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모태 신앙인으로서 부모님으로부터 신앙의 유산을 받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릴 적부터 예수님을 알았고, 교회와 가정에서 신앙을 배우고 훈련도 받았다. 게다가 ‘글로벌선진학교’(GVCS)라는 좋은 기독교대안학교에서 중등교육을 받았고, 그곳에서 믿음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의 사랑과 기도를 받으며 자랐다. 대학은 독일 브레멘에 있는 야곱스 대학교(Jacobs University)로 진학했다. 유학생들은 홀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감사하게도 5명의 믿음의 친구들과 함께 입학하였다. 또한 하나님은 대학에서도 여러 귀한 친구들과 한인교회(브레멘 언약교회)를 만나게 하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대학 학부 과정을 잘 마친 후, 2022년 9월 카이스트 석사과정에 입학하였다. 석사과정 입학 후 처음 만난 교회는 대전 새로남교회였다. 나는 이 교회에서 예수님을 사랑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는 청년들을 많이 만났으며, 곧이어 캠퍼스를 오가던 중 카이스트교회에서 새학기 맞이 특별 기도회를 한다는 배너를 보고 참여하였다. 그렇게 첫 학기부터 주일에는 새로남교회에서 예배를, 평일에는 카이스트교회에서 기도회에 나가는 등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카이스트교회는 카이스트를 위해 중점적으로 기도하며 학생들을 잘 돌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특별한 신앙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와 함께하다 보니 점차 '나’를 위한 기도에서 다른 학생들, 카이스트, 나아가 우리나라와 열방을 위한 기도까지 점점 그 지경이 넓어지게 되었다. 그동안 믿음의 공동체에서 평탄한 나날들을 이어왔다면, 이렇게 카이스트교회에서 섬기는 사역을 시작한 이후로는 다양한 영적 성장의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교내 성 소수자 동아리와의 마찰, 교내 대학원 동아리인 ‘카이스트교회’가 ‘교회’와 ‘기독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항의와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제기, 창조과학에 대한 비난 등 다양한 일에 맞닥뜨렸다.
나는 어느덧 예전과 같이 당연하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물 흘러가듯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속에서 더욱 성령의 일하심을 경험하고, 예수님과 함께 승리하며 더 큰 기쁨을 누리며 살고 있다.
내가 소속된 연구실 안에는 교회를 다니다가 지금은 떠난 선배, ‘창조’와 ‘과학’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기, 그리고 아예 예수님을 모르는 동료들 등 다양한 사람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안타깝게도 모두 생명의 복음 안에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들을 복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우선은 중보기도를 했고, 교회 사역과 더불어 연구실에서 맡은 일에도 충실히 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이러한 삶을 긍휼히 여기셨는지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셨고, 예수님의 복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셨다.
나는 현재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공동체가 어떠한 모습일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나의 짧은 지난 삶을 통해서 깨달은 바는 우리가 자신이 속한 모든 곳에서 오직 ‘사랑으로 진리’를 알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공격한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따르는 성경의 진리와 세상이 추구하는 신념, 자유, 심지어 인권 개념은 당연히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공격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태도와 모습을 취하길 기대하실까를 항상 고민하고 기도해야 한다.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비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살전 2:11-12).
하나님의 사랑은 아버지의 사랑과 같이 격려하고 위로하며 동시에 충고하는 모습을 모두 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이 두 가지 사랑의 태도를 모두 겸비해야 한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
물론 마냥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능하게 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 각자가 섬기는 공동체를 통해서 많은 이웃을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는 자들이 되면 좋겠다. 지금까지 지내 온 나의 모든 것은 주님의 크신 은혜였다. 우리 모두 함께 카이스트와 다음 세대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세대가 이어져 가기를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겸비하고 진리를 거스르지 않으며, 각자의 청지기 삶을 통해 많은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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