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머리끝까지 찡하게 하는 얼음냉수 같은 시원함
시골 사람들에게 ‘in Seoul’은 굵직한 한방은 아니지만, 성공을 위한 첫 관문 같은 느낌을 주는 만족감의 표지로 통한다. 시골교회에서 사라진 20~30대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시골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은 찬양집회나 성경모임 등의 교회 프로그램을 대형교회에서 경험하기를 원하고, 대형교회가 주는 익명성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로 보인다. 그들은 하나님을 시골교회보다 도시교회에서 더 고급지고 우아하게 느낄 수 있고, ‘서울’의 하나님을 찾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나 역시 어떻게 하면 이런 ‘in Seoul’의 표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예천제일교회 성장국의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니고데모의 안경>(신국원, IVP)라는 책을 만나면서 해갈의 시원함과 상쾌함을 맛보았다. “무조건 ‘in Seoul’이지!”라는 청년들에게 이 책을 꼭 읽도록 권하리라는 마음도 먹었다. 그 해갈의 기쁨은, “세상을 보는 안목은 특정한 장소가 주는 분위기, 오감을 도구로 하는 경험치가 아니라 성경을 통해서 만이 그리스도인의 안목이 생긴다”라는 저자의 생각에 맞장구를 치면서였다.
첫 번째 해갈의 기쁨은 <니고데모의 안경>을 나누면서 가장 먼저 세상을 보는 나의 관점이 삐뚤어졌음을 보게 되었고, 나의 한계를 넘어선 곳에 계시는 하나님을 조금 알게 된 것이었다. <니고데모의 안경>은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만나 그의 눈이 밝아지는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저자 신국원 교수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세 가지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자라온 나였지만, 더운 날의 얼음냉수의 시원함과 같았다.
두 번째 해갈의 기쁨은,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있는 장소로 인해 변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모든 만물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인정하고 실천하는 곳에 임한다”라는 것이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나는 변화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변화의 주체이며, 변화를 주도하시는 분과 그분의 나라에 대한 고백에는 소홀했었다. 모든 것의 중심은 ‘그분의 의와 그분의 나라’이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와 다시 머리끝까지 찡하게 하는 얼음냉수 같은 시원함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이러한 시골교회에서 사라진 20~30대들이 ‘in Seoul’이 아니라 ‘in Bible’을 통해 세상을 보는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삶 속에 나타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 예천제일교회의 제자훈련만이 아니라 다른 시골교회에서도 이런 기독교 세계관의 교육이 행해진다면, 반드시 실제 삶의 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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