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현재 캠퍼스 선교단체 <익투스> 소속으로, 가는 곳마다 이 공동체가 말하는 성경에 입각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가 기독교 세계관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대 후반이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교회와 가정을 통하여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기초적인 관심은 있었으나 본격적인 관심이 생긴 것은 그 무렵이었다.
그 무렵 나는 다른 대학에서 국제과계학을 전공하 후 새롭게 연세대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이 새로운 대학에서는 다양한 가르침을 받을 좋은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필요성에 눈을 뜨게 할 만큼 충격적인 상황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내가 강력히 느낀 바는 대학생 사회가 어떠한 이데올로기의 큰 영향 아래 있다는 인상이었다. 캠퍼스 내 많은 사람이 성경과 반대되는 내용을 열심히 선포하고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는 성경에 따라 성별을 양성(생물학적 남녀)으로 구분하는 견해나 이성 간의 교제, 결혼을 절대적, 보편적인 것으로 전제하는 것도 그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당혹스러운 일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조차 이러한 문제에 있어 입장 차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충돌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 무엇에 기초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 눈이 성경에 기초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거기에 기반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른바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달랐다. 이 차이는 곳곳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나는 이 충돌과 혼란한 상황 속에서 뭔가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우리 자신을 지키고, 또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강력하게 가지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하나님은 나를 도구로 이 반(反)성경적 사조와 힘이 학생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 길을 선포하고 안내하는 활동을 하도록 <익투스>를 창립시켜 주셨다. 하나님은 뜻을 모은 멤버들이 그 일을 섬기는 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 절대적 권위를 가지는 성경에 기초하도록 하였다. 우리가 경험한 바로는 여기에서 무너지면 아무리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자처한다고 할지라도 즉시 방향을 상실하고 기독교의 옷만 입은 채 신령한 근거가 없는 활동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익투스>는 우선 성경에 기초한 예배, 기독교 세계관을 위한 스터디, 세미나, 특정 사안에 대한 직간접적 입장표명 및 행동 등을 전개하게 되었다. 초창기에 우리가 특별히 집중한 것은 성 윤리 문제였다. 그 분야가 성경적 세계관과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는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 윤리 세미나를 개최하여 동성애, 성 중독, 바른 교제 등을 다뤄보기도 하고, 이 문제에서 바른 개혁을 위한 투쟁에 참여도 하였다.
나는 캠퍼스 선교단체 <익투스>를 창립하고 3년 정도가 지났을 때 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감신대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공부를 이어가게 되었다. 나는 현재도 <익투스> 활동을 하며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하고 있다. 여러 일과로 바쁜 와중에도 이 활동을 포기하지 못하는 까닭은 청년(학부, 대학원) 시절이 성경적 세계관을 배우고 새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역을 해보니 이에 대해서 가르치며 배울 수 있는 황금 시기 역시 이 청년 시절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캠퍼스 청년들에게 매달리고 있다. 나는 사실 이러한 사역에 대해 처음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주셨고, 그 이후 청년 학생들을 섬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캠퍼스야말로 수많은 젊은 영혼들이 거치는 거의 마지막 기회의 장소이며, 위로부터의 혁명과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현재 현장의 사역은 주로 예배와 스터디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터디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본격화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교재를 선정하여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특별히 성경의 권위와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배운다. 우리는 예배와 스터디를 함께 강조하는데, 성경에 기반한 운동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다. 특별히 현장에서 개인적으로는 ‘복음을 통한 구원과 신자 개인의 삶’과 ‘세상을 향한 관심’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 사회는 정치, 사회적으로 분열이 심각한데, 기독교 진영에서조차 ‘좌당’과 ‘우당’로 나뉘어 다투는 것을 자주 본다. 캠퍼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사역 중에 이러한 문제가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을 종종 보았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나는 그리스도인은 ‘천당’ 노선에 서야 한다고 강력히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가난한 자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서도 성과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나는 이러한 태도, 성경 전체를 받아들여야 하는 그 과제를 모든 그리스도인과 회원들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이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사역을 하면서 품게 된 소망을 나누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나에게는 작지만 큰 꿈이 있다. 그것은 각 대학으로부터 여러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 특히 청년들이 성경을 믿으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기 위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에는 작은 움직임이겠지만 수십 년 내에 엄청난 운동이 될 것이다. 그것은 모든 나라, 민족, 세대, 영역(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을 개혁하는 큰 움직임이 될 것이다. 나는 수많은 캠퍼스와 교회에서 그 꿈을 함께 꾸고 움직이는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꿈꾸며 기도한다.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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