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양극화에 갇힌 공동체성과 기독교’가 금번 학회의 주제였습니다. <시선>은 우리 사회를 분열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사명을 가진 정치이론’인 이념의 양극화를 가장 우려할 사안이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마저 이런 현실에 분별없이 휘둘리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 안타까워합니다.
<특집> 첫 글 김동춘 교수님도 기독교 내에 신학, 정치, 문화적 양극화를 살펴 주의를 일깨워줍니다. 진보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맹목적 추종, 보수 교회의 극우적 성향, 그리고 문화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을 주문합니다. 장동민 교수님은 교회 안에 들어온 이념 대립과 양극화를 우려합니다. 기독교를 ‘철 지난 이념’과 동일시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으로 신뢰 상실의 원인이며 공동체의 파괴를 가져오며, 신앙의 본질을 훼손함을 지적합니다. 김성원 교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사랑의 상호 섬김과 복종의 일체적 연합을 가정과 교회에서 실천하여 사랑의 공동체 회복에 앞설 것을 당부합니다.
이도영 목사님은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여 ‘공생하는 사회’ 형성과 ‘생태적 문명’ 회복,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통해 분열의 치유를 제안합니다. 이병주 변호사님은 사익을 추구하는 당파 싸움과 공익의 변증법적 긴장은 필요하지만, 상대를 죽이고 훔치고 거짓 증거하고 선악의 심판자를 자임하지 않는 한계를 지킬 것을 요청합니다. 전명희 교수님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양극화 속에 승패로만 나누어진 “전쟁의 감각”으로 살기에, 공감 능력과 소통의 부재의 상황을 교회가 나서서 아픔을 함께하고 보듬어주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을 당부합니다.
최경환 선생님은 양극화의 극복을 동의보다 ‘공감’과 합의보다 연대를 배양하는 ‘공감하는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고집불통에 비상식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교회가 민주주의의 덕목과 건강한 다원주의를 연습하는 마음의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한가를 묻습니다. 강영호 교수님은 정치적 이념 양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연구를 통해 2018년까지 수치가 감소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통계적으로 볼 때, 정치적 양극화가 1인당 GDP를 감소시키기에 양극화를 줄이는 것이 경제 성장의 한 방안임을 알려줍니다.
<사람 사이> 인터뷰는 정치철학자로 시민 활동에도 헌신해온 김선욱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소득, 교육, 고용의 불평등으로 인해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견을 들려주십니다. 교회간 격차 극복과 함께 전문인들의 섬김을 활성화를 통해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간극도 극복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합니다. <섬김의 자리>엔 동역회의 오랜 동역자인 최용준 교수님이 진실하게 하나님의 길을 가르치며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동역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과 해외 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발전의 필요를 피력합니다.
<청년 시론>에선 채민석 형제가 목회자의 길 대신 공학자의 길을 택하게 된 과정과 그 자리에서 어떻게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는지를 나눕니다. 조예성 형제도 단지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에서 좌절을 겪고 성숙해지며 연구자로 훈련되는 과정을 진솔하게 적었습니다. <청년 일터>엔 김영우 형제가 캠퍼스 선교단체 ‘익투스’ 활동 속에 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하며 나눈 경험과 현재 좌우로 양극화된 상황은 천당을 비전으로 삼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경건 형제도 연구실을 떠나 논산훈련소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새로운 경험 속에 산상수훈의 ‘순종’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던 바를 나눕니다.
<영화를 보다>에는 강진구 교수님이 <발신 제한>과 <학교가는 길>에 대한 해설을 통해 한국영화가 양극화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추태화 교수님과 더불어 담당해주실 것입니다. 서성록 교수님의 <그림을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영원의 흔적’을 찾고자 애썼던 빈센트 반 고호의 <자장가>가 주는 위로를 전해줍니다.
<교회로>에선 포도나무교회 한준희 목사님이 10주간 프로그램인 ‘킹덤 익스프레스’에 대한 소개와 고등학생 이경찬 형제가 고민하던 문제의 해결을 받았다는 참여 후기를 실었습니다. 9주간의 이론강의를 2박 3일에 걸친 수련회로 매듭짓는 형태의 세계관 캠프의 구성이 눈길을 끕니다.
<온전한 지성>에는 카이퍼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금번 학회에서 눈길을 끈 세 편의 논문이 소개됩니다. 김진혁 교수님은 칼 바르트가 독일 ‘문화개신교’에서의 기독교의 세계관화가 정치 이데올로기화되어 복음의 사랑 대신 갈등과 투쟁의 도구화될 위험을 비판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 운동 전반에 의미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고세일 교수님은 교회 공동체가 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준수하는 길을 보여줍니다. 김욱 전도사님은 볼프의 노동관과 문화명령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성령론적 노동관과 기독교 세계관에서 다뤄온 문화명령의 종말론과의 연관을 통해 총체적 구원을 지향하는 논의를 폅니다.
끝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긴 우리 공동체의 기도를 실었습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굳어져 가는 2022년도 이렇게 저뭅니다. 새해에는 더 소망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려운 때에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주신 모든 회원님들, 그리고 늘 애써 좋은 소식지를 만드는데 함께 헌신해주신 필진과 편집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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