알레고리(Allegory)는 깊고도 깊다 하겠다.
임진왜란, 일본과 조선의 차이
임진왜란(1592-1598)은 일본의 일방적 침략으로 시작된다. 일본 최고지배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은 대륙의 나라 명나라를 치므로 자신의 권력을 자랑하려 하였다. 조선은 길을 내라는 태도였다. 이에 조정은 통신사를 보내 정황을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두 관리는 정반대로 보고했다. 황윤길은 일본 침략설을, 김성일은 그 반대였다(김성일은 실제 왜란이 일어나자 자신의 과오를 속죄하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방어전에 참여하다 전사한다.) 그때까지 일본은 전국시대를 지나면서 100년 가까이 전쟁을 치렀다. 전쟁을 무수히 치르면서 전술이며 무기(조총) 등이 발달한 상태였고, 다이묘들은 호전적 분위기에 도취되어 조선 약탈로 땅과 전리품을 챙기고자 하였다. 그 반대로 조선은 100년 동안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었다. 왕조를 중심으로 유생들이 나라의 기강을 세우며 백성을 다스려 온 지 백년 세월. 북쪽 오랑캐, 남쪽 왜구들이 출몰하기는 했으나 그때마다 물리친 경험 때문에 일본의 제국주의적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일본이 강성해 가는 과정에서 조선의 대일본 인식은 변변치 않은 작은 섬나라 왜(倭)라는 인식에 머물러 있었다.
부산에서 한양까지 단 20일
부산을 침략기지로 삼은 왜군은 동래성을 격파하고 북진하기 시작했는데, 상주, 충주, 용인을 지나 한양까지 진격하는 데는 단 20일이 걸렸다. 이 과정에 조총의 위력에 공포감을 느낀 관리, 관군들은 도망가기 일쑤였고,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 신립은 결정적 전략 실패로 참패하고 말았다. 장군에 어울리지 않는 전술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아군 몰살이라는 비극을 가져왔다. 그후 조선의 왕 선조는 평양으로 피난길에 오른다. 준비되지 않은 나라에 닥친 고난 앞에서 그 누구도 대신 싸워줄 수도 없으며 구원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늘’이 이끄시는 사람, 그의 전략
이순신 장군에게 오직 한 가지 생의 목표가 있다면 조선의 구원에 있었다. 왜군에게 짓밟힌 내 나라, 그리고 살육당하는 내 백성을 버려둘 수 없었다. 백의종군하며 전투에 온 힘을 기울인다.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출정에 앞서 군사들에게 명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침략자 왜군의 배는 수백 척, 살기등등하다. 자신에게는 수십 척, 그러나 승전에의 의지는 하늘을 찌른다. 깊은 나락에 내려갔다 온 그 깊이만큼 장군의 승전 의지는 강했다. 물러서면 나라와 백성이 죽는다. 물러설 수 없다. 견내량 바다 저쪽에 왜군이 숨어있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이순신은 잠을 이루지 못하며 전략을 궁리한다. 견내량에 흐르는 급물살을 활용할 것, 왜군이 백병전을 못하게 거북선을 만들 것, 포대를 설치하여 조총 유효거리보다 먼 거리에서 집중포화로 배를 격침시킬 것, 학익진을 십분 활용할 것 등 승리를 위하여 수군의 사기를 북돋았다. 모두가 장군에게 신뢰를 보내며 그를 따랐다.
우리에겐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마침내 한산대첩이라 불리는 전쟁에서 우리 수군이 승리한다. 병사가 외친다.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그를 바라보며 장군이 말한다. “우리에겐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그렇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전투를 치룬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모함을 당하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한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 3:12) 자기 죄와 실수로 인해 핍박 당하지 않아야 하리라.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벧전 2:20).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영적 대첩(大捷)에 당당히 나서자. 말씀의 전략으로 싸운다면 ‘세상’을 이기되,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길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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