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현재 나는 녹십자 목암연구소에서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연구원이다. 학부시절 화학을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는 시스템 생물학을 전공하였다. 시스템 생물학은 생물학적인 현상을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서 분석하고 통찰하는 분야로, 세포 내의 대사과정이나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을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신호가 전달되고 개체의 표현형이 결정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유전자 또는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구현하여 네트워크 상에서 유의미한 유전자 또는 단백질을 찾아 약물 타겟으로 선정하고 약물 효과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해야 하는지 고민하였다. 일은 소명이기에 내가 살아가고 일하는 목적과 연관되어 있었기에 중요한 부분이었다. 나를 이곳에 보내주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목적이 무엇인지, 대학 시절 몸이 많이 아파 휴학을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셨다. 그리고 화학과 시스템 생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게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신약개발 분야로 연결되게 하셨다. 그리고 심도 있게 배우고 싶었던 인공지능(AI)과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에 대한 분야를 연구소에서 배우고 연구하게 되면서 개인적인 관심사까지도 세심하게 살피시며 인도해 주셨다.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깨닫게 하셨고, 아픈 자들을 돕고 싶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원을 주시고 인도하셨음을 알게 하셨다. 나의 인생을 돌보시고 모든 인생의 과정들이 헛되지 않고 하나님의 손길 속에서 빚어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놀라우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연구하며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매일 잊지 않고 나의 소명으로 기억하며 지내고 있다.
일터에서 만나는 동료들 또한 하나님의 선물이었고, 사랑으로 섬겨야 할 이웃이었다. 하나님이 보내신 일터에서 만나게 된 믿음의 동역자들은 큰 위로가 되었고, 서로 힘들 때마다 격려해주는 믿음의 친구가 되었다. 교회 정착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을 때, 여러 조언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며 큰 힘이 되었고, 신앙과 인생 고민 등을 나누면서 삶을 나누는 든든한 동역자가 되어서 일터에서도 지칠 때마다 힘들 때마다 함께하며 큰 힘이 되어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또한 함께 연구하는 동료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연구적으로 든든한 동료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내외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동료들을 통해서 나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있다. 항상 주께 하듯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하며,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내게 맡겨진 동료들을 사랑하고 섬기려고 애쓰고 있다.
항상 연구하고 일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때로는 연구 과정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새롭게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막막하고 답답할 때가 있다. 주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새롭게 배우는 연구분야에서 도움을 받아야만 하고 배워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은 내가 무엇을 배우길 원하시고 깨닫기 원하시는지 기도하며 버티었다. 하나님은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을 통해서, 내가 믿음으로 인내하고 겸손히 배우길 원하셨다. 손쉽게 배우기 보다는 견디면서 묵묵히 배우길 원하셨고, 내 뜻대로 되고 인정받기보다는 겸손히 배우며 다른 사람을 먼저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먼저 배우기 원하셨다.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겸손히 배우는 것을 통해 내가 더욱 겸허해지고 성장하기 원하셨다. 때론 오해도 받고,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겸손 하라고 때가 되면 쓰신다고 하시며 나를 잠잠히 인도하셨고, 위로하셨다. 하나님은 내가 진정으로 성숙하고 성장하길 원하셨다. 나의 조급함을 아시고 천천히 그리고 잠잠히 나를 여러 상황과 사람들을 통해 인도하셨다. 그리고 낙심하지 말라고 위로하시고 나를 묵묵히 안으신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맡겨진 일들을 성실히 하려고 애쓰고 있다. 나를 잘 아시는 주님은 나를 가장 선하게 인도하신다.
내가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계속할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가장 선하게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실수하고 실패하고, 오해받고 느리고 답답할지라도 하나님은 가장 좋은 길로 나를 인도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다. 진정으로 내가 성숙하고 성장하길 바라시는 주님은 부족한 나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나타내시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좋으신 목자이시다. 시편 23편 말씀이 내 삶을 붙들고 있다. 어디를 가든지 함께 하시는 주님은 해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며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다. 앞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동행하며 마주할 인생을 기대하며 오늘도 묵묵히 주와 함께 맡겨진 소명을 기억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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