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지난 28년 동안 성남, 대전, 부산, 서울 등의 여러 지역교회와 캠퍼스에서 청년들을 줄곧 섬겨왔다. 나는 지난 2012년부터는 서울대학교회 목사로 섬긴 4년을 포함해서, 서울대 캠퍼스 선교사로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하 동역회)에서는 2018년 1월부터 약 3년간 사무국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동역회 실행위원과 기관지 <신앙과 삶>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캠퍼스 대학원생 사역 협력선교사로서 소장 학자 모임 등을 섬기고 있다.
동역회와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서울대학교회 목사로서 4년 임기를 마치고, 캠퍼스 선교사로서 대학원생 독서 모임, 성경공부, 상담, 멘토링 등을 통한 사역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때 서울대학교회를 함께 섬겼던 실행위원장 박동열 교수님과 청년대학생 선교와 관련해서 학교에서 종종 이야기를 나누었고, 동역회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그리스도인 지성들의 플랫폼이 되어 왔는지, 그리고 여전히 귀한 분들이 어떻게 뜻을 함께 하며 섬겨 온 귀한 공동체인지를 소개받았다. 특별히 동역회의 모체는 1980년대 그리스도인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기독교 세계관 독서 모임이었으며, 그 주역들 다수는 현재 어느덧 60~70대의 학계 시니어가 되어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는 정작 캠퍼스 내 청년들의 자발적 모임과 활동은 약화된 상태로서 그 재부흥을 위한 기도 제목을 공동체 전체가 품고 있다는 것 등의 이야기를 듣고 중보기도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당시 동역회가 직면한 내부의 어떤 문제를 지혜롭고 조속하게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듣고 함께 기도하게 되었다.
나는 아마도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계기로 이듬해인 2018년 1월 10일부터 사당동 전철역 근처에 있는 동역회 사무실에서 사무국장으로 동역하게 되었다. 그러나 캠퍼스 영혼들을 섬기는 사역도 멈출 수 없었기에 당시 사무국 업무와는 별도로 점심시간과 퇴근 후 캠퍼스 독서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병행하느라 매우 바쁘게 보냈다. 그리고 캠퍼스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때마다 열심히 동역회를 소개하고 기독교학문연구회의 학술대회 대학원생부에서 논문발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던 기억이 난다.
2021년 2월부터는 ‘기독대학원생 연합 독서 나눔 콘서트’, 즉 방학마다 오래전부터 개인적 관계가 있던 카이스트 기독 대학원생 동아리 RACS(Research Association for Creation & Science)와 서울대 기독대학원생 북클럽, 그리고 기독교학문연구회 학회장이셨던 성균관대 교육학과 유재봉 교수님의 제자들이 주축이 된 ‘독서그룹’이 함께 연합으로 개최하는 ‘독서 나눔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독서 콘서트는 학기 중에 각 캠퍼스가 별도로 독서 모임을 진행하다가 방학 약 1개월 전부터 콘서트에서 나눌 도서와 주제를 함께 선정하여 개최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별히 지난 2023년 2월, ‘제4회 콘서트’는 ‘그리스도인, 인공지능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서울대 캠퍼스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가졌는데, 새로운 만남과 사귐, 그리고 풍성한 토론의 기회가 되었다. 또한 지난 2022년 2월부터는 그리스도인 소장 학자 모임, 즉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가치와 의미에 공감하는 45세 이하의 나이에 다양한 전공의 박사학위를 지닌 그리스도인 소장 학자 약 30명이 함께 하는 모임을 세워가는 데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요 6:8-9).
오병이어 말씀(요 6:8-9)은 나의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규정해 준다. 이 말씀과 나의 정체성은 제자 중 하나에게가 아니라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던 ‘한 아이’와 연결된다. 여기서 아이는 이름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은, 도시락 내용으로 보아 매우 가난하고 작은 자였다. 하나님은 때때로 이렇게 부족하고 연약하며 미약한 자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때 아이가 보잘것없는 자기 도시락 내용물에 주목한다면, 주님 앞에 그것을 기꺼이 내놓을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무(無)에서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알고 지푸라기 같은 미천한 인생도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누구든 하나님이 일하시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믿는다. 나는 매일 새벽, 그리고 캠퍼스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는 청년들과 소장 학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한다. 부디 하나님께서 섬기는 모든 영혼을 우리 시대의 요셉, 다윗, 다니엘로 세워주시고 사용해 주시길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누군가가 우려하는 대로 이른바 ‘고지론’, 개인적 성공 이야기의 예비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섬기는 모든 영혼이 오병이어를 내어놓는 아이처럼, 각자 소명의 자리(자기 자신, 가정, 세상)에서 주님의 온전한 사랑의 통로가 되기를, 즉 자기 도시락 속의 전부를 기꺼이 내어드림으로써,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축복의 통로로 오직 세워져 가기를 간구하고 축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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