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세상을 자연법칙으로 만드셨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다.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규범을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주권을 정하셨고, 하나님이 통치하는 영역과 사람이 순종해야 할 부분을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고, 아브라함의 후손에게도 축복을 약속하셨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것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을 가르친다. 하나님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규범으로 하나님의 자녀에게 하나님의 법을 주셨다. 우리 성경은 세상의 법과 다르게 표현하려고, 법률을 뒤집어 율법이라고 쓴다. 그러나 나는 율법이란 말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하나님의 법’으로 쓴다.
이스라엘 백성은 무엇을 해서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하시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마실 물과 먹을 만나를 주셨다. 그런 뒤에 하나님의 법으로 십계명과 여러 규범을 말씀하셨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멀리하여 죄를 짓고, 그럼에도 하나님이 한결같이 사랑하셔서 회복시키는 사랑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법의 관점으로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법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하나님의 법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다.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성막에 내려오신 것처럼,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셔서 우리에게 오셨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 사회의 왜곡된 하나님의 법을 처음 목적으로 회복시키신다. 하나님의 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일정한 영역에서는 하나님의 법의 기준을 더 높이신다(마태복음 5:17-48).
사도 바울은 여러 서신서에서 하나님의 법을 좋게 말하기도 하고, 나쁘게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법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배경을 보면, 초대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법을 물리적으로 적용하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마음과 태도를 꾸짖은 것이다. 하나님의 법 자체를 비판하지 않는다.
당시에 부패한 가톨릭교회에 대해서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믿음’으로 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오직 믿음’이라는 구호는 행위와 실천을 배제한 것이 아니었다. 마르틴 루터는 종교 개혁 이후에 ‘오직 믿음’이 은혜만을 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오해한 목회자들과 일반 성도들의 타락한 현실을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루터는 소교리 문답과 대교리 문답을 써서 삶에서 알고 지켜야 할 여러 교리와 함께 십계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루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도덕법을 우리 삶의 보배라고 한다.
아무도 법 없이 살 수 없다. 하나님의 법과 사회 공동체의 법이 세상에 존재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뒤에 제사법과 시민법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도덕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십계명이 대표적인 도덕법이다(<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제13장).
교회 공동체에서 계명은 좋은 것이고, 하나님의 법은 나쁜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새 계명(요한복음 13:34-35)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구약성경에도 이미 많은 계명을 말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계명과 하나님의 법은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법의 목적은 사랑이다(갈라디아서 6:2; 로마서 13:8-10). 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르신 가정, 직장, 교회에서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게 하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날마다 삶 가운데 주님과 주님의 사랑을 기쁨으로 증거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법으로 세상의 법을 바라보고, 점검해야 한다.
* 이 글은 필자의 제39회 기독교학문연구회 연차학술대회(2022.10.29. 백석대)의 ‘사회과학분과’ 발제 논문인 “교회 공동체의 법 이해와 법 준수”을 요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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