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필자는 화가이자 임상미술심리상담사이고, 2019년 설립된 비영리 예술단체 ‘엠카라’(MQARA)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엠카라’는 ‘기름을 붓다’라는 히브리어 동사 ‘마샤’(Mashach)와 ‘외치다, 선포하다’라는 뜻이 있는 ‘카라’(Qara)의 합성어이다. 즉 ‘엠카라’는 기름 부음을 받은 예술가가 기도하며 예술이라는 수단을 통해 광야에 외치는 행위이고, 동시에 우리 시대의 어둠을 알리고 시대를 바라보는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며 회복시키는 사명을 가진 단체이다. ‘엠카라’에 소속된 예술가들은 청년에서부터 자녀를 둔 부모들까지의 다양한 30∼40대 여성 작가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는데 전업작가보다는 다른 직업과 병행하는 예술가들이 더 많다. 다시 말해서 예술활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형편의 작가들을 포함하여, 세상의 편견, 가치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도 ‘엠카라’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구하고 순종하는 ‘기도하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주님은 언제부터인가 열방을 향한 중보기도 중 특히 북한을 위해 기도할 때 그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독재정권에 의한 참혹한 인권유린을 예술을 통해 세상에 외치라는 감동을 지속적으로 주셨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상 주신 감동을 곧바로 실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몇 년이 지난 2019년 어느 날, 이러한 경험을 주변 예술가들과 나누었고 주님께서는 마음과 뜻이 같은 예술가들을 만나게 하심으로써 하나하나 그 뜻을 이루어가셨다. 그렇게 함께 모인 예술가들이 북한 관련 전시회를 준비할 때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라는 감동을 이어서 주심으로 마침내 ‘엠카라’를 설립하게 되었다. ‘엠카라’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북한인권전 : 고통받는 땅아 너는 빛으로 일어서라’라는 전시회였다. 여기서 작가 김지란은 작품 <모든 눈물은 씻겨 지리라>로 죽음의 땅에 생명의 물이 흘러 모든 눈물을 씻어주고, 생명의 물이 닿는 곳마다 다시 살아나기를 고대하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김지란 <모든 눈물은 씻겨지리라>
작가 이미진은 작품 <결국에 무너져 내리다>로 차곡차곡 쌓은 탑에 빈틈이 생기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북한 인권에 관한 목소리를 모아 외칠 때 북한 정권은 결국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미진 <결국에 무너져 내리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낙태법 폐지 반대 예술프로젝트 : 쿵쿵! 내 심장 소리가 들리나요?’라는 낙태 문제 관련 온라인 전시회였다. 태아를 생명으로 보지 않는 이 시대의 인권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인권인가. 부모의 상황과 자기결정권을 태아의 생명보다 중요시하는 낙태허용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예술로 표현하였다. 작가 정다영의 <사랑의 열매, 생명의 씨앗>은 작가의 첫 아이가 ‘11주 2일’ 되었을 때의 모습이 실제 담겨 있다. 아이는 온전한 사람의 형상으로 심장이 이미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작가는 낙태죄 폐지 법안 중 ‘14주 태아의 낙태전면허용’에 관해 참담한 심경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정다영 <사랑의 열매, 생명의 씨앗>
그 밖에도 ‘엠카라’가 ‘블루플레임인아트’와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한 전시회 ‘너를 만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는 동성애 이슈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가정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전시회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다’는 ‘낙태·고아·여성인권(북한과 이슬람, 힌두교 문화권의 여성인권 침해를 중심으로)·성폭력·우울증·아동학대(부모에 의한 가스라이팅을 중심으로)·고독사·북한인권’이라는 8가지 이슈에 대해 고통받는 이들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아 기획되었다.
2022년에는 특별히 성경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공부하고, 기도하고, 그림 그리는 프로젝트’를 약 8개월 동안 실시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은혜 위에 은혜러라'라는 요한복음 1장 1∼16절의 말씀을 주제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통해 누리게 된 놀랍고 신비한 은혜를 예술로 표현한 전시회가 있는데, 이는 그 자체가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을 표현하는 행위, 즉 ‘엠카라’의 예배(worship)를 의미한다.
비영리 예술단체 ‘엠카라’의 모든 여정과 그 작품들은 하나님께 부르심과 택하심을 받은 예술가들이 그분의 뜻에 순종함으로 맺어진 열매들이다. ‘엠카라’의 여정이 지금처럼 앞으로도 오직 하나님께 묻고 인도하시는 뜻에 순종하며, 이 시대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예술을 통해 풀어놓는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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