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이번 호에서는 공동선을 다룹니다. <시선>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너무 작게 여겨 그의 주권을 교회와 신앙에 국한시키는 잘못을 돌아봅니다. 그 결과 종파적이 되고 정치적 이념에 사로잡힙니다. 기독교세계관은 하나님이 우주의 주권자라는 인식에 근거해 살아가는 비전임을 상기시킵니다. 공동선을 추구해야 할 이유는 복음에 충실한 것이 공익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특집> 첫 글에서 김동춘 교수님은 공동선 추구의 기초인 기독교의 보편성과 일반성의 신학적 근거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일반은총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동선과 공공선을 강조함이 자칫 기독교적 가치와 규범의 위축과 퇴각을 초래할 위험이 있음도 일깨워 줍니다. 정재영 교수님은 한국교회가 초기의 선구적 역할을 잃어버린 아쉬움을 토로하며 신앙생활을 공적 기준에서 점검할 필요를 지적합니다. 이웃사랑의 실천과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추고 시민적 연대도 갖추어 공공 종교의 역할을 다할 것을 주문합니다.
김유준 목사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공동선으로 존재하심에 기초해 청년사역을 논하고 계십니다. 공정과 평등을 추구하며 창조세계 전반에 하나님 나라 비전을 싹을 틔워 열매 거두게 할 것을 꿈꿉니다. 이대희 샘병원 이사장은 비영리 의료법인을 운영하며 기독교가 ‘공민적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 씨름했던 고민을 나눕니다. 그리스도인이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며 겸손하고 순수하며 단호하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했습니다.
이병주 변호사님은 기독교가 세상을 오해하고 혼동에 빠져 사회적으로 거의 파산 상태가 된 것을 탄식합니다. 개인주의와 자기 사랑의 복음주의가 만들어 내는 ‘공공악’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김종철 변호사님은 공공선을 추구해야 할 이유를 종말론으로 조명합니다. 성도는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소망하며 그 나라를 미리 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현아 사무국장님은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공공성의 함양과 실천’을 위해 선함과 성숙한 공적 신앙을 실천하는 교회를 소망합니다. 이상욱 목사님은 경북대 병원 신우회가 유학생 무료진료 행사에 참여한 교회들이 연합해 진정성 있는 공적 봉사를 통해 복음의 밭을 일군 경험을 나눕니다. 쪽방촌에 살며 사회복지를 연구한 탁장한 형제는 구제 행위가 미칠 수 있는 악을 성찰하며 얻은 신앙과 학문의 진보를 소개합니다. 도움을 받는 이가 아니라 돕는 이를 각성시키는 연구 방향을 잡게 된 것이 계기였다고 했습니다.
<사람사이>에서는 조주희 목사님께 성암교회의 공공선 실천을 오민용 박사님이 안내로 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을 통해 지역의 필요를 조사하고 사역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시혜적 관점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문제와 아픔에 함께 하며 공공기관과 복지기구들과 협력도 중시했다고 합니다. 교회봉사는 따듯함으로 국가복지와 차별된다고 보았고요. 청년들에겐 자신의 필요를 따라 세상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섬김의 자리>의 윤헌준 교수님은 저희 청년 공동체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된 과정을 들려줍니다. 공학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복음으로 세상을 변혁하는 학자의 비전도 나눕니다.
<청년시론>에서 박세혁 형제는 은혜와 고난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한 삶을 권면합니다. 우재석 형제는 필리핀 비전트립을 통해 세상 속에서 어떻게 공동선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지에 눈을 뜬 변화가 있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청년일터>에서 박대희 형제도 전문성을 갖춘 해외 캠퍼스 선교 비전과 평신도교회를 섬기는 경험을 소개합니다. 김시내 자매는 음악치료사로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체험한 자신의 치유과정을 나눕니다.
<영화를 보다>에선 강진구 교수님이 <아픈 만큼 사랑한다>라는 박누가 선교사의 사역현장의 감동을 전한 다큐영화를 소개합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30년간 필리핀 오지 마을에서 ‘힘을 뺀’ 그러나 역동적인 의료선교에 헌신한 실화입니다. <예술을 보다>의 서성록 교수님은 공공미술 형식의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응의 경험처럼 양질의 문화를 만들어 이웃과 나눔이 공동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을 보다>에선 이철만 자산관리전문가께서 청지기의 관점에서 주어진 재물을 투자하는 지혜를 담은 조성표 교수님과 백정선 자산관리전문가의 공동 저서,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소개합니다. 이상민 박사님은 이도영 목사님의 <탈성장 교회>가 보여주는 ‘적정교회’를 통해 제시한 통찰을 한국교회가 찾아내야 할 돌파구로 제시합니다. 이춘성 목사님은 <하나님의 공공선>에서 송용원 교수님이 공공성이나 공익보다 더 큰 개념인 공동선을 재발견하여 환대와 정의의 회복할 책임이 핵심이라 했습니다.
<교회로>에선 보성교회가 운영하는 소액대출 협동조합인 고엘뱅크를 김신영 형제가 소개합니다. 이주언 부장님은 도움이 되려 고엘뱅크에 가입했다가 자신이 대출을 하면서 겪은 진솔한 이용 소감을 나눕니다. <온전한 지성>에서는 ‘공공선, 공동선과 기독교인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모였던 제40회 기독교학문연구회 연차학술대회의 면면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을 하면서 늘 헌신적으로 써 주신 모든 글들이 주는 깊은 울림과 깨달음에 감사합니다. 금번 호엔 한국교회가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할 일에 대한 통찰들로 가득합니다. 저희 소식지가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세움에 쓰임 받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수고를 마지 않고 애써 주신 편집위원들과 필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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